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거세진 하와이 파도와 해변 풍경

최근 엘리뇨 현상으로 하와이에 대형 파도가 매일 같이 몰려 오고 있다는 소식이 국내에도 전해졌습니다. 

바로 이 뉴스인데요,

[뉴스] 서퍼들도 '쩔쩔'.. 엘니뇨 영향으로 하와이 대형 파도 몰려와

 

제가 머물던 지난 한달도 계속 그랬습니다.

거의 3일에 한번 꼴로 저녁 일기 예보에서는 내일 매우 위험한 파도가 몰려오니 비숙련자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는 얘기가 전해진 거 같은데요.

겨울철에는 오아후섬의 경우 섬의 북쪽과 서쪽의 파도가 유난히 높아지는데,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파도가 더욱 거칠어 졌습니다.

머무르는 동안 최대 45ft(약 14미터)까지의 경고까지 보았으니까요.

이런 날이면 노스쇼어 지역의 유명 비치를 가도 마치 폴리스 라인이 쳐진 것 처럼 해변에 줄이 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입장이 불가한 것이죠.

 

노스쇼어 지역의 와이메아 비치파크는 평소에도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곳인데요, 오늘은 이곳 풍경을 전해볼까 합니다.

한달 동안 3-4번 정도 이곳을 방문했는데, 매번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우선 첫째날,

이날은 제 기억으로 10-15ft 파도 경고가 떴던 날이었습니다.

 

부기 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보이네요.

와이메아 비치 파크는 파도가 높다보니, 수영보다도 서핑, 바디서핑, 부기보드를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프로 같은 액션캠을 들고 다니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부기보드를 타는 이 파도 뒤편으로 보이는 또다른 서퍼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맨몸으로 들어가 그저 이렇게 파도를 타고 즐기기도 합니다.

대단하다고 느낀 게 저는 제 눈앞에 제 키만한 파도만 와도 공포심이 스물스물 올라오거든요.

 

수심은 일정치가 않습니다. 특히 파도에 따라서요.

같은 위치에 서 있더라도 물이 엄청나게 빠졌다가 들어오기를 반복하거든요.

 

다양한 방식으로 파도를 즐기는 이들입니다. 정말 파도가 쉴새 없이 몰아 칩니다.

 

멀찍이서 보면 이런 모습이구요.

 

 

사실 아이들에게 좀 위험할 수도 있는 해변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잘 보살피고 안전장비만 잘 갖추고 있다면 정말 재밌는 곳이기도 하죠.

아이들이 해변 끝자락서 부서지는 파도만 타도 정말 재밌거든요.

 

해지는 광경인데요, 왼쪽의 점핑록에 누군가 다이빙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저도 언젠가 해봐야지 하다가, 올해 드디어 뛰어봤습니다.

 

자, 지금부터는 위와는 다른 날입니다.

제 기억으로 15-25ft(최대 7미터) 경고가 뜬 날인데요, 전날에 45ft 파도가 몰아쳤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전 사진들과 비교해 봐도 파도 높이가 꽤나 높아 보이죠?

 

이 날 와이메아 비치 파크의 절반에 안전 라인이 그어졌습니다.

라이프 가드는 쉴새 없이 "핀(오리발)이 없이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말아라, 바다로 끌려가는 이안류(Rip Current)때문에 한 번 파도에 쓸리면 맨 몸으로 빠져 나오기 힘들다. 한번 뿐인 인생 모험하지 말아라."라고 경고 방송을 해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여성이 쓸려간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주변에 있던 부기보더들이 도와주고 있었구요.

 

라이프 가드가 출동합니다.

파도가 워낙 거세니 수상모터사이클로도 큰 파도에서는 거슬러 가지는 못하더군요.

 

다행히 이 여성을 안전하게 구조하였습니다.

 

가까운 해변에 내려주고요.

 

잠시 뒤 먼바다를 향해 또 나갑니다.

 

비치를 바라보고 오른편은 그나마(!) 파도도 약하고 안전했습니다.

나중에 라이프가드 얘기를 들으니, 파도가 오른쪽에서 들어와 왼쪽 바깥으로 끌고 나가는 파도라고 하더군요. 해서 해변 중앙부터 왼쪽에 라인을 그어놓은 것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서퍼들도 등장했습니다.

 

멋지죠? 

이번 겨울 하와이에 가시는 분들은 꼭 일기예보 참고하셔서 북쪽/서쪽 해안 지역의 거센 파도 풍경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와이 일기예보와 관련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하시고요.

2015/05/20 - [여행/하와이] - 하와이 여행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간단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