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해외이야기

아메리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미리 타보니 <1편>

오토앤모터 2019. 6. 2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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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는 1935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시장에 SUV란 장르를 선보인다. 1935년? 아직 놀라긴 이르다. 쉐보레 픽업트럭의 역사는 무려 101년 전인 1918년, One-Ton이란 모델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제품에 대한 100년이 넘는 개발 역사를 우습게 볼 수 없는 것은, 1세기를 넘는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여진 제품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중국 자동차가 복제와 기술유출을 통해 최근 급격한 기술 성장을 했다고 해도, 여전히 세계 자동차 제조국-미국, 독일, 일본, 한국의 제품에 비할 바는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혁신의 성장이라는 테슬라 역시 덩어리 전체는 그럴듯 하지만, 제품 한구석 한구석을 뜯어보면 어딘가 허술한 부분이 발견되는 것 또한 이러한 노하우 축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쉐보레가 1918년 원톤이란 픽업트럭을 선보인 이후, 현재 쉐보레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형 픽업과 라이트 듀티(Light duty) 대형 픽업, 헤비 듀티 대형 픽업 등 세 가지 트럭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브랜드로 발전했다.

콜로라도는 중형 픽업트럭에 속하는 모델로 201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45만대 이상 판매되며, 미국 중형 픽업트럭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 픽업트럭처럼 SUV를 기반으로 자르고 붙여 무늬만 픽업트럭을 갖춘 것이 아니다. 콜로라도는 개발단계부터 눈높이가 높은 북미 지역 픽업트럭 소비자들을 겨냥해 튼튼한 프레임 바디, 험로 주파, 적재하중, 토잉 및 트레일러 견인 능력 등을 갖춘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인지 LA에서 디트로이트로 넘어와 콜로라도를 처음 만났을 때, 이번 시승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 모두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정적으로 제품을 살펴보고 다음날의 오프로드 시승을 오매불망 기다렸던 비단 나뿐 아니었던 것 같다.

애초 디트로이트 외곽의 전문 오프로드 코스로 가려고 했으나, 여러 문제로 GM의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의 오프로드 테스트 구간을 이용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 되었다.

내심 쾌재를 불렀던 것은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는 1924년 만들어진 GM의 주행테스트센터로 일반인들의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구 하나와 맞먹는 규모의 16 제곱킬로미터의 이 주행시험센터에는 길이 6.1km의 타원형 트랙, 7.2km 5개 차선의 원형 트랙 등 세계의 다양한 환경의 도로가 재현되어 있으며, 풍동, 충돌, 악천후와 같은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된다.

GM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 ( 소스: 구글어스)

GM 산하 쉐보레를 비롯하여 캐딜락, GMC, 뷰익 등 새로 출시될 차량들은 모두 이 곳에서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출시 전의 다양한 신차를 미리 볼 수 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비록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이 곳을 직접 방문해 보니 개발차량들이 유유히 돌아다니는 모습을 '차고 넘치게'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본론으로 돌아와, 쉐보레 콜로라도의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 보자. 디트로이트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 호텔로 4대의 각기 다른 사양의 콜로라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비가 촉촉이 내렸는데 일반적인 시승이라면 아쉬운 상황이 될 수 있었겠지만, 오프로드 주행이었기 때문에 비로 인해 더욱 재밌었던 것 같다.

콜로라도의 실내는 여전히 단출하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UI화면이 굉장히 세련되게 바뀌면서 차의 인상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체적인 네비도 장착이 되어 있는데, 애플 카플레이가 조작이 간편하고, 친절하고 세세하게 한국어로 길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카플레이를 위주로 활용했다. 

 

콜로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능키들이 있다. 이 중 화물 공간의 조명을 눌러주면..

이 부분에 달린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낮이라 확인할 수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 화물칸의 내용물을 확인하기에 적절한 조명이다.

 

쉐보레의 픽업트럭 노하우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범퍼 또한 마찬가지. 일반적인 형태의 범퍼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픽업트럭의 사용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즉 픽업트럭의 화물칸 액세스를 좀 더 편하게 만드는 발판을 범퍼 중앙과 양 사이드에 배치하여, 사용자가 쉽게 올라설 수 있도록 배려한 셈. 

발판을 밟고 올라서면 이런 뷰가 펼쳐진다. 확실히 테일게이트를 열지 않고도 화물칸으로 진입이 용이했다.

 

사이드 스탭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국내에는 어떤 바디킷이 얼마나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이미 상당한 시장 규모가 형성된 콜로라도이기에 사용자 취향대로의 확장 가능성도 용이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호텔에서 콜로라도를 가지고,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로 향한 지 채 1시간이 안되어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의 푯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상상한 이미지- 보안을 위해 뭔가 폐쇄적이고 경계와 구역을 가르기 위한 높은 담벼락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다.

 

하긴 서울시 구만 한 크기에 담을 두르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프루빙 그라운드 주변으로 울창한 숲이 있었고, 어차피 차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규모의 구조이기에 차를 중심으로 보안이 체크되는 듯했다. 어쨌든 보안 시설에 들어왔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그냥 미국의 한 마을이란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 프루빙 그라운드에 진입하고 얼마 안 있어 도로변에 위치한 전통적인 미국 2층 가정집 주택 같은 곳에서 방문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방문자 센터에서 간단히 오늘 코스에 대한 설명과 보안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만 촬영이 가능하며, 오프로드 코스 외에는 '절대'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이는 구간 이동 시에도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우리 무리에는 시큐리티 카가 항상 동행하여 보안사항을 체크하고 있었다.

 

방문자 등록증. 좋은 기념품이 될 거 같아, 잘 보관해 두었다. 

 

우리 일행을 잘 감시(?)한 보안요원 아저씨.

 

이날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시승은 앞서 언급했듯, 비로 더욱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다. 글이 길어지므로, 본격적인 콜로라도 오프로드 시승 및 일반 시승에 관한 이야기는 아쉽지만 다음 편으로 나누어 써보도록 한다. See you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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