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현대기아차 값싼 브랜드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는 방법

오토앤모터 2009. 7. 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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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효과가 있긴 하지만, 경제 불황 가운데서도 해외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선전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국내차 업체들은 이러한 선전과 더불어 세계 시장에 제네시스,에쿠스 등 고급 모델들을 속속 선보이면서, 지금까지의 ‘한국차는 값싼 차’라는 인식을 털어내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 소비자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좀처럼 깨기 어렵다. 현대와 기아 모두 세계 시장에서 일본차의 저렴한 대체재의 이미지가 크다. 

90년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한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의 사례 
90년대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런칭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프리미엄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바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어큐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혼다의 노력이다. 혼다는 여타 일본차 브랜드가 그러하듯 대중 자동차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보여주긴 했지만, 역시 ‘대중차’ 이미지로 평가절하되기 일쑤였다.

당시 혼다는 포뮬러원(F1) 레이싱에 진출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고, 일본은 버블경제로 최대 호황기를 맞이하는 시점이었다. 이에 혼다는 기술력 과시와 ‘대중차’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축적된 자본과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포르쉐, 페라리 등과 견줄 수 있는 슈퍼카 개발에 투자한다.

4년여의 개발 기간 끝에 탄생한 것이 일본 최초의 미드쉽 2인승 슈퍼카인 NSX였다.



혼다, 슈퍼카 제작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 껏 올려
89년 시카고 오토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처음 등장한 NSX는 전문가와 소비자의 논쟁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페라리와 비슷한 외모도 그러했지만, 대중브랜드 ‘혼다’에서 만든 슈퍼카 NSX가 과연 팔릴지 혹은 얼마나 팔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90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NSX는 예상 외의 대박을 터뜨린다. 양산차 최초로 알루미늄 모노코크를 적용하는 등 경량화에 집중, 일반 스틸바디에 비해 무게를 200kg이상 줄였다. 또한 혼다가 자랑하는 3.0L VTEC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274마력, 제로백 5.2초의 성능을 뿜어냈다. 콕핏 구조의 운전석은 다른 슈퍼카들과는 달리 넓은 시야를 제공했다. 또한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다른 슈퍼카와는 달리 안정된 승차감과 쉬운 조작도 이뤄냈다.

NSX, 헐리웃 스타부터 구매 행렬 동참, '기술의 혼다' 이미지 굳혀
이러한 요소들은 당대의 할리우드 탑배우였던 로버트 레드포드나 폴 뉴먼을 포함한 돈 많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심지어 웃돈을 줘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 결론적으로 NSX는 ‘기술의 혼다’, ‘혼다 테크놀로지’의 이미지를 만들고, 프리미엄 브랜드 ‘어큐라’의 위치를 한껏 끌어올린 셈이었다.

2005년 NSX는 환경규제 등의 영향으로 단종되기도 했으나, 이후 혼다는 페라리 F430, 포르쉐 GT3, 닛산 GT-R를 타겟으로 하는 NSX의 후속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V10 엔진, 네바퀴굴림, 미드쉽’이라는 대략적인 기본안을 이야기하는 수준임에도 자동차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계획은 지난해 경제 상황으로 인해 개발 취소 선언으로 이어졌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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