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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국내 최초! 아우디 A7디젤 출고&시승스케치

오토앤모터 2011. 10. 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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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모처럼의 포스팅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들로 폭풍같은 두달을 맞이하느라, 블로깅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한번 손을 놓으니,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가 겁나는 그런 것도 있거든요.
꾸준한 포스팅은 매일 일기를 쓰는 것만큼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은 많이들 궁금해하실 아우디 A7 디젤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출시 때부터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A7은 당연히 인기를 끌며 현재 계약을 하면 올해 받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저는 차량 교체를 앞둔 어머님께 A7을 강력추천하여 7월 중순에 계약했습니다. 디젤 다이나믹 모델로 말이죠.
출고를 기다리며, 검색을 했더니, A7 디젤 시승기는 하나도 없더군요. 죄다 가솔린.
그도 그럴 것이 디젤이 지금 몇대 안 들어왔답니다.

계약 당시 디젤모델은 가솔린과 달리 9월쯤부터 입항되어 받을 거라는거 아니겠습니까?
뭐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기있는 차니까요.
9월초가 되자마자 딜러에게 연락했더니, 배정을 못 받았댑니다.
그나마 가솔린 모델은 상황이 좀 나은 편이라는데, 디젤은 미사여구가 아닌 진실로 '손에 꼽힐 정도로' 들어온다더군요.
뭐, 인기 있는 차는 당연히 치뤄야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한달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10월초가 되었죠. 전화했더니 아... 이번달도 배정을 못 받았다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희한한 얘기가 돌더군요.
올해는 받기 힘들다. 앞으로 가솔린이고 디젤이고 다이나믹모델은 안들어온다.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올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본사인 아우디코리아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황은 소문대로 안 좋더군요. 제가 원하는 모델은 여태까지 국내에 열손가락 내로 들어왔고, 특히 제가 원하는 색상은 없고...
다음달(11월) 배정표를 보니 내달도 확실히 안되고, 12월도 장담할 수 없다는....
"아니..아무리 인기여도, 7월에 주문을 파악해서 그 때 배에 실었으면 최소 10~11월엔 받을 수 있는 거 아니예요?"라는 항의섞인 질문도 해봤는데요. 세계적으로 생산 물량이 딸려서 국내에 물량을 맞추지 못한다는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결국 여차저차 저차여차 싸바싸바 신공을 통해 지인의 도움으로 10월에 디젤 다이나믹 모델로 출고는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열심히 타보았는데요,
몇가지 느낀 점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디젤 소음.
기대했던 것만큼(상상했던 것만큼) 조용하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거든요. 가솔린과 차이가 없길 바라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개인적으로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에서 생산하는 디젤모델을 거의 다 타보았는데요.
A7은 가장 조용한 모델에 속합니다.
 
디젤임을 알 수 있는 건 딱 두가지 상황입니다.
첫번째, 아이들링 시에 시트의 진동
두번째, 저속(40km이내)에서 엑셀을 밟았을 때 엔진음(가솔린처럼 부드럽게 전개되지 않음)
이외에는 모든 상황에서 소음과 진동만을 가지고 이 차가 디젤이다, 가솔린이다 라고 판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2.연비
아다시피 A7 디젤 모델에는 이피션시 모드가 있습니다. 주말 동안 약 400km 정도를 이피션시 모드에 놓고 달렸더니 리터당 13-14km 정도는 가볍게 찍습니다. 기름통을 가득 채웠는데, 아직 절반에서 한칸 더 남아있네요. 동급의 3000cc 가솔린 모델을 탔을 땐 재주유를 해야할 상황입니다. 거의 2배의 연비효율을 보여주는 셈인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디젤의 효익은 최대한 누리면서, 소음과 진동의 스트레스는 최소화했으니까요.

 


3.ISG
디젤모델에는 ISG가 장착되어 있는데요, 즉 정차시에는 자동으로 시동이 멈추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연비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데, 실제 운전 중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성질 급한 국내도로 여건상, 마치 크루즈 컨트롤처럼, 계륵같은 옵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죠.
제 결론은 전혀 문제될 것 없었습니다. 간단한 브레이크 조작으로 물 흐르듯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을 경우, ISG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신호예측을 하고 빠른 반응을 하려면 역시 브레이크를 살짝 떼면 차는 진행을 하지 않으면서 시동이 걸리니까 유연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예측 출발과 반응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시동 후 출발이 더뎌서 다른 차에 피해를 줄 상황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4. 리어 스포일러 & 포스
A7에는 재밌는 기능이 있습니다. 속도가 시속130km일 경우, 리어스포일러가 자동으로 올라오는데요.(물론 수동으로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A7의 자세가 Wide&Low인만큼 다른 차들에 비해 독특한 포스를 자아냅니다. 리어스포일러까지 올라오면 더욱 그러하죠.

