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미리 타보니 <2편>

2019.06.21 06:39자동차/해외이야기

어제에 이은 콜로라도 시승기를 시작한다. 1편은 아래 링크로..

 

아메리칸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 미리 타보니 <1편>

쉐보레는 1935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시장에 SUV란 장르를 선보인다. 1935년? 아직 놀라긴 이르다. 쉐보레 픽업트럭의 역사는 무려 101년 전인 1918년, One-Ton이란 모델부터 시작된다. 하나의 제품에 대한 100년..

www.autonmotor.com

 

쉐보레 콜로라도는 어제 설명했듯 미드사이즈 프레임 바디 픽업트럭이다. 자동차 개발 배경을 파악하면 제품 이해가 쉬워지는데, 쉐보레는 콜로라도가 픽업트럭의 기본적 특성 외에도 더 많은 것을 견인할 수 있도록 세그먼트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난 차를 목표로 개발되었다.

국내 들어올 사양인 가솔린 3.6리터 6기통 엔진은 트럭 전용 엔진으로 튜닝되었으며, 직분사와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으로 8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최대 308마력을 낸다.

콜로라도가 강력한 견인 파워력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했는데, 실제 쉐보레 콜로라도는 약 3000kg 이상의 무게를 적재하거나 끌 수 있는 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흔치 않은 풍경이지만,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이나 대형 SUV가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 등을 끌고 다니는 풍경을 도로 위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끄는 것이 아니다. 트레일러 등을 끄는 토잉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주행시 안정성 때문이다. 코너 구간 등에서 끌고 있는 트레일러 등이 요동치거나, 끌고 있는 차량과 반대의 움직임을 보일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토잉에도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 콜로라도에는 Tow/Haul 모드뿐 아니라, 트레일러 브레이크 통합 시스템을 적용, 변속 패턴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하는 등 적재함 및 트레일러 하중에 따른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견인 중인 트레일러의 주행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운전자가 트레일러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콜로라도는 미드사이즈임에도 이러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201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45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미국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가솔린 엔진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어찌 보면 엔진에 대한 스테레오타입, 혹은 편견일지 모르겠다. 픽업트럭에 가솔린 엔진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졌다. '픽업트럭인데 디젤엔진이 정답이 아닌가'하는 생각. 강력한 토크감도 그렇고, 연비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일반도로 시승 이후 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픽업트럭 같지 않은 고요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별 생각이 없으면 그저 SUV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주행하는 동안 단 한순간도 거칠고 불편한 픽업트럭, 혹은 짐차에 앉아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 차의 가격을 고려한 국내 포지셔닝에도 가솔린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국산 픽업트럭이 순수 픽업트럭의 용도 위주-주로 짐을 싣고 내리기 위한 생계형 혹은 실속형 모델이라면, 쉐보레 콜로라도는 아이코닉한 측면이 크다.

즉, 타깃 소비층이 다르다는 얘기다. 물론 '픽업트럭' 자체의 성능은 콜로라도의 압도적 승리다.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고, 쉐보레 콜로라도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용도의 목적보다는 멋과 이미지, 첫차보다는 세컨드카로 선택할 확률이 높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소음과 진동을 바탕으로 한 거친 픽업트럭의 승차감까지 선사할 필요는 없다. 평소에는 SUV처럼 편한 승차감을 보이면서, 필요에 따라 캠핑, 레저 활동 등에서 픽업트럭의 다양한 활용성을 자랑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현재 콜로라도는 국내법상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300마력이 넘는 고성능 3.6리터 엔진을 장착하고도 연간 자동차세는 3만 원이 안되게 낼 수 있다. 취등록세 역시 7%가 아닌 5%만 내면 된다는 장점 또한 있다. 물론 1차선 주행이 안된다는 것은 일장일단의 단.

 

쉐보레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시승을 앞서 북미 GM 관계자의 코스 설명이 시작됐다. 

 

북미GM 커뮤니케이션팀에서도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한 마케팅적 이야기를 풀어줬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쉐보레 콜로라도가 가장 많이 팔리는 도시가 L.A에 이어 뉴욕이라는 사실. 물론 상업 수요도 있겠지만, 일반 소비층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늘 그렇듯 첫 번째 주행은 인스트럭터가 먼저 코스 브리핑과 함께 시작한다. 내비게이션을 보면, 이 곳은 길도 표시되지 않는 보안 구역이다. 

 

비가 와서 살짝살짝 미끄러지는 관계로 더 재밌었을 뿐만 아니라, 4륜 구동의 우수성 또한 체험할 수 있었다.

 

쉐보레 콜로라도에는 전자식 오토 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4륜 또는 2륜 구동 방식의 파트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한,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모드를 조절하는 AUTO 모드가 동급 유일하게 장착되어 있다.

후륜에는 G80 기계식 록킹 디퍼런셜이 장착되어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기능뿐 아니라, 좌우 휠의 트랙션 차이가 극도로 커질 경우 차동 기어를 자동으로 잠그는 차동 잠금 기능이 함께 적용되었다. 덕분에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트랙션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서는, 전면 하단부에 설치된 플라스틱 에어댐을 다소 연비의 손해를 보더라도 떼어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착이 가능한 부품이라 국내 출시 때에는 어떻게 수입될 지도 궁금해진다.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본 수많은 개발차량들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관계자가 타고 온 차량들을 담아본다.

 

코스 종료 후 점심 식사시간. 그땐 몰랐는데, 다들 지쳐 보인다.

 

비 오는 날 오프로드 주행을 했더니 차가 엉망이 된 관계로, 다음날 자동 세차장에 들러 깨끗이 세차를 마쳤다.

 

햇볕은 쨍쨍. 전날 음울했던 고담 도시-디트로이트는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아, 콜로라도의 테일 게이트에 대한 부분도 설명을 빼놓을 수 없겠다. 테일 게이트를 열면, 그냥 무게감이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부드럽게 열린다. 승객석 후면부의 옆으로 슬라이딩되는 윈도우도 재밌을 뿐 아니라, 유용하다. 이 또한 100년의 개발 노하우의 사소한 한 부분이 아닐까.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되니, 궁금한 사람은 아래의 동영상을 참고해 보자.

 

디트로이트까지 왔으니, GM 본사도 방문해 보자. 자동차들도 전시되어 있는 등 관광을 하기에도 좋다. 의외로 트립어드바이저 등 여행정보 사이트에서 평점이 높은 관광지(!)이다. 찾아갈 때는 GM 르네상스센터를 줄여 'GM ren cen'으로 검색하면 된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기념품샵 방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멋진 풍경의 GM 르네상스 센터의 로비홀.

 

다음 포스팅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방문지, GM 해리티지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