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과 아우디 A7 디젤엔진 비교

오토앤모터 2012. 3. 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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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얼마전 구입한 아우디 A7과 폭스바겐 투아렉은 모두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의 3.0TDI엔진을 사용하고 있다.해서 두 모델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지만, 공유한 심장인 아우디폭스바겐의 3.0 디젤 엔진에 관한 이야기를 남겨볼까 한다.



디젤엔진의 우수성에 있어서는 유럽, 특히나 경험상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이 가장 뛰어나다. 유럽산 브랜드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디젤엔진을 가솔린 엔진의 대안 모델로 발전을 시켜왔는데,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이것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연비효율의 기본적 특성의 극대화 뿐 아니라, 특히 국내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소음과 진동 부분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억제가 이뤄지는데, 경험상 국내 출시한 디젤 중에서는 아우디 모델들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디젤엔진이 소음과 진동이 가장 적었던 기억이다. 

최근 여타 유럽 브랜드에서도 디젤 모델들의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억제하여 내놓고 있다. 보통 시속 40~60km를 넘어가면 가솔린 엔진과 거의 구분을 못할 정도인데, 차이를 내는 부분-디젤임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지하주차장에서 창문을 열었을 때 들리는 엔진 소리, 정지상태에서 초반 가속시의 느낌, 정차시의 소음.진동 부분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A7과 투아렉은 정차시에 시동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출발시에 자동으로 켜지는 ISG이 장착되면서, 연비효율 향상과 더불어 정차 시의 진동과 소음 또한 잡아냈다. 여기에 A7의 경우 냉간시를 제외하고 지하주차장에서 창문을 열어도 디젤 소음을 잘 느끼지를 못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외려 관리 안된 가솔린 차량보다 조용하다. 



디젤 모델을 타면서 느낄 수 있는 최대 장점이라면 역시 연비다. 현재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데, 디젤 모델로 바꾸면서부터 '고유가 시대'라는 것을 잊곤 한다

실례로 외려 주유비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예전에 A6 3.0가솔린 엔진의 경우  주유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고급유를 가득 채우면 15만원은 우습게 넘긴다. 아마 요새 유가 기준으로는 20만원을 넘기지 않을까 싶다.반면, A7 3.0디젤 엔진의 경우 가득 주유를 해도 10만원을 간신히 넘긴다. 10만원~12만원 정도?  한달 운행 기준으로 보면 예전 가솔린 3.0엔진의 경우 한달 주유비가 5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22~25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이 밖에도 저공해 3종 차량에 포함되면서, 공영주차장의 경우 주차료 50% 감면 혜택까지 덤으로 얻으니 1석 2조인 셈이다.

A7과 투아렉 양쪽에 들어간 3.0 TDI엔진의 세팅은 약간씩 다르다.

A7의 경우 최대 245마력(4000~4500rpm) 51토크(1400-3250rpm)인 반면, 투아렉은 최대 240마력(4000-4400rpm) 56.1토크(2000-2250rpm)이다.

실제 운전에서도 두 차가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데 일단 ISG시스템과의 결합 부분.  A7쪽이 한단계 진보한 시스템인 것 같다. 투아렉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를 하면 특정 조건이 어긋나지 않는 이상(예컨대 심한 경사라던가) 무조건 시동이 꺼진다. 반면, A7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는 압력에 따라 운전자가 시동 꺼짐을 조절할 수 있다. 예컨대 금방 신호가 바뀔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으면 시동은 꺼지지 않는다. 때문에 보다 도심에서 흐름에 맞는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체구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시동이 꺼졌다 켜지는데 있어서 부드러운 시동-특히나 진동부분에 있어서는 투아렉 쪽이 한결 부드럽게 전개된다. 반면 A7의 경우 디젤 특유의 시동진동이 느껴진다.



연비의 차이는 당연하겠지만 차량 무게, 에어로다이나믹 등의 이유로 투아렉보다 A7이 낫다. 투아렉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했고, A7의 경우 7단 DSG와 결합되어 있다.  A7의 경우 평균적으로 리터당 12-13km 정도의 연비를 보이고 가득 주유시 트립컴퓨터상 최소 840km(보통 840~950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나온다., 투아렉은 아직 운행기간이 얼마 안되어 섣불리 얘기하기 힘들지만, 현재로썬 리터당 10km정도다. 실제로 A7은 주유게이지의 변화를 느끼기 힘든데 이에 반해 투아렉은 게이지의 변화가 확실히 다가온다.

보너스로 양쪽 모델 간에 서로 뺏어오고 싶은 옵션이 있다면, A7의 경우에는 차량의 사방을 살펴볼 수 있는 투아렉의 서라운드 카메라가 탐이 나고, 투아렉의 경우 A7의 에어서스펜션이 탐이 난다. 




특히 투아렉의 경우 차량의 특성상 오프로드 주행시 차량 높이에 대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이 있는 편이(경쟁 차종들은 대부분 있다.)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좋지 않을까 싶다.

다음 번에는 엔진 외적인 부분과 더불어 투아렉을 출고하면서 겪은 몇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남겨보도록 하겠다.<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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