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6 가솔린과 LPG를 비교해보니

2019.09.25 17:30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얼마전 르노삼성 QM6 LPe 모델을 시승했다.

르노삼성 QM6 LPe 모델은 현재 국내 출시된 SUV 중 유일한 LPG 차량이다. 구입비용과 유지비 측면에서 경제성이 뛰어난 LPG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과거 LPG 차량은 렌터카와 택시, 그리고 장애인만 구입 가능했다. 일부 계층에 대한 혜택이었던 것이 관련법 개정을 통해 이제 일반 소비자들까지 확대되었다.

그동안 소비층이 한정적이었던만큼 LPG 차량의 종류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특히, SUV모델은 QM6 LPe가 최초다. 기존 LPG차량들은 모두 세단이었는데, 르노삼성에서 공격적으로 LPG용 SUV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제원상 QM6 LPe모델의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9.7kg.m. 동일한 QM6 가솔린 엔진 라인업의 경우 최고 144마력, 최대토크20.4kg.m다. 동급의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도 스펙 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LPG 엔진은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와 호흡을 맞춰 도심에서 리터당 8.1km,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0.2km의 공인연비를 보여준다.

외관상 가솔린, 디젤 엔진 라인업과 차별점을 두지는 않는다. 후미의 LPe뱃지 정도?

개인적으로 LPG 모델에 대한 시승 경험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좋지 않은 경험의 이유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소음과 진동
2. 가스통을 연상케 하는 연료통으로 인해 손해보는 트렁크 공간
3. 낮은 연료효율과 자주 충전해야 한다는 단점

그런데, 르노삼성 QM6 LPe을 시승해보니, 이러한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해결되어 있었다.

우선, 소음과 진동.
LPG 차량은 디젤 차량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가솔린 엔진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있다. 특히, LPG 차량이 힘(토크)이 부족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이 더욱 크게 느껴지곤 한다. 

과거 르노삼성 SM5의 LPG 모델도 시승한 적이 있다. 이 차 역시 소음과 진동, 출력 부족을 절실히 느꼈고, 때문에 이번 QM6 LPe 시승도 큰 기대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편견을 가지고 시작한 시승은, 약 5일간의 시승을 마칠 무렵엔, 'LPG도 괜찮네. 경쟁력 있다.'로 바뀌었다.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퍼포먼스 덕에 엑셀레이터를 깊게 밟을 일이 줄었고,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배가될 상황이 줄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소음과 진동도 상당히 잘 차단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색안경을 충분히 벗어도 될 정도라고 느꼈다.

두번째, 트렁크 공간.
일반적으로 기존의 LPG 차량의 트렁크를 열면 보기 흉한 연료통이 자리 잡고 있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더러, 트렁크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하기 때문에, 실용성 면에서도 낙제점을 받는다. (일반적인 LPG 차량의 트렁크가 궁금하다면, 택시의 트렁크를 확인해 보자.)
때문에, 실제 LPG차량의 오너가 차량 활용에 있어서 가장 큰 불편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트렁크 공간이다.

르노삼성 QM6 LPe는 SUV다. 즉, 기본적으로 공간의 크기가 세단에 비해 크다. 여기에 더해, 르노삼성의 도넛 형태의 연료통 덕분에, 트렁크 공간을 온전히 살렸다. 연료통이 트렁크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차량의 후면 하단부에 숨겨지도록 설계된 것. 즉, LPG 차량의 최대 단점을 해결한 셈이다. 실제 트렁크 공간을 보면, 가솔린에 비해 살짝 높은 느낌만 있을 뿐이다.

세번째, 낮은 연료효율과 길지 않은 주행거리.
LPG는 가장 저렴하지만, 가장 효율이 떨어지는 연료다. 리터당 주행거리도 짧은 뿐 아니라, 큰 연료통에 비해 실리는 연료의 양이 적게 느껴진다. 때문에 1회 충전시 달릴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가 짧다.

여기에 더해, 충전소가 주유소에 비해 많지 않다. 주유소는 굳이 찾지 않아도 쉽게 눈에 띄는 반면, 충전소는 특히 외지에서 찾지 않으면 안된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도 짧은데, 충전소도 많지 않으니, '자주' 또 '찾아서' 충전해야 한다. 실생활에 있어서 역시 불편함을 유발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제조사에 따르면, 르노삼성 QM6 LPe는 풀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534km다. 그만큼 충전소를 자주 찾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했듯, LPG차량을 찾는 소비자는 '경제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다. 다소 퍼포먼스는 떨어지지만, 저렴한 연료비를 바탕으로 한 낮은 유지비가 LPG 차량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QM6 LPe모델의 가격은 2376만원~2946만원으로 가솔린 대비 저렴하게 가격대가 책정되어 있다. 대체로 SUV가 세단에 비해 비싸기 마련인데, 이 수준의 가격이라면 세단에 못지 않을 뿐 아니라, 경쟁하는 다른 엔진 라인업과 대비해서도 저렴한 수준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층의 특성을 잘 반영해, 충분히 매력적인 출시가격을 갖췄다.

 

퍼포먼스는 부족하지만, 흐름을 맞춰 달리는 일반 주행에서는 문제가 없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편의 장비나 옵션에서 차별성을 두지 않았다. 운전석 이지액세스, 운전석 시트 메모리 & 마사지 기능, 운전석 메뉴얼 쿠션 익스텐션, 개선된 S-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차별 없이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운전석 마사지 기능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마사지 기능의 경우 시원하다거나 효과적인 안마 수준은 아니다. 다만, 장거리 운전시에 운전자는 오랜 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기 마련이다. 신체 특정 부위에만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게 될 경우,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피로감을 느끼기 쉬운데, 마사지 기능이 운전자의 신체에서 압력을 받는 부위를 계속적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시 피로도가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2열 시트도 25~32도까지 2단계로 리클라이닝이 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퍼포먼스.

강력한 맛은 없다. 하지만, 흐름을 맞춰 달리는 일반 주행으로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 평가다.
SUV는 대표적인 패밀리카 형태다. 특히 가족의 차로 LPG 모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퍼포먼스를 무시할 수는 없다.

중형SUV의 큰 차체에 가족을 모두 태우고도 답답하지 않을 출력을 자랑하는가.
적절한 출력을 낼 수 있더라도, 내기 위해 과다한 엔진음과 부밍음과 같은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는가.
운전석과 승객석에 불쾌한 진동이 전달되지는 않는가.

이러한 면면을 따져 봤을 때, QM6 LPe는 넘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