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쉐보레 아카몬 사장과의 만남 후기

오토앤모터 2011. 4.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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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쉐보레관 2층에서 아카몬 사장과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의 상해모터쇼에서와 연말 송년회,그리고 이번까지 총 3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정말 자주 만났죠?
따지고 보면 전 기자도 아니고 일개 블로거일 뿐인데,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수장을 이만큼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건 개인적인 행운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만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한국GM이 단순히 기존 언론매체 등을 통해 회사의 입장이나 상황을 일방적으로 알리고 전달하는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뜻일 겁니다. 소셜 미디어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해 보다 직접적이고 진솔한 얘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를 원하고, 또 이러한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시장의 더 많은 소리를 듣길 원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분명 회사 내부 시스템을 통해 따로 모니터링되고 있고 보고 또한 받고 있겠지만, 시장의 살아있는 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이러한 의지는 얼마전 사장직속기구로 소비자불만콜센터 신설되었다는 뉴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걸러 듣다보면 실제로는 심각한 시장 상황도 순화되어 사태파악조차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 직속기구로 만든 것이겠구요.



이런 '소비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겠다'라는 입장은 아카몬 사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여러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임에도 대화로 느껴질만큼 반대의 질문도 많고, 대화 중 내용에 대해 앞으로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원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번 인터뷰 중 '2개의 귀, 1개의 입'이란 아카몬 사장의 이야기가 가장 가슴에 와닿더군요.

몇가지 기억에 남는 인터뷰 내용을 요약해 볼께요.
얼마 전 발표한 쉐보레의 차별화된 서비스정책, 감명 깊었습니다. 경쟁사 대비 쉐보레가 가진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계획하고 있는 또다른 차별화 전략이 있는지?

- 첫번째는 완전한 풀라입을 통한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량 출시입니다. 쉐보레 이후 다양한 세그먼트의 다양한 차량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엔 알페온 같은 차량이 없었죠. 곧 중형세단도 선보일 겁니다. 카마로, 콜뱃, 크루즈 해치백, 올란도 등  새로운 세그먼트의 다양한 차종을 선보여 고객의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힐 예정입니다.
쉐보레로 사명 변경을 했지만, 단순한 사명 변경이 아니라 완전한 새로운 회사로 태어났습니다.  3.5.7서비스는 그 일환으로 3년 소모품무상교환. 5년 품질보증. 7년 긴급출동 제공으로 업계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쉐보레만의 공격적이고 젊은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죠. 또한 GM은 글로벌 플랫폼으로 차량을 개발하지만, 한국GM은 국내 소비자 요구와 취향에 맞춰 서스펜션.엔진 세팅을 한국시장에 맞게 가져가고 있구요.


작년 송년회 때 한국GM에 부임 후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어봤었죠? 그 때 전 '국내 점유율 몇%, 국내 몇위'식의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답변이 나와 제 스케일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 때의 계획은 잘 이뤄지고 있나요?
- 그럼요. 사무실 레이아웃부터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임원들 공간을 줄이고, 일반 직원들의 공간을 넓히기도 했구요. 임금도 조정했습니다.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애로사항도 파악하고 있고, 그 내용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경영진들이 회의도 합니다.  신입사원 초청회 때 부모님이나 배우자 등을 동반하거나, 시승식 때 가족을 동반하는 것도 좋은 예죠. 가족들에게 창피한 회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직장으로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겁니다. 
궁극적으로 한국GM에 좋은 사람을 유치하고 계속해서 보유해 나가는 게 목표인데요.실제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컨대 2년전에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채용공고를 내면 신청은 없었는데, 요새는 부쩍 많아졌습니다. 엔지니어들도 한국GM에 근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식의 전화도 걸려오기도 하구요.
이외에도 여성위원회 등 여성인재개발이나, 사장-실무진 간 직접 소통하는 등 완전히 다른 문화의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새 쉐보레 TV광고가 부쩍 늘었습니다. 경쟁사 대비해서도 물량으로 압도했던 적은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 브랜드광고와 더불어서, 제품에 맞게 광고를 따로 가져가고 있습니다.예컨대 아베오는 젊은 층을, 올란도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하고 있죠. 사회활동이나 후원을 하기도 하는데요, 예전엔 별로 적합하지 않은 분야에 했었던 거 같은데, 이번엔 2개정도의 야구팀에 후원을 할 겁니다.
정부관료나 협력업체,리테일러들과 얘기해보면 벌써 GM대우를 잊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새로운 회사로써 젊고 다양한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거고요. 말하기보다는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회사로 계속해서 다가갈 겁니다.

요 며칠 캡티바의 가격설정에 대해 인터넷상의 논란이 많은데요. 제 생각엔 동호회 게시판이나 기사댓글을 달기 보다 한국GM의 블로그나 소비자불만콜센터에 내용을 남기면 보다 성의있고, 쉐보레의 빠른 대응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뭐.. 가격을 갑자기 내린다거나 그런 파격적인 대응은 힘들겠지만, 추측컨대 이러한 시장의 반응이 아카몬 사장에게는 아주 잘 전달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쉐보레의 행보에 여러분의 의견이 분명 반영될 거고, 댓글남기기도 꽤 생산적인 활동이 될 거 같네요.<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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