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2000km 주행을 통해본 아우디 A7 디젤의 장단점들

오토앤모터 2011. 11. 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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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이 포스팅은 사실 얼마전서부터 큰 틀은 잡아놨던 건데요, 오늘에서야 정리해 올려봅니다.
A7에 대한 검색어 유입이 많아서, 한번 더 써보기로 마음을 먹었거든요.
A7 디젤모델에 대한 몇가지 소소한 장단점들입니다.

-디젤엔진

테스트 드라이브 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소음은 이정도면 거의 가솔린급이야'라고 평가했지만 ,실제 오너 입장으로는 조금 더 높은 기준을 가지고 더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요구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아우디의 디젤엔진은 현존하는 디젤엔진 중 단점(소음+진동)을 가장 잘 극복한 엔진임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간 시 첫 시동을 켰을 때의 소음과 진동만큼은 아주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정지상태에서 가속 시에 가솔린 엔진만큼 부드러운 전개가 안되는 것도 단점이랄 수 있겠구요.

이런 불만이 생겨날 무렵 저희 아파트에 뉴CLS가 새로 등장했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바로 옆자리에 주차했는데 다음날도 비슷한 시간에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덕분에 뉴CLS의 냉간시 시동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왕풍뎅이 소리'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엔진소음!! 정말 독특하던데요?
고고한 CLS이미지를 확 깨더군요. 아우디 A7의 냉간시 디젤소음은 정말 양반이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삶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가도, 나보다 어려운 상황에 닥친 이들을 보면 정작 나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달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우디도 이젠 원가절감?
사실 아우디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니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80-90년대까지만 해도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는 브랜드였습니다만, 90년대부터 효과적인 프리미엄 전략과 차별화된 상품개발을 해왔구요. 덕분에 지금은 벤츠,BMW와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콰트로나 알루미늄차체 같은 기술적 요인 외에도 이른바 '감성품질'로 이야기되는 2%를 꽉채운 품질을 통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이번 A7은 시각적으로는 일단 그 '감성품질'을 계속 유지한 것 같아보이는데, 시간을 두고 살펴보니 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일단 가죽재질 자체도 예전보다 거칠게 느껴지구요, 차량시트의 경우에도 눈에 안보이는 부분은 가죽이 아닌 천 처리를 했더군요. 아우디 차를 타면 역한 신차의 화학냄새가 없었는데, 약간 섞여있는 듯 합니다.
이게 아우디 브랜드의 전략적인 선택인지(예컨대 프리미엄브랜드로 확실히 올라섰으니, 품질극대화보다는 원가절감을 통해 이익극대화를 하자 식의) 아니면, 국내에 들어오는 옵션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비
디젤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연비'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연비'측면에서 보자면, 대만족입니다. 동급 3000cc 가솔린 엔진을 몰 때는 1주에 1번씩 주유를 했다면, 이제는 2주에 한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디젤유가 싸니까 예전엔 가득 넣으면 10만원은 우습게 넘었는데, 이젠 10만원 넘기가 힘듭니다.  연비의 경우 2000km이상 탔는데, 장기누적연비로 추정해볼때 리터당 12~13km 수준입니다. 
얼마전 서울-부산을 왕복해보았는데요, 가득 주유시 서울부산 충분히 왕복하고도 기름이 남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게이지 상으으로 바900km달리고도 100km달릴 수 있다고 나오더군요.


  

-LED헤드라이트
이전에도 칭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부산을 다녀오면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야간 운전, 특히 가로등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에서 시야가 굉장히 시원해집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 일반등에서 제논라이트를 처음 경험했을 때만큼, 제논보다 훨씬 시야가 밝아집니다.
특히 A7에는 두가지 기술이 더해져 있는데, 첫번째는 전방상황과 차량주행속도를 감지해 빛을 더 멀리 쏘는 것이고, 두번째는 대항차를 식별하여 대항차가 없으면 원거리 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술입니다. 
가로등도 잘 없고, 차간 거리도 길게 늘어진 어두운 고속도로에서는 큰 위력을 발하더군요. 이거 야맹증 있는 분들, 야간 운전이 무서운 분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MMI
역시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제가 아우디의 MMI는 반쪽짜리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A7을 포함하여 뉴A6에서는 완벽한 MMI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작상으로도 개선을 이뤘는데요. MMI컨트롤러 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의 버튼도 그 활용도와 체계성이 좋아졌습니다. 각종정보를 계기판 LCD통해서 확인가능하며  핸들에서 손 떼지 않고도 대부분의 정보를 선택하고 작동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실내 조명
이건 말할 필요 없겠죠. A8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실내 조명 활용만큼은 정말 최고입니다. 운전에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모든 기기의 시인성을 갖추게끔 하는 것, 거기다 미적인 감각까지... 아우디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네비게이션
네비게이션은 이제 아우디만의 팩토리 네비게이션이 들어갑니다. 국내에 들여와서 차를 뜯을 필요도 없는 거고, 헤드업디스플레이 같은 기능도 활용가능합니다. 다만, 네비게이션의 정확성은 많이 떨어집니다.
예컨대,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착하긴 합니다만, 가장 효율적인 길은 아닙니다.
또 과속카메라도 많이 빼먹고 있죠.그래도 아마 과거 아우디 오너분들은 충분히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실보다 득이 많은 케이스니까요.
게다가 스마트폰의 네비를 참고한다면, 실 부분도 만회됩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정말 잘 만든 차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A7 관련글은 다른 요청이 없으면 제가 신문에 기고한 컬럼을 마지막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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