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동차여행 중 만난 차(1) - 픽업트럭

2019.05.21 09:41자동차/해외이야기

지난 3월, 2주 동안이나 미국 서부로 자동차 여행을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루 주행거리가 적게는 400km에서 많게는 900여km에 이르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녔음에도 미국 전도를 놓고 보면, 극히 일부의 지역이라 미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큰 나라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3월의 미국 서부 여행은 대자연 속에서 다양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더군요.

예컨대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여전히 겨울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숲속을 헤치고 나가다 보면,

 

이렇게 폭설로 길이 막힌 구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막아놓는 구간도 있다고 하더군요.

 

한편 3월의 한국과 같이, 봄이 완연한 지역도 있었습니다. 정말 끝없이 펼쳐지는 대로옆 벚꽃 군락을 보고 있자니,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년 집앞에 몰리는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의 벚꽃들은 애교 수준이더군요. 

 

뜨거운 여름도 빼놓을 수 없겠죠. 서부 개척 시대를 떠올리며 들어선 미국 서부 황야 지역은 그야말로 광활했습니다. 자동차도 없이 마차만 끌던 시절, 자동차로도 수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런 황무지를 어떻게 지나다녔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농담조로 '스티어링휠만 고정해놓고 눈감고 있어도 되겠다' 할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도로의 연속이었습니다.

 

단순히 운전 시간만 생각한다면 너무 지루했을테지만, 도로의 배경이 되는 '대'자연의 스케일 자체가 감탄스러워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Pacific Coast Highway 1번 도로는 특히나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세계 여러나라의 해안도로를 달려봤다고 생각합니다만, PCH 1번은 압권이더군요. 

그동안 달린 해안도로들이 일반 영화였다면, PCH는 아이맥스 장편 영화급이랄까요.

 

아무튼 도로 위에서 1분 1초도 아깝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당연히 많은 차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눈길을 끌었던 몇가지 차를 떠올린다면, 캠핑버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버스보다 조금 작거나, 혹은 더 큰 사이즈의 캠핑버스에 일반 승용차를 끌거나 싣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보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에 캠핑버스를 세우고 생활을 하고, 필요할 땐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말그대로 이동형 주택이었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고, 하루면 국토의 끝에서 끝까지 왕복할 수 있을 정도이니 미래에도 국내에선 보기 힘든 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여가 생활이 소중하게 생각되면서, 캠핑 트레일러는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미국의 도로에서도 캠핑 트레일러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역시 사이즈...

아.. 그러고 보니 미국 여행을 돌이켜 보면, 앞으로도 얘기할 때 계속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시 '스케일'이 아닐까 하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커다란 크기의 캠핑 트레일러를 이질감 없이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게 끄는 차들은 대부분 픽업트럭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미국은 픽업트럭의 나라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픽업트럭의 비중이 높았는데요.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진화한 것이 대형픽업트럭 아닐까 합니다.

 

국내에도 조만간 픽업트럭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쉐보레와 포드,램의 픽업트럭들입니다. 그런데, 이 중 쉐보레와 포드에서 올해 국내에서도 픽업트럭을 출시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쉐보레 콜로라도와 포드 랩터가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발표한 쉐보레 콜로라도는 1918년 원톤(One-ton)이래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쉐보레 픽업트럭의 역사를 계승한 모델 중 하나입니다.

중형 픽업트럭으로 분류되지만, 견고한 풀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겅능과 견인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고 있죠. 분명 100년 넘게 축적된 쉐보레의 픽업트럭 개발 노하우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재밌게도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 밝힌 쉐보레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말리부 외에 세단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경쟁사가 워낙 강력하게 자리 잡기도 했지만, SUV 선호의 전세계적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은색 크롬 대형 그릴에 노란 보타이가 좀 더 나은 것 같은데, 메인에 전시된 차량은 좀 다르더군요. 

 

북미 인증 기준으로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2kg.m의 3.6리터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궁합을 맞췄습니다. 또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은 4륜 or 2륜구동 방식의 파트타임 4륜구동을 지원할 뿐 아니라, 노면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모드를 조절하는 AUTO모드가 동급 유일하게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기계식 록킹 디퍼런셜이나 좌우휠 트랙션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 등 험로를 주파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최대 3.2톤의 견인 능력을 갖추고 트레일러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 시스템 또한 갖췄습니다.

 

실내는 2열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시트를 끝까지 뒤로 보내면 앉기 힘들어 보이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무리가 없어보였습니다.

 

픽업트럭 얘기로 얘기가 길어졌는데요,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자동차 여행에 관한 에피소드들 이어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