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자동차 보험담당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이유

오토앤모터 2009. 7. 2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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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자동차보험 갱신 날짜가 일주일 이내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받아 가져온 자동차 보험의 갱신 견적은 무려 249만원!!! 

작년에 산 차이긴해도, 투도어 스포츠카도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엔 너무 비싼 견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진짜 2도어 쿠페라도 사게 되면, 얼마가 나올지도 궁금해 지더군요.)


보험 담당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아내의 친척 분이 아는 분(보통 보험을 들게 되는 전형적인 루트입니다. '아는사람의 아는사람'ㅎㅎ)으로 여러가지 보험을 들어주다가 알게 되었으며, 자동차보험이 전문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합니다.

어쨌든, 저로썬 이해할 수 없는 가격을 받아들고는,  제가 기존에 거래하고 있는 보험담당자 분께 전화드렸습니다.

이 분은 보험 영업을 수입차 전문으로 하시는 분으로, 4년 전 제가 처음 수입차를 구입하게 되면서 소개로 알게 된 분입니다.

보험 갱신을 하기 위해 통화를 할 때면 늘 자신이 연예인을 포함하여, 유명하신 분들 보험을 도맡아 하고 있다고 자랑처럼 얘기하는 분이어서, 그럴때마다 그냥 영업력이 좀 좋으신가보다하고 넘어 갔습니다.

늘 같은 조건임에도 여타 보험사보다 더 저렴해서 저 역시 몇년째 이 분을 통해 갱신을 하고 있었구요.




이 담당자에게 부탁해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다시 뽑아보니, 204만원 이라는 가격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차이가 심했습니다. 두 담당자 모두 국내 대표의 화재보험사인 S화재 소속임에도 서로 다른 견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는데요. (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지는 다음에 얘기해드릴께요. 위의 상황설명에 힌트가 나와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보험담당자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일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담당자: "일단 제가 뽑아 본 가격은 204만원인데요, 고객님 입장에서는 좀 귀찮으시더라도 더 저렴하게 갱신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나: "뭔데요?"

담당자: "지금 저희회사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아시다시피 저희회사에서 보험상담사를 거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가입도 받고 있거든요. 지금 초기 런칭단계라 15% 정도 더 싸게 가입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대충 짐작컨대 170만원대까지는 떨어뜨리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조금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온라인이 더 싸니까, 본인에게 보험을 들지 말라는 소리가 아닙니까?
보험하시는 분이, 자기한테 보험을 들지말라뇨!?
제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이분의 부연 설명이 이어집니다.


담당자: "올해엔 이렇게 가입하시고, 내년에 다시 저한테 다시 가입하시는게 고객님한테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실 거예요. 지금 온라인 가입 보험이 초기 런칭 단계라 본사에서 파격적으로 내놓은 거거든요. 보통 싸게 드는 모 보험사보다 더 싼 가격이예요. 제가 뽑은 견적 204만원인데, 제나름대로 더 할인해서, 제 수당까지 다 빼드린다 쳐도 170만원대까지는 힘들거든요. 올해는 일단 온라인에서 가입하시는 게 좋으세요."



설명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 보험담당자 분에게 무한신뢰가 생기더군요.
경영학 이론이나 경영관련 책들을 보다 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단기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 하지만, 영업이든 장사든 경영이든 간에 이러한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실천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실제 실천하는 분이나 기업을 주변에서 찾아 보기도 힘들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수혜자(?) 입장에서 직접 경험하게 되니, 말그대로 '작지만 기분좋은 신선한 충격' 그대로였습니다.


이 분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글쎄요.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저만큼은 이 분에게 계속해서 자동차 보험을 문의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가족과 지인들이 수입차로 보험을 들거나 갱신한다면, 이분을 추천해 드릴 것도 같네요.

당장은 이익을 포기했지만, 미래의 '지속적이고도 증가된 수입'을 얻은 셈입니다. 글로만 보면,'참 쉽죠~~~~~잉?' 이긴 한데, 제가 보험담당자라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러분이 보험담당자라면 어떨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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