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해외이야기

미국적인 자동차에 대하여

오토앤모터 2022. 3. 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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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에 2주 정도 미국 본토로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3개월 뒤, 한국GM의 초청으로 한 번 더 다녀올 기회를 가졌다.

 자동차 여행, 특히 미국에서의 자동차 여행은 일종의 명상 수련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수 시간 동안 전방을 바라보며 운전대를 잡고 운전이란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 마치 들이쉼과 내쉼,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의 행위와 비슷하지 않을까.
명상 중 잡념이 떠오르는 것처럼 운전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어이쿠, 길을 잘 못 들었네!’하는 순간도 생긴다.

 

 LA 공항에서 차를 받아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면서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고 큼직큼직하다고 느꼈다.
어쩌면 아직은 쌀쌀함이 느껴지는 봄날, 우리는 미세 먼지로 고생하고 있는 그 시기에, 미국은 유난히 파랗고 깨끗해 보였다.

기본적으로 도로도 널찍하고 차선도 많고 지평선 너머에 병풍처럼 펼쳐진 산들도 컸다. 끝없이 펼쳐진 평야에 언덕과 바위도 마찬가지였다. 가까이의 작은 언덕과 바위, 나무와 산이 아니라 사실은 멀리 떨어져 있어 작아 보이는 일종의 착시였다. 그동안 내가 익힌 원근감을 통한 물체의 스케일 추정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한국GM과 떠났을 때는, 당시로서는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하지만 곧 출시될 두 가지 차종을 미리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국내 도로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인데, 한국 시장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차종이라 생각한다.

 

 

 GM 산하에는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쉐보레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난한 차를 내놓는다. 콜로라도는 쉐보레가 만드는 중형 픽업트럭이다. 국내선 픽업트럭이 생소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장르이기도 하다. ‘픽업트럭은 미국의 대중적인 자동차 장르’라는 글을 통한 사실 인식은 미국 자동차 여행 중 만든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좀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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