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실속형 중형세단, 르노삼성 SM6 프라임 시승기

오토앤모터 2019. 4. 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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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와 같은 혁신적 변화 뿐만 아니다.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니즈도 빠른 변화중이다. 근래의 자동차 시장을 본다면, 세단 중심에서 SUV 중심으로 옮겨간 듯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되는 차량을 살펴보면 고급화와 편의옵션의 상향 평준화가 눈에 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인구절벽,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신규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자동차 시장 자체는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혁신적인 모델의 등장 그리고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커다란 수요와 소비를 이끌어 내기 힘들어 보인다.

이와 같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자동차 기업들은 저마다 고객을 만족시키고 소비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여러가지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 고급화, 상향평준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이유다. 고급화, 상향평준화와 함께 이뤄지는 가격 인상은 이젠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편의 장비가 다다익선인 건 분명해 보이긴 하지만, 어쩌면 과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동차는 그저 이동수단' 혹은 '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현재 자동차 시장의 고급화와 가격상승은 버겁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성능에 안전 정도만 만족된다면, 편의 사양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메리트를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일부에 불과하지만 경제성과 가성비에 초점을 둔 고객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경제성과 실용성에 올인한 차량들 또한 출시되고 있다.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지만,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롱런하는 모델 또한 있다. 

오늘 소개할 르노삼성 SM6 프라임 또한 바로 그런 류의 차다. 자동차 시장의 대중적인 트렌드를 맞춰 출시했다기 보다, 니치마켓의 수요를 감안해 내놓은 모델이다. 

'2000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는 대표적인 중형 세단'. 자동차는 그저 이동수단일 뿐인데, 불필요하게 고급화되어 가격이 올라가느니 자동차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가격을 낮춘 것이 낫다는 실속파들을 위한 차량이다.

SM6 프라임의 외관은 기존 SM6 모델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자동차 매니아가 아닌 이상, 숨은 그림 찾기 수준으로 기존 모델들과 이질감이 없다.

 

이른바 '가성비'를 잘 살렸더라도 괴기스럽거나, 시대에 뒤쳐진다거나 하는 외모를 가졌다면, 분명 꺼려질 것이다. 하지만 SM6는 출시 때부터 디자인적으로 숱한 화제가 되었고, 출시가 몇 년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세련된 인상을 가진다. 더군다나 기름기를 쫙 뺀 모델임에도 기존 SM6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점은 남의 시선이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하는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만한 좋은 요소다.

그렇다면 기름기를 쫙 뺀, 원가 절감을 통한 경제성 확보는 어디서 이뤄졌을까?

그 답은 실내에서 드러난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센터페시아. SM6 특유의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 대신 간소화된 오디오 및 공조 장치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적극적으로 채용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장치가 자동차의 인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SM6의 터치형 대형 디스플레이와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각적인 부분은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기능의 수행 면에 있어서는 하드 버튼 형태의 시스템이 직관적으로 빠른 부분이 있었다.  예컨대 기존 S링크에서 에어컨 조작을 할 때 모니터를 보고 신경써서 두세번 터치해야 할 부분이, 하드타입의 버튼으로는 보지 않고도 대강의 위치에서 한두번의 터치로 끝난다.  이 역시 고급화 보다는 실속파에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차의 성능은 그대로 더한 것도 덜한 것도 없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로의 흐름에 맞춰 달리는 이들에게는 그렇다.

SM6 프라임에는 SM5에 들어갔던 2리터 CVTC II엔진과 QM6 GDe에 들어갔던 무단 변속기와 조합되어 140마력의 최고출력과 19.7kg.m/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1.1km로 경제성에 촛점을 맞춘 모델 치고는 조금 아쉬운 편. 하지만 흐름에 맞추는 평이한 운행을 한다면 실연비는 이보다 더 나을 것임을 기대해도 좋다.

기존 가솔린 모델과의 비교시 장점을 꼽으라면, 역시 소음. 기존 가솔린 모델이 직분사 엔진 채용으로 인해 효율과 성능은 좀 더 낫긴 하나, SM6 프라임의 경우 기존모델보다 소음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내 공간, 트렁크 공간 등은 손해 보는 것 없이 모두 SM6 그대로다. 특히나 편의옵션을 다이어트했다곤 하지만, 2열의 에어벤트, 열선시트와 같은 실용적인 구성은 빠짐 없이 적용되어 있다.

스마트키나 크루즈 컨트롤, 파워시트, 하이패스, 음/열차단 유리, 좌우 독립 풀오토에어컨, 열선 시트 등 기본적인 구성도 충실할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LED헤드램프, 7인치 LCD고급 계기판, 18인치 알로이휠 등 선택사양 또한 갖춰 가성비 안에서도 소비자의 욕심을 부분부분 알맞게 채울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돋보인다. 

 

SM6 프라임 모델의 장점은 분명하다. 국내 중형세단을 2000만원 초반대(2,268만원부터)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커다란 메리트다. 변화가 빠른 국내 자동차 시장 속에서 유행보다도 실속을 따지는 이들, '자동차는 이동수단'이라는 기본 명제에 충실한 에게는 SM6 프라임 같은 모델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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