 

보통 국산차 운전을 하다가 수입차 운전을 하면, 운전이 편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컨대 뭐 차선변경 때 깜빡이를 켜면 박을듯 들이대던 차들이 수입차의 경우 비켜준다는 식의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봐도 최근에 수입차가 많아지면서 예전만큼은 아니고 또 일부지역과 차종에 따라 체감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실제로 운전이 편했습니다. 
그런데요,  A7의 평범하지 않은 자세에서 오는 포스는 보통 수입차에 비해 운전을 더욱 수월하게 해주더군요. 그만큼 독특하고 자세가 잡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얘긴데, 덕분에 운전이 더욱 편한 것도 맘에 듭니다. 
 


5. LED헤드라이트
A7 다이나믹 이상의 모델에는 LED헤드라이트가 들어가는데요. 와... 정말 좋더군요. 이건 별 기대도 안했던 옵션이었는데, 마치 일반 헤드라이트에서 제논 라이트를 바꿨을 때 느꼈던 감흥만큼 좋았습니다. 지난 주말 야간에 천둥 번개 비의 상황에서도 시야가 탁월하게 확보됨을 느꼈습니다.
아,  LED에는 자동조정상향등도 장착되어 있는데, 시내에서는 거의 작동할 일이 없더군요. 굳이 맞은편 차량이 없더라도, 가로등으로 어느정도 조도가 확보되면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조만간 기회가 되면, 야간에 고속도로에서 테스트하고 싶어지는 옵션이기도 합니다.

 


6. MMI
가장 감명을 받고 부분은 역시 만끽할 수 있는 MMI시스템입니다. 현재 BMW iDRIVE와 함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쌍두마차로 불릴 수 있는 아우디의 MMI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반쪽짜리에 불과했습니다.
안되는게 많았죠. 네비도 안되고(팩토리 네비도 아님), 전화도 안되고....
이제 풀로 사용가능합니다. 입력장치들이 위치가 바뀌고 다양해지면서(예:터치패드) 좀 복잡해진 감이 있는데, 적응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팩토리 네비도 그렇고, 아우디코리아에 박수를 보냅니다. 계속해서 정진해주세요.

 


7.프레임리스 윈도우
우아한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A7의 윈도우에는 프레임이 없습니다. 디자인적으로는 예뻐보이는데요.
빗길에 타다 보니, 방음이 좀 신경 쓰이더군요.
뭐 시끄럽고 풍절음이 심하게 유입되고 그런건 아니고, 특정 소리(음역대)가 잘 유입되는 거 같습니다.
제가 느낀 건 빗길을 타이어가 가를 때의 소리 '촤아악' 같은 소리가 좀 들리더군요. 처음엔 라디오 주파수가 안맞아서 나는 소리로 착각했습니다.
그렇다고 신경쓰일 정도는 분명히 아니지만, 확실히 일반 윈도우보다는 외부음 유입이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8. 기타 옵션에 대한 평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건 20인치 휠과 보스 오디오입니다. 역시 자세는 현재 프레스티지 모델에 달린 20인치 공식휠이 최고라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디젤모델에는 프레스티지 모델을 선택할 수 없으니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보스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뭐 기본장착된 것도 저같은 막귀엔 나쁘지 않습니다만, 심리적 요인 때문인지 소리가 피곤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세팅값을 바꿔야 하나요?

브레이크등.  지난 5월 미국의 한 도로에서 A7을 보고 홀딱 반했는데요. 특히 뒷유리 상단 모서리 전체에 박힌 브레이크 등이 굉장히 탐났습니다. 별것도 아니고 사소한 건데, 제 눈에는 굉장히 멋지게 보였거든요. 그런데, 국내 출시 버전에도 장착되어 있더군요.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각종 조명등이 잘 되어 있는 것도 맘에 들었고요.

 


성능은 아직 길들이기 중이라 특별히 드릴말씀이 없네요. 다만, 얼마전 탑기어코리아에서 A7이 유수의 차들을 제치고 좋은 기록&평가를 받았다고 하죠? 차 컨디션이 달랐다는 둥 뭐 여러가지 얘기가 있긴 한데, 일단 개인적으로 몰아보니 어쨌든 기본 포텐셜이 받쳐주니 그러한 평가를 받았다는데 한표를 주고 싶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말도 안되는 결과도 아니고, 실제 A7의 포텐셜이 일정 수준급이라는 반증이라는 생각입니다. 자세한 성능 얘기는 길들이기가 끝나는 대로 다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처럼 쓴 포스팅인데, 새글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남아계씬 열혈 독자님들 계신가요? 있으시면 아래 손!!!??꾹!!!!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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