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를 위한 차, 쉐보레 트래버스 시승기 #1

오토앤모터 2020. 3.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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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자동차에 기대하는 바는 다르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럭셔리함을,

누군가는 남을 압도할 퍼포먼스를,

누군가는 남의 시선을 원하기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를 들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자동차에 바라는 것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즉 자동차에 대한 개인 취향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 간다고 할 수 있다.

 

공간으로 바라보는 자동차

내가 처음 미니밴을 탔을 때가 생각난다.

기아 카니발이 풀체인지했을 때, 미니밴이란 장르를 처음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시승 기간 내내 아내가 조수석이 아닌 2열의 승객석으로 넘어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자동차에서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기아 카니발. '풀체인지'에 걸맞는 큰 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패밀리카에 있어서, 자동차는 단순히 나의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대상 혹은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공간'이었다.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 시간이,

자동차에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가족과 함께 교류할 수 있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아 카니발 리무진. 높은 천장이 개방감,공간감에 어마어마한 큰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모델.

 

그럼에도 내가 카니발에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던 것은

공간감은 굉장히 마음에 들지만,

공간 외에는 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을 다 버리는 듯한,

'공간'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희생해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거세 당하는 듯한 느낌이 싫었다.

아직 나에게는 차에게 원하는 것들이 많다.

감성적으로 만족하고 싶은, 낭만으로써 차의 존재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쉐보레 트래버스의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그리고 미국에서 열린 트래버스 시승회를 통해,

단지 '공간'을 위해 자동차의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오프로드 코스에서..
모래 언덕도 무난하게 타고 올랐다.
미국에서 만난 트래버스는 평소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던 길을 '한번 해봐?'하고 도전하고 싶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트래버스와 국내 대형SUV를 비교하지만,

5인 가족의 가장 입장에서는 글쎄다,

국내 출시한 대형SUV 중, 만족스러운 3열을 갖춘 모델이 몇 대나 될까?

비슷해 보이는 카니발과 트래버스. 제원상 크기는 트래버스가 더 크다.

트래버스의 3열은 국내 출시한 대다수의 대형SUV와 달리 '무늬만 3열' 내지는 '형식적' 3열이 아니다. 

장거리 강릉 여행. 3열에 앉은 성인들도 만족감을 보였다. 

 

다시 말해,

3열 시트를 주고, 트렁크의 공간을 뺏거나,

어느정도의 트렁크 공간과 함께 구색만 낸 3열 시트가 아니란 뜻이다.

 

3열에 성인이 앉고서도 장시간 여행이 불편하지 않은, 내내 자리 이동이 용이한 차.

3열에 앉고서도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는 리얼 대형SUV이다.

트렁크 하단의 보관공간. 젖거나, 더럽거나, 날카로와서 위험하거나 식의 분리해야 할 짐을 분리할 수 있다.
깔끔하게 하단부로 숨겨지고, 개별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그리고 무난하게 보관되는 성인 5 + 아이들의 1박2일 짐들

 

미국에서는 평범한 사이즈지만, 한국에서는 '기존 대형SUV'보다 큰 생소한 사이즈다.

한국GM도 이러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SSUV라는 마케팅 컨셉을 잡았다.

 

 

사실 패밀리카에서 '공간'이란 것은 '안전'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공간 즉 '차가 얼마나 큰가 혹은 얼마나 넓은가'는 단순한 사이즈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느냐는 기본이고,

얼마나 편하게 앉아 갈 수 있는가(확보된 헤드룸,레그룸 등)

얼마나 답답하지 않은가? (개방감)

차내 이동이 쉬운가.

얼마나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가,

트렁크 외에도, 실제 사용에서 수납공간은 충분한가?

수납공간이 적절한 위치마다 적절한 크기로 배치되어 있는가?

등 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인테리어적으로 투박해 보이는 도어 수납부지만, 기능성만큼은 최고다.

 

이런 것들을 반영하는 것이 사실상 대형 SUV를 만드는데 있어서 노하우이고,

트래버스는 다분히 미국의 '가족중심적 성향'이 잘 반영되고, 장점으로 드러낸다.

 

생각해 보건대,

픽업트럭 뿐 아니라, 미니밴과 대형SUV에 있어서는 미국 브랜드가 독일산 브랜드에 비해  장점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쉐보레는 세계 최초로 SUV 장르를 만들고, 100여년 동안 꾸준히 SUV를 만들어 온 회사이고,

화려해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 타보면 기능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든 차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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