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여행, 자동차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할 곳 -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2019.06.05 08:39자동차/해외이야기

개인적으로 미 서부 자동차 여행은 '대자연'을 최대한 많은 시간 감상하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한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몰라도, 사람이 만든 것들보다도 대자연이 만들어내는-인간이 할 수 없는 광활한 규모의, 한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고 변화하고 살아있는- 작품 속에 말 그대로 나조차 빠져 있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부 몇군데의 대도시를 기점 삼아 돌아다니다 보니, 유명 도시를 안 들르려야 안 들를 수가 없었다. 이 역시 휘황찬란하고 화려한 무언가를 쫓기보다도 박물관과 미술관이 제일 끌렸던 것을 봐선, '역시 나이가 먹긴 먹었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LA에 있는 LA 카운디 미술관(LACMA)은 미국 서부 최대의 미술관으로 꼽힌다. 13만 점 이상의 작품들이 전시된 곳으로 하루를 미술관에서 보내도 다 둘러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곳은 LACMA가 아니라, LACMA에서 걸어서 3~5분 거리의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지척 거리라 LACMA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안 찾을래야 안 찾을 수 없는, 굉장히 세련되고 눈에 띄는 외관의 건물이기 때문.

1994년부터 자동차 박물관으로 쓰였으나, '모터트렌드' 등 다양한 잡지를 거느린 피터슨 퍼블리케이션의 창업주 '로버트 E. 피터슨'이 2014년 당시 9000만 불을 들여 건물 내외관을 완전히 새로 단장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그해 12월 7일부터 재개장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자동차 박물관을 다녀와 봤다.

대다수가 자동차 메이커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박물관이었는데, 이런 자동차 박물관을 가면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해당 브랜드의 역사적인 모델들부터 최신기술 집약체를 소개한 것이 일반적인 자동차 박물관의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해당 메이커에 대한 애정이나 충성심이 없다면 전시품이나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동차에 대해 '탈 것' 이상의 감흥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면 자동차 박물관 관람이란 충분히 무료할 수 있다.

그런데,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은 다르다. 일반인들이 관심과 흥미를 가질만한 자동차 주제를 중심으로 전시관이 진행된다고 할까.

 

아마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헐리우드 갤러리가 가장 눈길을 끌지 모른다. 영화 속 나왔던 바로 그 차량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 

위대한 개츠비에서 디카프리오의 차량으로 나왔던 차량이라던가,

 

말이 필요한가.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과 캣우먼이 애용한 배트 포드도 그 차 그대로 만날 수 있다. 2016년에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배트 포드가 경매에 나왔었는데, 이때 낙찰을 받은 것일까. 

 

오래된 배트맨 시리즈의 출연한 차량,오토바이도 있다.

 

내 또래라면 영화 '백투더퓨처'를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영화 자체로도 히트했지만, 이후로도 추석 특선, 설 특선, 명화극장 등을 통해 한동안 TV에서도 '그때'가 되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던 영화니까. 

드로이언 또한 만날 수 있다.

 

드로이언을 타고, 1985년 10월 26일로 돌아가 보자.

 

아이들도 어른도 즐거워 하는 공간임이 분명하다.

 

이건, 박물관 의자에 앉다가 발견한 충전기들. 사소하지만 큰 배려 아닌가.

 

앞서 얘기했듯,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은 역사적인 흐름보다는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자동차 주제들을 가지고 구성되었다. 드림카에 대해 알아보자.

 

개인적으로 다음에 아이들을 데리고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아래에 있다.

실차 크기의 라이트닝은 물론이고,

 

후원자의 이름을 딴 디스커버리 센터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자동차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영화 '카'의 라이트닝을 가지고 설명+시연이 되어 있다.

비단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곳을 한번 들러보고 나면, 자동차의 핵심부품들은 어떻게 작동이 되고,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 

 

화면을 통해서 설명을 보고 이해하고 조작을 하면, 앞에 전시된 전시품이 실제 동작을 하며, 어떻게 움직이는지 눈으로 보여준다.

 

그 어떤 장소보다 친숙하고 쉽게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면, 어른에게는 유치하고 흥미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만큼은 예외로 해두자.

 

자동차 공장 투어도 360도 카메라로 촬영되고 대형 화면에 뿌려진 영상을 통해 실제 공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할 수 있다. LCD를 움직이면, 화면이 360도로 움직인다.  내가 갔을 때의 자동차 공장 영상은 마세라티의 공장이었다.

 

영상으로만 보면 부족하다. 

 

자동차 디자인센터도 볼 수 있고.

 

레이싱의 간접체험도 가능하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관련도 전시되어 있고,

 

현재의 자동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제품 기획 단계부터 각 단계별로 전문가들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광으로 알려진 '제이 레노'도 출연한다.

 

1층은 그때 그때 다른 주제로 전시가 된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포르셰 이펙트'를 주제로 전시가 되었다. 오래된 포르셰부터 가장 최신의 포르셰, 그리고 경주용 포르셰 등, 포르셰 박물관의 핵심만을 압축해서 옮겨놓은 듯한 구성이었다.

 

기념품 가게를 빼놓을 수 있으랴. 어느 한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의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크게 끌리는 품목이 없었다. 좀 편집샵 느낌이 난다고 해야 되나.

 

자동차 박물관 중 일반인들이 가장 가볼만한, 가장 재미있는 주제의 박물관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