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자동차 역사의 공간, GM 해리티지 센터에 가다.

2019.06.25 07:18자동차/해외이야기

 

한국GM이 준비한 미국 시승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곳 중 하나는 GM해리티지 센터다.

GM헤리티지 센터는 미시건주 스털링하이츠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2200평 정도. 외관도 특별한 것 없는 일반적인 미국식 단층 사옥 구조로, 웅장한 빌딩을 상상한 나로서는 이곳에 처음 도착했을 땐 '여기가 해리티지 센터 맞나?' 싶었다.

거대 자동차 브랜드의 역사를 전시한 자동차 박물관이라기엔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이곳은 일반인을 위한 자동차 박물관이 아니었다. GM 내부 직원을 위한 장소로, GM의 직원도 '목적'을 가지고, 사전 허가 이후 방문이 가능한 곳이란 설명. GM의 100년이 넘는 역사와 업적을 공유하고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를 고취시키기 위한 이곳의 주요 목적이라고 한다. 어쨌거나 일반인들이 접근 불가능한 곳을 취재한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기분을 선사한다.   

GM 해리티지 센터에는 쉐보레,캐딜락,뷰익,GMC,올즈모빌,폰티악 등 GM 산하의 과거와 현재 브랜드의 차량들이 모여 있다. GM 역사상 의미가 있었던 차종들이 600여대 이상 보관되어 있으며, 이중 165대 정도가 교체되어 전시된다.  
제네럴 모터스 자동차 역사 상 디자인,기술,판매 등 다방면에 걸쳐 의미 있는 차량, 예컨대 1912년 캐딜락에서 사용된 최초의 전기 자동 시동, 1915년 개발된 V8엔진, 1974년 캐딜락 올즈모빌의 업계 최초 에어백, 1966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엘렉트로밴 엑스페리멘털' 등이 있다.

센터 입구에 전시된 1957년 캐딜락 엘도라도. 
수작업으로 딱 400대만 생산된 캐딜락의 럭셔리 모델이다.  1957년 생산 모델임에도, 메모리 시트, 크루즈 컨트롤, 파워 윈도우, 에어컨 등 당시로는 보기 힘든(혹은 상상하기 힘든) 고급 옵션으로 무장한 차량이다.

 

입구에 붙은 팻말. 지문이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아예 만지지 말라고 하는데, 그만큼 역사적으로 오래된 차량도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시승을 마친 나에게는 GM의 RV모델들의 발전상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쉐보레 아니 미국을 대표하는 '아메리칸 머슬카' 콜벳의 발전상을 실제 눈으로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것도 큰 행운.

 

 

 

컨셉카들은 또 어떠한가! 컨셉트카는 차량 엑세스가 허용되는 모터쇼 프레스데이 때에도 늘 먼발치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차종 중 하나이다. 

 

캐딜락 씨엘(CIEL) 프랑스어로 '하늘'이란 뜻을 가진 모델로 2011년 페블비치에서 세상에 첫 공개되었다.  미래의 디자인을 반영한 컨셉트카답게 8년이 지난 현재 캐딜락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4인승 컨버터블 모델로 3.6리터 6기통 트윈차저 엔진과 하이브리드엔진으로 구성. 

최고급 천연가죽 시트, 이탈리안 올리브 우드 트등 최고급 천연소재를 사용한 실내의 모습. 당시 컨셉 설명을 살펴 보면, 앞좌석에서부터 뒷좌석으로 이어지는 센터 콘솔에는 각각의 탑승자를 위하여 무선 충전 기능과 블루투스를 포함한 커넥티비티 포탈이 숨겨져 있다고.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사용 개념이지만, 거의 10년 전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컨셉트카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도 빼놓을 수 없다.

 

딱 봐도, 럭셔리해보이는 이 엔진의 정체는! 

 

컨셉트 V16엔진. 2003년 선보인 캐딜락의 컨셉트카 V16의 심장이기도 에다. 13.6리터 16기통 캐딜락 독점 개발 알루미늄 32벨브 엔진. 뭔가 쓰면서도 엄청나게 과한 파워가 느껴지는 이 엔진은 무려 1000마력을 낼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한 컨셉트카 V16은 현재 캐딜락 디자인의 모태가 되었는데, 아쉽게 해리티지 센터에는 전시되어 있지 않았다.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모델이니 보관은 되어 있었겠지마는..)

16기통엔진은 1938년에 캐딜락에서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우리는 소달구지를 타고 다닐 시절에, 이미 16기통 엔진을 만들어 냈다는데 우선 경의로움을 표할 수 밖에... 실제로 보면 어마어머한 크기.

 

그리고, 콜벳을 비롯하여 GM산하 고성능 모델에 장착되는 6.2리터 8기통 엔진. 이 엔진은 미시간주 윅콤에 있는 GM퍼포먼스빌드센터에서 한사람의 빌더에 의해 수제작되는 최고 품질의 특수 엔진으로 무려 638마력, 83.5kg.m의 토크를 낸다.

 

그리고, '차가 아름다울 수 있구나' 혹은 '차도 예술품이구나'를 깨닫게 해준, 1961년작 Mako Shark 콜벳.

당시 GM 디자인 센터 부회장이 플로리다 해안에서 낚시로 잡은 상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차라고 한다. 실제로, 이 차의 모델명을 보지 않고도, '차가 참 상어스럽게 생겼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상어를 연상시키는 외관을 가졌다. 

 

그리고, 전시관 구석에서 발견한 이 녀석!

과거만 나열된 전시관 속에서, 자동차 같지 않은 모습으로 서 있는 이 녀석과 나는 사실 구면이다. 'EN-V'로 명명된 이 모델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GM의 미래차 구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분량상 다음 포스팅으로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