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재규어다운 재규어 XFR은..

오토앤모터 2010. 5. 25. 08:15
반응형



재규어의 가장 강력한 자동차에는 R뱃지가 붙습니다.
마치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아우디 RS/S, BMW의 M처럼 재규어의 R 역시 고성능 모델임을 의미하죠.

오늘 소개할 모델은 그 중에서도 XFR입니다. 
재미있게도 XFR의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재규어 XF의 역사는 그다지 오래된 편은 아닙니다.
XF는 200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 ‘C-XF’를 통해 전초전을 치뤘는데, 당시로써는 파격과 혁신이었습니다.
기존 중형 세단이었던 S타입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 알려졌지만, 실제로 선보인 XF의 컨셉카,C-XF는 S타입의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외양을 가진 차였던 것이죠.

온고지신.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언 컬럼이 과거의 재규어 고유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세련미를 불어넣었습니다. 이후 컨셉카와 거의 흡사한 양산차 생산을 통해, 전통적인 영국세단의 모습에서 21세기형 영국제 스포츠세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XF는 독일산 스포츠세단이 세단이 판치는 중형차 시장에서, 영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갔습니다.

사실 스포츠세단을 표방한 XF 자체만으로도 고성능임은 분명합니다. 국내 출시한 3.0DS 모델의 경우에도 최고 275마력에 최대61.2kg.m의 엄청난 토크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재규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표어 “Beautiful&Fast Car(아름다운 고성능 자동차)”에 보다 근접한 차량을 선보입니다.
XFR의 프로토타입 모델은 2008년 11월 미국 보네빌 소금평원의 속도테스트에서 시속363.188km을 기록하는데요.
이는 재규어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강력한 성능의 세단이 탄생했음을 의미했습니다.
비단 재규어에 한정 지을 것이 아니라, 양산되는 슈퍼카 중에서도 이 정도의 최고속을 기록하는 모델은 찾기 힘듭니다.

자랑스런 R뱃지를 달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XFR은 5리터 가솔린엔진에 슈퍼차저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 63.8kg.m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4.9초. 제로백이 5초 이하의 성적이라면 일반적으로 퓨어 스포츠카에 속합니다.
하지만, XFR은 5인이 넉넉히 탈 수 있는 세단 모델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XFR에서 가장 재밌는 점은 배기음향튜닝입니다. 보통 유럽의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은 엔진음과 배기음을 단순한 소음으로 치부하고 숨기기보다, 한단계 승화시켜 듣기 좋은 소리로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비단 드라이빙을 눈과 손,발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청각의 요소까지 고려하여 운전자와 자동차 간의 교감할 수 있는 요소로 장치한 것이죠.
재규어 역시 운전자가 푹 빠질만한 V8 엔진 배기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사람이 가장 선호한다는 “테너 C”키로 튜닝된 음향필터를 통해 XFR의 생생한 출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1세기에 완벽히 적응한 영국제 세단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XFR의 엑셀레이터를 지긋이 눌러보면 됩니다. 재규어가 영국산 럭셔리의 역사와 전통을 어떻게 이어왔는지 몸과 귀로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수입차 전문 블로그-오토앤모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