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내가 볼보 신차행사에 감동한 이유

오토앤모터 2009. 6.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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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이 일이다 보니 수입차 신차 발표회에 종종 갑니다.

특히 신차 발표회 형식에 있어서 수입차 업계에서는 늘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곤 하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시도들이 여타 수입차 업체나 국내차 업계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기자들을 모아 놓고 말그대로 신차발표를 하던 기존 형식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이나 이벤트, 시승에 식사까지 겸한 문화행사로까지 발전하게 되었죠.


수많은 수입차 런칭쇼 속에서도 볼보만이 줄 수 있었던 감동은..
지난 주 토요일에 다녀온 곳은 볼보의 신차 XC60의 신차 행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신차 행사는 저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감동이 뭐냐고요?


우선 고백하자면, 개인적으로 '볼보'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습니다. 안좋다기보다는 나와 맞지 않다 정도가 좋겠군요.
브랜드의 고루한 이미지도 그렇고 차의 올드(Old)한 스타일도 그랬습니다. 한마디로 왠지 세련되지 못하고 어르신들이 타는 차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랄까요.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이 긍적적으로 바뀌면서, 감동을 먹은데 일조를 한 셈이기도 한데요.


볼보 XC60의 발표회는 잠실의 한 탄천주차장 한켠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첫인상은 다른 프리미엄 수입차 런칭행사에 비하면 굉장히 조촐하고 빈약해 보인다였습니다. 특히 이날은 비까지 와서 더욱 그러했죠. 부정적 고정관념으로 인한, 부정적인 접근판단인 셈입니다.



발표를 기다리는데 여러 가족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기를 동반하기도 하고, 유아도 보이고, 임산부 역시 눈에 띕니다.  비교가 될만한 것이 보통 다른 수입차 런칭행사의 경우 칵테일 파티 등으로 19세 이하는 입장이 불가한 경우도 있고, 대규모라 정신이 없을 때도 있을 뿐더러, 왠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행사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볼보의 이번 행사는 소규모지만, 소규모이기에 어깨에 힘풀고, 편안하게,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시승시간 동안 동반한 가족들이 심심하지 않게 마술쇼도 준비했더군요.

이 부분에서 제가 솔로였다면 느끼지도 못했을 '가족을 위한 배려'에 감사해 했습니다. 사실 행사 참여 전, 타브랜드의 런칭행사를 떠올려보며 임산부의 아내와 가도 될까 잠깐이나마 고민을 했었거든요.



"이건 당신만을 위한 차가 아닌, 사랑하는 당신의 아이들과 아내,가족을 위한 차예요."
'가족'을 배려하는 볼보의 생각은 그들의 제품인 '차'에서도 느껴졌습니다.

그날 행사의 주제였던 '시티세이프티' 기능도 그러했지만, 아이들을 위한 2단계 팝업시트는 저에게 또다른 감동을 주었습니다.

뒷좌석 시트 앞쪽의 버튼을 누르면, 아래 그림에서처럼 시트가 톡하고 튀어올라옵니다.

유아용 시트에 앉기 싫어하는 머리가 좀 굵어진 어린이들을 위해, 편하게 앉을 수 있으면서 안전띠도 바르게 착용할 수 있는 어린이 착석 옵션이 제공된 셈이죠.




뭐랄까요. 이기분은... 마치 부모입장에서, 어떤 타인이 부모 자신을 챙겨주는 것보다 당신의 자녀들에 관심을 기울여 줄 때 더 정이 가고 감사해 하지 않던가요? 그날 XC60과 볼보의 느낌이 그러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볼보는 '이 차, 그리고 볼보는 당신만을 위한 차가 아니라, 당신의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을 위한 차예요'라고 저에게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방에서 한눈을 팔다 급정거한 앞차에 식겁한 당신이라면..
이날 XC60의 주제였던 씨티세이프티는 시속 30km 이내의 속도에서 전방에 장애물이 출현할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이를 감지해서 설 수 있는 기술입니다.


한눈을 파는 사이 앞차가 급정거를 했더라도, XC60은 스스로 멈춰섭니다.

브레이크는 바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튀어올라오고, 계기판엔 시티세이프티에 의해 멈춰섰다는 메세지가 뜹니다.

아마, 한번쯤 사이드미러 혹은 룸미러를 보거나  오디오나 에어콘을 조작하다가,  갑자기 정지한 앞차에 화들짝 놀라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아니면, 우합류 혹은 좌합류 혹은 끼어들기 상황에서 끼어들 차선만 바라보다가 앞서가던 차가 갑자기 정지해서 놀랄 수도 있겠구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유용한 기능이 시티 세이프티 기능입니다. 시내 사고의 약 75%가 바로 30km 이내에서 이루어진 후방추돌 사고라는 볼보측의 설명입니다.

설명을 들을 땐 '뭐..그런가보지'하고 시큰둥 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우와!'하는 탄성과 미소가 나오네요.

시티세이프티에 의해 멈춰선 모습. 중앙의 주차센서에서 보듯 거의 닿을 듯하다.


고성능과 다이나믹 스포티가 대세인 시장에서도 꿋꿋이 '안전'을 외치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SUV을 구입하게 된다면 굉장히 스포티하고 강력한 두 차종(Q7,레인지로버)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이날의 경험으로 생각지도 않던 XC60까지 고려하게 된 기분입니다. (결론적으로 Wish list에 올릴 지는 시승을 통해 알아볼 생각이구요.^^)


이날 신차 브리핑에서는 마력이나 토크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시티세이프티와 안전(시티세이프티 외에도 안전을 위해 볼보가 갖추고 있는 첨단기능들), 그 두 가지가 주제였죠.  고성능과 다이나믹 스포티가 대세인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도 볼보는 여전히 '안전!'이라는 My Way를 외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겐 '너보단 가족!'이라는 환청으로 들렸구요.

이제 저에겐 그들의 표어 'VOLVO FOR LIFE'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LIFE는 '생명'과 '안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생활'이면서, '나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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