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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르노 상용밴, 마스터 시승기


안녕하세요, 오토앤모터입니다.
얼마전 특이한 시승을 마쳤습니다. 일반 승용이 아닌 상용차인데요. 르노삼성이 트위지,클리오와 함께 '르노'의 브랜드를 달고 선보인 세번째 차량이 바로 '마스터'입니다.

'르노'라는 브랜드로 내놓은 차량들은 모두 그 의미와 특색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트위지는 초소형 전기차, 클리오는 르노의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링카, 그리고 오늘 소개할 마스터 역시 1998년부터 현재까지 유럽 상용밴 판매 1위의 차량입니다.

우선 첫인상은 상당히 크다라는 점입니다. 사실보다 그 크기가 더 크게 다가왔는데요. 


우선, 적재중량은 최대 1200kg까지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스터를 후히 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도로 위의 '안전성' 때문입니다.

마스터는 국내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물차와 달리 화물칸이 직사각 형태의 구조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국내서 흔히 볼 수 있는 화물차들은 이렇습니다.

칸막이도 없고, 곡예를 보는 듯 화물을 한없이 위로 올려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죠.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차량들에게는 위협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교통사고 뉴스 중에는 '앞차량에서 떨어진 화물이....."로 시작하는 뉴스가 꼭 있죠.   이처럼 완전히 개방된 구조의 화물차들은 사실 해외 교통선진국일수록 잘 볼 수 없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르노 마스터와 같이 박스 형태를 갖추면 적어도 화물이 주행중 떨어져 주변 차량에 피해를 주는 일은 최소한 없겠죠. 또한 화물이 비,눈,바람 등으로부터 손상되는 일도 적을 겁니다.

마스터는 마스터S(숏바디)와 마스터L(롱바디) 차량으로 나뉘어 지는데, 마스터S는 1300kg까지, 마스터L은 1200kg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 시승을 할 수 있었는데, 일단 차고가 높으니 내려다 보는 맛이 있습니다. 

일단 마스터의 장점부터 언급을 하면요.


편의 기능/안전기능이 충실히 들어가 있습니다.

일단 차선이탈경보시스템이랄지 경사로밀림방지장치 같은 국내 화물차량에서는 찾기 힘든 주행안전시스템은 당연하고요.


리어뷰 카메라 또한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곳곳의 수납공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동급 최대 15곳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느낀 몇 곳을 꼽자면, 우선 센터페시아 부분에 핸드폰, 지갑 등을 놔두면 좋을 것 같은 수납공간이 있었구요. 


화물 운전을 하면서 자주 꺼냈다가 넣었다가 할 서류,책 같은 것들은 이런 곳에 꽂아두면 되겠죠. 


단순한 소품은 이런 기어박스 옆에 보관해도 될 거 같구요.


뭐 도어 옆의 수납공간은 다른 차도 있으니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천장부분도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안경 썬글라스를 넣어두면 좋겠는데요.


썬바이저 상단 부분에도 깨알같은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이건 아마 동전보관함이겠죠? 화물차의 사용성을 고려한 센스있는 옵션입니다.


실용성을 얘기하다보니 옷걸이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선바이저에 '와이드뷰' 라고 써 있는데요. 실제 수납공간 외에 느꼈던 장점은 시야가 좋다는 점입니다.

차가 높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차량의 창이나 거울이 굉장히 실용적으로 잘 디자인되어 있었습니다. 


자, 운전석에서 조수석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일단 A필러가 얇은 편이라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구요. 옆창문 또한 큼직합니다. 보통 차량들을 살펴 보면 창문 하단부가 가슴이나 배꼽선에서 시작하기 마련인데요, 마스터는 무릎선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덕분에 실제 운전석에 앉아보면 탁 트인 시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와이드 뷰 미러.

크기가 큰 화물차들은 사각지대 발생확률도 높을 수 밖에 없는데요. 마스터에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막기 위해 큼지막한 사이드 미러와 와이드 미러가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의 위치도 뭔가 굉장히 편했습니다. 시선도 자연스럽게 쉽게 가고, 주변 교통상황이 전체적으로 빨리 인식된달까요? 1900년대부터 100년이상 상용밴,픽업트럭을 만들어 온 르노니까, 이런 사이드미러의 위치에도 노하우가 있을 겁니다.


