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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975

픽업트럭을 타는데 짐 걱정이라니

미국 자동차 여행을 계획할 때의 일이다. 미국으로 자동차 여행인 만큼, 가장 미국적인 차를 타고 싶었다. 가장 미국적인 차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속엔 무엇이 떠오릅니까? 나는 자연스럽게 픽업트럭이 떠올랐다. 그것도 가능한 풀 사이즈로.(미국의 풀사이즈 개념은 우리의 그것보다 상당히 크다.) 올라타야 하는 거대한 크기의 픽업트럭을, 담배는 입에 걸치듯 물고(라고 쓰긴 했지만, 나는 담배는 피우지 않으니까 이쑤시개라도 물도록 한다.) 눈 주변을 가득 가리는 검은 테의 검정 선글라스에는 차창 밖으로 뽀얀 먼지가 피어오르는 도로가 비친다. 과거 금맥을 찾아 떠난 서부 개척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황야에 뜨겁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그들이 지났을 법한 골드 러시 루트를 달린다. 물론 운전석 창문은 활짝..

자동차/해외이야기 2022.04.08 (1)

네비게이션, 어디까지 써봤니

2008년인가 미국 시카고 모터쇼를 참관했을 때 일이다. 자동차 브랜드마다 센터패시아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아야 할 오디오 시스템 대신 LCD 디스플레이를 달아놓은 차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통은 시디플레이어(6장쯤은 한 번에 들어가는)가 차지하고 있어야할 자리였다. 주먹만 한 화면 옆에는 '하드 드라이브 내장!' 과 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다. 당시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의 태동기였는데, 당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메인은 네비게이션이었다. 화면 옆에는 십수 개의 물리 버튼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이는 대부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위한 버튼들이었다. 2008년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태동기였다. 지금이야 자동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기능은 너무..

자동차 2022.03.25

미국적인 자동차에 대하여

2019년 3월에 2주 정도 미국 본토로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3개월 뒤, 한국GM의 초청으로 한 번 더 다녀올 기회를 가졌다. 자동차 여행, 특히 미국에서의 자동차 여행은 일종의 명상 수련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수 시간 동안 전방을 바라보며 운전대를 잡고 운전이란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 마치 들이쉼과 내쉼,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의 행위와 비슷하지 않을까. 명상 중 잡념이 떠오르는 것처럼 운전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어이쿠, 길을 잘 못 들었네!’하는 순간도 생긴다. LA 공항에서 차를 받아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면서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고 큼직큼직하다고 느꼈다. 어쩌면 아직은 쌀쌀함이 느껴지는 봄날, 우리는 미세 먼지로 고생하고 있는 그 시기에, 미국은 유난히 파랗고 ..

남자와 자동차 <1>

“형, 그냥 써요.” M이 말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토록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분명 목디스크 때문이었다. 어느 날부터 손 저림이 시작되었고, 푸시 업을 하다 한쪽 팔에 힘이 빠져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심각한 목디스크 증상 덕에 의식적으로 컴퓨터 작업을 멀리 했다. 취미 활동이던 블로그도 꼭 필요한 행동이 아닌 불필요한 활동으로 여겨지며 자연히 멀어져 갔다. 증상이 나아지고서는 다시 그 패턴을 찾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걱정은 막연할수록 커진다. 할 일은 미룰수록 어려워진다. 글쓰기를 미루면 미룰수록 다시 제대로 시작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M은 나와 함께 자동차 블로그 태동기부터 활동한 인물이다.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M은 2007년 즈음부터 2022년을 ..

자동차 2021.10.28

패밀리카로 픽업트럭은 어떨까? (feat.쉐보레 콜로라도)

패밀리카는 가족이 함께 타는 차다. 정확히 정해진 수치나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4인 내외의 가족 구성원이 이용하는 차를 의미한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 "패밀리카=중형 세단"이라는 통칭되던 때도 있었는데, 언브레이커블한 공식은 2000년 후반부터 SUV에 의해 깨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미니밴 시장도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패밀리카로 픽업트럭은 어떨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시승한 콜로라도를 바탕으로 픽업트럭의 패밀리카 사용에 관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이러한 경험은 콜로라도 만의 이유일 수 있지만, 픽업트럭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 1.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정말 많이 좋아한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이라면 확..

패밀리카에 필요한 옵션들

자녀의 나이에 따라 부모의 손이 더가는 부분도 있고, 덜가는 부분도 있다. 자동차 옵션도 자녀의 나이에 따라 필요한 것도 있고, 불필요해지는 것도 있다. 예컨대 카시트 체결이 용이한 ISOFIX가 정말 요긴한 시기가 있는 반면, 일정 시기를 지나면 전혀 불필요한 옵션이 된다. 반면 부모님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요구되는 것도 있다. 2열의 안전띠 경고등이 좋은 예다. '안전띠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자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패밀리카에 있어서 중요한 옵션이다. 카시트를 다는 유아든, 카시트가 필요없는 청소년이든, 혹은 노년의 부모님이든 모두에게 중요한 '안전띠'니까. 최근의 신차들은, 2열 개개의 좌석까지 파악해, 구체적인 시그널을 준다. 2열의 시트를 구분지어 경고와 알람을 해주는..

자동차/컬럼 2020.10.16

르노 캡처, QM3 후속 아니야?

그래서 QM3 후속 아니야? 신차 발표회에 가기 전 르코 캡처의 온라인의 반응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가격. 르노삼성 QM3의 후속임에도 차원이 다른 가격 때문이었다. 참고로, QM3가 2100만원~2500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한 반면, 르노 캡처는 2400~2700만원대의 가격표를 공개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르노삼성 QM3'라는 모델명으로 팔렸던 이 소형SUV는 유럽에서 '르노 캡처'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었다. 르노 캡처는 70여개 국가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되었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순히 엠블럼과 모델명을 바꾼 걸로, 가격을 이렇게 띄울 수가 있나?' '한국의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이러한 우려..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를 위한 차, 쉐보레 트래버스 시승기 #1

모두가 자동차에 기대하는 바는 다르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럭셔리함을, 누군가는 남을 압도할 퍼포먼스를, 누군가는 남의 시선을 원하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를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자동차에 바라는 것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즉 자동차에 대한 개인 취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 간다고 할 수 있다. 공간으로 바라보는 자동차 내가 처음 미니밴을 탔을 때가 생각난다. 기아 카니발이 풀체인지했을 때, 미니밴이란 장르를 처음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시승 기간 내내 아내가 조수석이 아닌 2열의 승객석으로 넘어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동차에서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특히 패밀리카에 있어서, 자동차는 단순히 나의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르노삼성 XM3 실제로 타 보니

르노삼성의 신차, XM3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출시 2주 만에 XM3의 누적 계약대수가 16,000대를 돌파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답답한 상황에 봉착한 르노삼성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쿠페형 SUV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출시한 XM3의 엔진 라인업은 두가지. TCe260와 1.6GTe 이다. TCe260은 르노삼성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작명 방식인데, 1.6GTe의 경우 네임에서 유추할 수 있듯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반면 새로운 네이밍 방식인 TCe260은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엔진이 장착된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TCe260 엔진은 다임러 그룹과 공동개발한 신형엔진으로 앞으로 르노그룹의 주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르노삼성에서 말하는 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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