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국내 곧 나올 수입중형차, 포드 퓨전 시승 스케치

오토앤모터 2011. 5. 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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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와는 인연이 없나봅니다. 어제 픽업을 하러 갔더니 모든 제타가 리콜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할 수 없이 포드 퓨전을 먼저 빌렸습니다만, 서울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꼭 타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해서 먼저 포드 퓨전의 시승 스케치를 간단하게 남겨볼까 하는데요. 일단 포드 퓨전은 사전에 아무런 정보 없이 탔습니다. 아마 국내에는 이번달 말에 런칭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시승 전에 국내 런칭 가격/옵션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렌터카의 엔진크기조차 모르고 오직 이차가 '포드 퓨전'이라는 사실만 알고 탔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원이나 정보확인 없이 느낌으로만 '소형세단'으로 착각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네요. 정정해준 '포드'님 고맙습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제가 받은 느낌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오 풍절음도 없고 참 조용하네. 방음에 신경 좀 썼나보다. 근데 엔진소리는 좀 에러다.
2. 음...대략 '잘나가는' 2000cc급 정도 되는 거 같은데...
3. 아...소형인데 중형처럼 묵직하게 잘 세팅되어 있네. 그런데 고속에서 핸들링은 좀 에러인 듯.
* 중형세단인데, 시승 당시 외관 디자인 상으로나 뒷좌석 실내느낌은 소형 내지 준중형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바로 직전 시승한 것이 YF소나타였는데요, 특히 2열의 크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해버렸죠. 계속해서 아래에서도 소형이라 착각하고 시승한 내용이니, 참고하시길..

4. 그나저나 한국에서 얼마에 팔려나.. 딱히 킬러 아이템은 없는 거 같은데...
5. 여기저기 넣은 소리(차문 열고 닫을 때, 깜빡이 소리 등등)들이 참 재밌다.


일단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일단 가장 큰 느낌은 방음이 상당히 잘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주행이 중형 느낌을 받은 이유일지도 모르겠군요. 방음 억제가 상당히 잘 되어 있는데, 특히 풍절음이 그렇습니다. 보통 소형차에서 느끼기 힘든 조용함과 그 고요함에서 오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형의 주행 느낌을 받은 이유는 하체 세팅도 한몫 합니다. 소형차의 가벼운 느낌보다는 좀 묵직하고 안정감 있는 중형차의 느낌이 강합니다.
* 방음은 중형차임을 감안해도 수준급임은 분명합니다.



퍼포먼스면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초반에 엑셀을 밟았을 때 답력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게 세팅이 되어 있구요.(성격 급한 한국의 도로에서 이점을 발휘하겠죠) 브레이킹 또한 마치 독일 메이커처럼 좀 민감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정말 경험과 통밥으로 때려맞춘 엔진은 제 느낌은 2000cc, 그중에서도 잘 나가는, 아주 잘 세팅된 2000cc였는데, 후에 퓨전 자료를 살펴보니 2000cc는 없군요. 그렇다면 2.5리터 엔진이었다는... 체감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봅니다만, 연비를 생각해보니 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핸들링의 경우 초반에 단단한 감을 보여서 참 좋았는데, 고속으로 들어갈수록 가벼워져서 좀 불안한 감이 있습니다.
*중형차이었음을 감안하고  소나타 2.4 GDI 시승 때의 기억과 비교를 한다면, 초반세팅 외에 퍼포먼스 상의 감흥은 크게 없을 듯 합니다.

중요한 것 하나. 이차가 잘 팔릴 지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사실 올해 한국엔 괜찮은 수입 소형차가 많이 들어왔거나 들어올 예정입니다. 대표작으로 일본산으론 토요타 코롤라, 독일산으로는 폭스바겐 제타, 미국산으로는 포드 퓨전이 되겠군요.

* 중형이라면, 경쟁모델은 당연히 바뀌겠죠?

퓨전이 소비자들에게 경쟁차에 비해 차별화 해 줄 수 있는 색깔이나 강점이 무엇일까 떠올려 봤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아시다시피 '미국차'는 국내에서 별 인기도 없고, 디자인은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포드도 실눈 그릴(실눈을 뜬 것 같아서 그냥 제가 대충 붙여봤습니다)을 요새 새로 나오는 전 모델에 달아 패밀리룩을 추구하면서 디자인이 참 괜찮아 졌는데요. 디자인 외엔 '글쎄요...'했는데, 떠오르는 게 'Sync'기능이 있더군요. 포드의 Sync는 음성인식을 바탕으로 한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포드 토러스를 타보면서 Sync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인식률도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영어여서 문제긴 하지만.



제가 탄 렌터카에는 장착되지 않았지만, 일종의 첨단 기능이라 할 수 있는 Sync가 국내 퓨전에 들어간다면, 퓨전을 선택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우쭐'해 질 수 있는 수입차의 특별함을 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직까지 소형차엔 잘 없잖아요. 물론 앞서 언급한 우수한 방음, 중형차 같은 묵직한 하체, 한국형 퍼포먼스세팅 등도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경쟁차에 비해 확 끌 수 있는 뭔가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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