앞처 차고가 높아서 전방 시야도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사진 정도면 설명이 되겠죠? 나란히 줄지어 있는 차량들을 전방 20미터까지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르노 마스터는 3인승입니다. 때문에 중앙을 가로막고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3명이 탈 때도 좋지만, 운전자가 좌우로 내리기 편리합니다. 이런 큰 화물차들은 좁은 공간에서 바짝 붙여서 주정차를 해야할 경우가 있는데, 운전석 쪽으로 바짝 붙여 댈 경우, 조수석 쪽으로 내리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수동 운전을 했는데요. 처음엔 아주 아찔했습니다.  특히, 이런 큰 화물차를 몰려다 보니까 더욱 당황스러웠는데요. 특히 경사가 있는 곳에서 재출발이 식은땀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클러치와 액셀의 그 미묘한 페달링에 따라 시동이 꺼질 수도 있고, 경사로에선 뒤로 밀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마스터에는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페달 조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동도 빠르게 걸리고 STOP&START 시스템 때문에 시동이 자동으로 다시 걸리는 경우도 있어서 빠른 대응이 있었습니다.  수동기어에 왠 STOP&START인가 했더니 정차시 외에도 이런 사이드 이펙트(?)를 또 얻을 수 있었네요.


화물차에 트랙션 컨트롤 옵션이 있는 것도 인상적.


화물차니까 화물칸에 대한 것도 빼놓을 수 없겠죠. 

우선 후방도어가 양문형으로 굉장히 실용적이었습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 상하차도 쉬울 거 같은 것이 화물칸의 높이 시작이 무릎 정도입니다. 뭔가 무거운 것을 싣게 될 때 최소한의 힘으로 실을 수 있게끔 설계된 거겠죠.


실내가 꽤 넓어보이죠? 그래서 줄자를 가지고 실내 공간을 재어 보았습니다.


우선, 길이부터 재어보았는데요.


길이가 3미터 정도구요..


폭이 150cm 이상 나오는데요.


다만 휠이 있는 부분의 폭은 약 137cm정도 나옵니다.


옆문 또한 빼놓을 수 없겠죠. 이 문 또한 굉장히 부드럽게 열리면서, 닫힐 때도 부드럽게 닫힙니다. 일반 화물차나, 미니밴 같은 경우 그냥 막 세게 닫으면 쾅쾅 거리면서 차가 막 진동을 하기 마련인데 이 또한 100년의 노하우가 녹아 있는 거 겠죠.


높이의 경우도 상당한데 180cm가 나옵니다.  즉 180cm 이하의 성인이라면 화물칸에서 구부정하게 설 필요없이 꼿꼿이 서서 짐을 옮길 수 있다는 뜻인데요.  화물차 기사분들은 아마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올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르노 마스터 시승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특히 차량 사진을 찍고 있으면, 실수요자들로 보이는 분들이 "전륜이냐 후륜이냐?" "이 차 얼마냐?" "화물칸 한번 봐도 되냐?"  "운전석 앉아봐도 되냐?" 같은 적극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화물칸이 커서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요, 한편으로는 철판이 그대로 노출되는 화물칸 마감이 좀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개인적으로 화물차를 많이 타보지 않아, 주행성에 대한 평가는 아끼는 편이 좋겠습니다만, 이렇게 큰 차를 운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시야,편의성,실용성 등 운전 환경에 대한 부분이 일반 화물차에 비해 상당히 신경썼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또 이런 차를 탈 때 보면, 꼭 화물차 기사분들이 고개를 수그리고 타시더라고요. 아마 천장이 낮아서 그런 거 같은데요.


르노 마스터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헤드룸을 최대한 확보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몸을 운전석에 구겨넣을 필요없이 그대로 올라탈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 또한 별 거 아닌 것 같고 사소한 부분 같지만, 차를 매번 타고 내릴 때마다 느낄 수 있는 편리함이랄까요?


르노 마스터가 화물차 답게 투박해 보이기는 합니다. '화물차가 뭐 크게 다를게 있나, 다 똑같은 화물차지'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실제 이것저것 만지고 보고 군데군데 느껴지는 실용성만큼은 '3세대, 38년의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체, 일반부품,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 모두 3년 or 10만km의 보증을 제공한다고 한다고 하는데요. 때문인지 작년엔 일찌감치 수입된 물량이 모두 매진되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올해 좀 더 많은 마스터를 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