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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56

픽업트럭을 타는데 짐 걱정이라니

미국 자동차 여행을 계획할 때의 일이다. 미국으로 자동차 여행인 만큼, 가장 미국적인 차를 타고 싶었다. 가장 미국적인 차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속엔 무엇이 떠오릅니까? 나는 자연스럽게 픽업트럭이 떠올랐다. 그것도 가능한 풀 사이즈로.(미국의 풀사이즈 개념은 우리의 그것보다 상당히 크다.) 올라타야 하는 거대한 크기의 픽업트럭을, 담배는 입에 걸치듯 물고(라고 쓰긴 했지만, 나는 담배는 피우지 않으니까 이쑤시개라도 물도록 한다.) 눈 주변을 가득 가리는 검은 테의 검정 선글라스에는 차창 밖으로 뽀얀 먼지가 피어오르는 도로가 비친다. 과거 금맥을 찾아 떠난 서부 개척자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황야에 뜨겁게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그들이 지났을 법한 골드 러시 루트를 달린다. 물론 운전석 창문은 활짝..

네비게이션, 어디까지 써봤니

2008년인가 미국 시카고 모터쇼를 참관했을 때 일이다. 자동차 브랜드마다 센터패시아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아야 할 오디오 시스템 대신 LCD 디스플레이를 달아놓은 차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보통은 시디플레이어(6장쯤은 한 번에 들어가는)가 차지하고 있어야할 자리였다. 주먹만 한 화면 옆에는 '하드 드라이브 내장!' 과 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기도 했다. 당시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의 태동기였는데, 당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메인은 네비게이션이었다. 화면 옆에는 십수 개의 물리 버튼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이는 대부분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기 위한 버튼들이었다. 2008년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태동기였다. 지금이야 자동차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기능은 너무..

자동차 2022.03.25

사진 정리를 통해 떠나보는 가족여행, <하와이>와이키키 스팸잼

늘 청명한 하늘과 바다. 와이키키가 서핑을 배우기 좋다는 거, 이때는 몰랐더랬다. 오늘은 하와이에서 유명한 연례행사인 스팸잼 축제가 있는 날이다. 매년 4월에 열리는데, 와이키키 메인도로인 칼라카우아 대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열리는 행사라 도로 위를 걸어다닐 수 있다. '무수비'를 포함하여, 맥도날드의 맥모닝 메뉴에도 밥과 스팸이 있을만큼 하와이에서는 스팸이 친숙한 식재료다. 주변 음식점 등에서 스팸을 주제로 한 음식이나 미술품 등을 선보이고, 문화 행사도 펼쳐진다. 칼라카우아 에비뉴를 꽉 채운 인파. 유명 레스토랑 체인인 PF Chang에서도 부스를 만들었다. 아이스크림도 있고.. 바로 이렇게 구워주는 스테이크도 있고.. 허술해 보이지만,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사실 하와이, 특히 와이키키의 사먹..

여행/하와이 2020.10.21

패밀리카에 필요한 옵션들

자녀의 나이에 따라 부모의 손이 더가는 부분도 있고, 덜가는 부분도 있다. 자동차 옵션도 자녀의 나이에 따라 필요한 것도 있고, 불필요해지는 것도 있다. 예컨대 카시트 체결이 용이한 ISOFIX가 정말 요긴한 시기가 있는 반면, 일정 시기를 지나면 전혀 불필요한 옵션이 된다. 반면 부모님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요구되는 것도 있다. 2열의 안전띠 경고등이 좋은 예다. '안전띠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자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패밀리카에 있어서 중요한 옵션이다. 카시트를 다는 유아든, 카시트가 필요없는 청소년이든, 혹은 노년의 부모님이든 모두에게 중요한 '안전띠'니까. 최근의 신차들은, 2열 개개의 좌석까지 파악해, 구체적인 시그널을 준다. 2열의 시트를 구분지어 경고와 알람을 해주는..

자동차/컬럼 2020.10.16

100년 자동차 역사의 공간, GM 해리티지 센터에 가다.

한국GM이 준비한 미국 시승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곳 중 하나는 GM해리티지 센터다. GM헤리티지 센터는 미시건주 스털링하이츠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2200평 정도. 외관도 특별한 것 없는 일반적인 미국식 단층 사옥 구조로, 웅장한 빌딩을 상상한 나로서는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땐 '여기가 해리티지 센터 맞나?' 싶었다. 거대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를 전시한 자동차 박물관이라기엔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이곳은 일반인을 위한 자동차 박물관이 아니었다. GM 내부 직원을 위한 장소로, GM의 직원도 '목적'을 가지고, 사전 허가 이후 방문이 가능한 곳이란 설명. GM의 100년이 넘는 역사와 업적을 공유하고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고취시키기 위한 이곳의 주요 목적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일반..

