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아빠가 본 SUV의 장점 (feat. QM6)

2018.12.31 10:02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바야흐로 SUV 춘추전국시대입니다. 동급의 세단 대비 비싼 몸값에도 SUV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죠. 덩달아 자동차 메이커들이 내놓는 SUV의 가짓수도 늘어났습니다. 각 메이커들의 소형SUV, 중형SUV, 대형SUV 같은 사이즈별 모델 확장은 이미 한창 진행중이구요. 콧대 높은 럭셔리카 메이커 롤스로이스나, 스포츠카만 생산하던 람보르기니조차 SUV 생산에 뛰어든 것을 보면 현재 자동차 시장의 SUV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애초 SUV(Sport Utility Vechicle)는 오프로드 혹은 주말의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한 세컨카(Second Car) 개념이 강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동차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SUV 모델을 1종 정도 가지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가 대부분이었고, 세단만 생산하는 메이커도 많았죠.

어떤 매력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SUV를 선택하게 만들었을까요? 자동차 소비자의 대부분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패밀리카’ 즉 가족용 차를 선택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은 아닐까요? 


분명 운전자 한사람만을 고려한 선택이라면, 결코 SUV가 현재와 같은 인기를 얻기 어려웠을 겁니다. 자동차 시장에는 훨씬 짜릿하거나, 저렴하거나, 편안하거나, 최신 혹은 첨단 기술들이 대거 갖춰진 다양한 장르의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패밀리카로써 SUV의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얼마 전 아이들과 시승한 르노삼성 QM6를 통해, 이에 대한 SUV 매력에 대한 답을 정리해봤습니다.


높은 지상고, 넉넉한 수납공간, 아스팔트가 아닌 오프로드도 주파할 수 있는 단단한 하체까지..

SUV의 첫번째 매력은 우선 공간에 대한 자유로움입니다. 세단에 비해 공간이 훨씬 넓직합니다. 

탑승부터 SUV가 용이합니다. 세단은 몸을 낮춰 구부려 탑승하는 반면, SUV는 그대로 들어가면 됩니다. 공간 진입부터 세단과 사뭇 다른 느낌을 가져옵니다. 이러한 높이가 성인들은 좋아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올라타야’하는 불편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QM6처럼 사이드도어스탭을 만들어준다면, 이런 단점은 사라지겠죠? 실제 아이들이 타고 내리는 것을 살펴보니, 사이드도어스탭이 있는 쪽이 훨씬 안전해 보였습니다.


사이드 스탭 없는 경우, 차에 올라타면서 한 팔로 열린 차문에 기대어 오르내리더군요. 이 과정에서 차문에 좀 더 열리기라도 한다면 옆 차에 문콕을 만들거나, 아이도 중심을 잃기 마련일 겁니다. (아직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겠죠.) 반면, 사이드 스탭을 밟고 올라서는 경우는 그대로 자연스레 탑승이 가능합니다.

공간 활용능력도 SUV쪽이 훨씬 유리합니다. 가족들과 자동차를 타고 여행이라도 가려고 하면, 이것저것 짐이 많아지는데요. SUV의 넉넉한 트렁크 공간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테트리스를 하지 않아도 짐이 꾸역꾸역 들어갑니다. 세단에 비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눈에 확연히 보이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도어 포켓이나 글로브 박스 같은 공간들도 큼직큼직하죠. 마시던 음료나 전화,지갑,DVD 타이틀,게임기 등 다양하게 넣어보면 압니다. 수납하기도, 또 넣고 빼는 것도 수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여러 시승차를 타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 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이 차는 어때?’하고 꼭 물어보는데요. 아이들이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차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열에 인포테인먼트 같은 편의장비가 잘 갖춰져 있거나, 차가 크면 대체로 아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더군요.


여담입니다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세단에 비해 SUV 편의 장비 장착에 인색한 편이었는데, 최근 들어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예컨대 QM6의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차가 크다는 의미는 여러 뜻이 있겠지만, 공간이 넓은 차 외에도 높은 차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차고가 높아지면, 시야 확보에 용이함이 있습니다. 이는 운전할 때의 장점인 줄로만 알았더니, 아이들 또한 차고가 높으면 탑승 시간 동안 덜 답답해하는 장점 또한 있더군요. 도로 위에 SUV가 많아지긴 했지만-그래서 상대적으로 시야를 가리는 차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QM6 정도의 높이면 다른 차들보다 넓은 시야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SUV의 또 하나의 장점은 주행 제약 조건이 덜하다는 점입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오프로드성능이나 4WD 기능은 따로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온로드에서도 SUV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예컨대, 세단의 경우 탑승자가 많은 상황에서 높은 요철을 만날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주의해서 감속하여 요철을 넘지 않으면, 바로 차의 하체가 요철에 부딪치는 불쾌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SUV는 요철을 넘으면서 그런 걱정을 1(일)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 심해지는 오르막이나 내리막, 혹은 주차 경계석 등에서도 차의 하부나 범퍼가 긁힐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일도 없죠.

사실 장점만 나열해서 그렇지, SUV의 특성상 물리적인 한계와 단점도 명확합니다. 승차감이 대표적이죠. 낮은 무게 중심을 가진 세단 쪽이 아무래도 안정감 있는 주행 품질을 확보하는데 유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UV가 현재의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상품성 개선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해결해 왔다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사이드도어스탭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높은 차고에서 오는 SUV의 태생적 한계-아이들 승하차의 불편함을 사이드도어스탭을 설치하면서 해결했습니다.

또 하나의 좋은 예가 있는데요. SUV는 높다 보니, 트렁크를 열면 트렁크문이 훌쩍 올라가 키가 닿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키가 작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구조죠. 때문에 아이들에게 ‘짐 좀 꺼내와라’ 라고 심부름을 시키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최근 출시되는 SUV에는 QM6처럼 트렁크 개폐 원터치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트렁크가 열리는 높이도 조절할 수도 있고, 또, 트렁크 문도 버튼 한번의 조작으로 닫을 수 있습니다.


QM6 시승을 통해 패밀리카로써 SUV가 인기를 끄는 요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바쁜 분들을 위해 세 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SUV는 높고 큰 차체라는 물리적 특성에서 오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2. SUV의 장점들은 소비자가 ‘패밀리카’에 바라는 특성과 거의 일치
3. SUV의 단점들은 기술력과 상품성 개선을 통해 해결

패밀리카로써 SUV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