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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로 픽업트럭은 어떨까? (feat.쉐보레 콜로라도)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20. 12. 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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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카는 가족이 함께 타는 차다. 정확히 정해진 수치나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4인 내외의 가족 구성원이 이용하는 차를 의미한다.

과거 국내 시장에서 "패밀리카=중형 세단"이라는 통칭되던 때도 있었는데, 언브레이커블한 공식은 2000년 후반부터 SUV에 의해 깨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미니밴 시장도 과거에 비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패밀리카로 픽업트럭은 어떨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시승한 콜로라도를 바탕으로 픽업트럭의 패밀리카 사용에 관한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이러한 경험은 콜로라도 만의 이유일 수 있지만, 픽업트럭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수 있겠다.

패밀리카라면 픽업트럭의 트렁크는 적재공간 이상의 역할을 한다.

1.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정말 많이 좋아한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이라면 확실히 그럴 것 같다.

아이들에게는 2열도 불편한 공간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보면 2열도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뿐이지, 공간만큼은 보통의 소형차보다 여유롭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역시 적재공간, 픽업트럭만의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매력은 도심에서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교외로 나갔을 때 빛을 발한다. 교외 중에서도 남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그런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차박이 유행하는 최근에는 단순한 적재함이 아니라, 차박을 위한 안전하고 편안한 거주 공간 확장의 역할 또한 충실해 해낸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이 차를 꼭 사야할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2. 생각보다 수납공간이 없다.

"픽업트럭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니... 이사람이 무슨말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작년 시승 때만 해도 생각치 못한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작년 시승 때와 다른 점이 무엇이기에 갑자기 수납공간의 부족을 느꼈을까.

픽업트럭은 기본적으로 짐을 싣기 위한 차다. 때문에 짐을 싣는 트렁크 공간이 개방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짐을 개방된 공간에 보관하지 못한다.

예컨대, 세차용품이나, 간단한 차량 정비용품,소모품처럼 고정적으로 차에 보관해야 하는 품목들이 그렇다. 뿐만 아니라, 카시트나 가족들의 가벼운 물품들도 마찬가지다. 패밀리카라면, 가족 각자 구성원의 다양한 소품들이 차에 보관되어진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어떨까. 짐을 싣기엔 편하지만, 휴게소를 들렀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 개방된 트렁크 공간에 짐을 두고 마음 편히 차를 떠날 수 있을까.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행여 누가 트렁크에 손 대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보안 문제 뿐 아니다. 트렁크 등 짐을 싣고 이동 도중 소나기라도 만난다면 어떨까.

이런 면에서 개방된 트렁크는 수납공간으로 보자면 부족함이 느껴진다. 탑승 공간은 순전히 탑승자를 위한 거주공간 역할만 한다. 때문에 콜로라도가 세컨카가 아닌 이상 "적재함 커버"가 필수라고 생각된다.

2열의 숨겨진 수납공간

3.생각보다 주차가 힘들다.

콜로라도와 차폭은 비슷한 차들이 많다. 그런데, 콜로라도와 전장 (=길이)이 비슷한 차는 없다. 때문에 차 폭보다 차 길이로 주차에 불편함이 있다. 길이가 길어서 슬픈 차량이다. (물론 도심에서만 국한되는 이야기다.)

정상적인 주차 라인임에도 일렬주차(평행주차)가 힘든 경우가 있다. 직각 주차도 주차시 차를 좀 더 길게 빼야하기 때문에 좁은 통로라면 제약이 느껴진다.

직각 주차를 하고 나면 다른 차량보다 앞으로 툭 튀어 나와 있기에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차를 자주 가는 장소들을 떠올려 보자.

주차는 콜로라도를 타면서 겪는 가장 큰 불편이 아닐까 한다. 다시 말해, 주차만 문제가 없다면, 콜로라도를 선택한다고 불

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4. 생각보다 운전자 개인 만족도가 크다.

집에 차가 1대다. 그런데 미니밴이다. 나의 머릿 속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가장"이 떠오른다. 운전을 하며 느낄 수 있는 재미나 감성은 완전히 거세된 채, 오직 가족을 위한 이동 거주공간으로 고려된 차 같은 느낌이다.(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다. 차를 온전히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도로 위에 올라섰을 때 '큰 차'의 자신감이랄까. 차도 높으니, 내려다 본다. 몸집도 있으니 안정감이나 자신감도 생긴다.

승차감도 좋다. 픽업트럭이라 해서, 덜덜거리거나 거칠거나 둔탁한 몹쓸 승차감을 보이지 않는다. 일반 SUV와 다르지 않다. 부드러운 가솔린 엔진은 승차감에도 한 몫을 하지만, 굵은 부밍음은 미국 정통 픽업트럭만의 묘한 매력을 느끼게끔 해준다.

운전하는 재미도 충분하다. 앞서 언급한 가솔린 부밍음 외에도, 기능적으로 다른 차는 하지 못하는 기능들이 뿌듯함을 가져다 준다. 험로 주행이나 트레일링이 그렇다. 쓰임새도 많다. 누군가 말했다. 픽업트럭을 사면, 지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고...(소규모 짐을 옮기거나, 이사할 때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차와 좁을 골목을 제외하고는, 도심에서 큰 차체로 겪는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도심에 있을 때보다 교외에 있을 때 만족도가 매우 크게 높아진다. 다시 말해, 콜로라도를 구매 리스트에 올리고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자신의 차에 사용 패턴을 떠올려 보자. 도심 주행은 거의 안 하고, 주말에나 가족과 여행을 즐긴다면, 콜로라도는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콜로라도가 국내에 처음 출시했을 때, 비교대상으로 쌍용의 픽업트럭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형태가 그러하니 경쟁차가 아니냐는 얘기였다. 하지만, 막상 출시되고 나니, 두 차종을 모두 경험해본 전문가들이나 사용자들은 '결이 다른 차'라 평가한다.

쉐보레는 지난 100년에 걸쳐 픽업트럭을 계속적으로 생산해 온 회사다. 100년의 노하우가 차의 곳곳에 녹아 있다. 그 100년의 노하우에는 픽업트럭으로써 패밀리카로의 역할도 충분히 고려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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