서울 모터쇼 르노삼성 전시관 리뷰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 모터쇼가 공식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목요일 프레스데이에 일찍 다녀왔는데요. 서울 모터쇼가 조금씩 활력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참여하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많아지고,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 공개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전시장도 한산한 느낌도 취재 열기도 예전보다 시들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수성 혹은 반격과 도약을 노리는 브랜드들도 돋보이기 마련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한 브랜드 전시관은 르노삼성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 모델을 찾기 힘들었지만, 르노삼성에서는 XM3 인스파이어 쇼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중요한 모델이고 자리인 만큼..

새로워진 말리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이번 주 새로워진 더뉴 말리부가 공개되었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쉐보레의 신차 발표회에 다녀왔는데요. 풀체인지가 아닌 부분 변경 모델이긴 하지만, 외관과 더불어 실내 그리고 엔진 등 퍼포먼스 적으로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치고는 꽤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가격 또한 이전 모델보다 낮아져서 소비자들에게는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하는데요.이번 말리부에는 몇가지 마케팅 포인트가 있습니다. LED등과 최신 패밀리 룩과 같은 디자인 변화, 개선된 파워 트레인 그리고 에어백 10개의 동급 최고의 안전성 등 이 그것이죠.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실내 인테리어 부분의 개선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쉐보레 차들의 인테리어는 뭔가 계속 아쉬웠는데, ..

프랑스 현지 취재(2)-르노가 1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1편: 2018/07/18 - [자동차/해외이야기] - 프랑스 현지 취재(1)- 르노 그리고 클리오 프랑스 방문 이틀째에는 프랑스 르노 테크노센터를 찾았다. 해외 자동차 기업의 본사 방문은 개인적으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르노 측에서는 테크노 센터 입구의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를 걸어주었는데, 오늘 우리 일행의 방문을 환영해준다는 느낌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르노테크노 센터는 1998년 설립되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공장이다. '벌집'이라 불리우는 이 작은 소도시(!)에는 약 1만1천명의 직원에 외부업체 2천명까지 중소도시의 인구에 달하는 약 1만3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총 150만 제곱미터로 엄청난 크기인데, 높이는 그리 높지 않다. 이유는 베르사유 궁전 인근에 위치해서 건물..

90마력 르노 클리오의 장점과 단점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클리오는 르노 브랜드 런칭과 함께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차입니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른데요, 실제 클리오는 르노의 소형차면서 르노를 대표하는 베스트 셀링카입니다.아빠차 입장에서 다뤄보자면, 사실 이 차는 패밀리카로는 좀 부족한 느낌이죠. 3인 가구 이상이라면, 생활 속에서 공간의 부족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클리오가 유럽에서 다년간 베스트셀링카 위치에 있었던 것은 충분한 다른 매력이 있어서라는 뜻이겠죠.그 매력은 뭘까요?저는 클리오 시승을 한 일주일 동안, 아이들 셋을 데리고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잡혀 있던 계획에 클리오 시승이 겹치면서, 어쩔 수 없이 클리오를 타게 되었는데요.'어쩔 수 없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장거리 여행에 클리오가 달..

쉐보레의 새출발을 알렸던 뉴스파크의 의미는?

왜 스파크였을까요?쉐보레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한참 진통을 겪다, 정부의 지원이 확정되면서 쉐보레의 국내시장 잔류가 결정되었습니다.그리고, 그 결정 이후의 첫 신차발표회.굉장히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새로운 모델과 함께 쉐보레의 새출발을 알릴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사실 쉐보레는 두가지 카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이쿼녹스와 뉴 스파크. 이쿼녹스는 전량 수입해 오게 되는 순혈 100%의 쉐보레 모델입니다. 반면 뉴스파크는 조금 다르죠. 과거 대우차를 시작으로 한국GM,쉐보레로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실제 이날 런칭행사에서 대우의 국민차 티코를 시작으로 하는 스파크 소개영상이 틀어졌는데요. 사실 냉정하게 보면, 한국GM을 거쳐 쉐보레로 새출발한 마당에 대우국민차 티코와의 연결은 좀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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