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국내이야기

서울 모터쇼, 국제 친환경 모터쇼 될수 있을까?

오토앤모터 2011. 3. 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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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주인가요? 일산 KINTEX에서 서울모터쇼가 개최됩니다.
사실 서울모터쇼 자체가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재작년에는 수입차 업체가 몇 개가 참여하네 마네 하기도 했구요.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에서 비슷한 기간에 펼쳐지는 다른 국가의 모터쇼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베이징과 상해 모터쇼가 그것인데요. 중국시장 자체가 이미 북미시장 판매규모를 앞지른 엄청난 사이즈의 자동차 시장이라, 각 자동차 메이커에서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이곳에서의 출품을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의 수도 훨씬 더 많고.. 덕분에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던 일본의 동경 모터쇼도 한방에 훅 갔습니다.

우리나라가 내세울 건 세계 TOP5의 자동차 기업이 있다는 건데, 명심해야 할 건 양과 질 면에서 더 풍부한 자국 자동차 메이커를 가진 동경모터쇼도 정말 말그대로 한방에 훅 갔다는 거. 그렇다고 현대.기아에서 서울모터쇼에서 많은 걸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북경/상해 대비 차별성을 갖지 않으면 '국제 모터쇼'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엔 부끄런 행사로 전락할 겁니다.(이미 전락한 건데 인정하기 싫은지도..)

그래서인지, 이번에 서울모터쇼의 광고포스터가 인상적입니다.
초특급SF액션블럭버스터를 연상케 하는 홍보포스터인데요, 여타 국제모터쇼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친환경'을 잡은 듯 하네요. 일단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잘 짠 듯한데, 일회성은 아닌 거겠죠?


'전세계가 경악할 초특급 친환경 모터쇼'라고 하는데 혹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나 몇대 가져다 놓고 이러는 거면 정말 전세계가 다른 의미로 경악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세계의 모터쇼에서는 몇해전부터 '친환경'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때문에 '친환경을 특화한 모터쇼'로 거듭나려면 기획과 컨셉 단계에서부터 준비가 철저해야 할 겁니다. 과연 서울 모터쇼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지 궁금해지는데요. 

이쯤에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좋겠죠. 작년부터 '친환경'의 바람을 확실히 탄 파리 모터쇼 이야기 해볼께요.
원래 파리모터쇼는 유럽메이커들이 이듬해 내놓은 양산형 신차를 가장 많이 내놓기로 유명한 모터쇼이기도 한데요, 작년엔 컨셉 자체를 친환경으로 잡은 듯 했습니다. 주요 메이커들이 당장 도로 위에 내놔도 손색없을 친환경 모델을 최소 1대 이상씩은 선보였으니까요. 컨셉카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우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친환경이니만큼 하이브리드를 비롯하여 다양한 전기차를 전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은 볼보 C30 전기 모델이구요. 어떻게 충전이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고 하는 B클래스 F셀 전기모델입니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었던 모델이었습니다.

 

미쯔비시 아이미브입니다.
일본에선 이미 양산판매되고 있고, 국내에선 홍보용으로 몇대 돌렸던 것으로 압니다.
역시 충전과정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습니다.그런데 이번 모터쇼에 미쯔비시도 참석하나요?


이런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5분만에 40km정도, 10분에 60km정도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의 전기가 충전된다고 합니다. 굉장히 실용적이죠.이미 일본에는 1년전인가 부터 고속도로 등지에 이런 급속충전기 설치를 했다고 하더군요. 


단순히 친환경 차만 전시해서 끝날 게 아니라, 관련 정보 또한 잘 전달해야겠죠.
지난 파리 모터쇼에서 깜짝 놀랐던 건 차량의 제원 정보에서 '연비'와 'CO2배출량'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겁니다. 보통 마력과 토크가 주요데이터로 크거나 두꺼운 표시가 되기 마련이었는데, 이젠 '연비'와 함께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주요한 데이터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래는 현대의 1.6 디젤 블루드라이브 모델입니다. 국내엔 미출시죠?


아까 소개한 미쯔비시 아이미브의 데이터도 한번 보시죠.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0'의 데이터가 인상적입니다.


예전엔 제원표를 종이나 플라스틱 등에 인쇄를 해놓기 마련이었는데요, 이젠 첨단기기를 통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기도 합니다. 파리모터쇼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그 핵심 역할을 맡았죠.


벤츠의 E클래스 CDI 블루이피션시 모델의 제원표입니다.
아이패드 어플을 통해 추가 정보를 즉석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연비 참 착하네요. 거의 리터당 20km면..


또 친환경 모터쇼라면, 이슈가 될만한 친환경 모델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은 아우디 전기 스포츠카(!)인 이트론 모델인데, 마침 서울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공개'를 한다고 합니다. 전 로드스터 버전을 작년에 파리에서 먼저 볼 수 있었는데, 무대 위에 무소음 주행으로 등장하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모터쇼에서도 짧게나마 주행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네요.


이번 서울 모터쇼가 어떤 방식을 통해 '친환경 모터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31일 KINTEX에서 만날께요.<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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