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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5세대 그랜저, 인상깊은점과 아쉬운점은?

오토앤모터 2011. 2.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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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그랜저가 경쟁차종과 디자인 비교에서 굴욕을 당했다는 뉴스가 어제 인터넷을 장식했네요.
역시 5세대 그랜저의 최대 문제는 디자인인 걸까요?사실 소나타의 디자인도 국내서는 악평이 주를 이뤘죠. 실제 중형차 시장에서 K5에 선두자리를 뺏기기도 했구요.하지만, 해외(북미)시장에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몰이중이기도 합니다.현재 '내수 국민중형=소나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국내용 페이스리프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글쎄요. 일단 5세대 그랜저 시승기 3편을 시작해볼까요?

5세대 그랜저가 굉장히 패키징이 잘 되어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형세단에서 일반적인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들을 잘 채워놨죠.큰 실내, 화려한 옵션, 적절한 고급스러움, 트렁크도 상당히 넓고. 정확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언인지 정확히 알고 충실히 채워 경쟁력 높였습니다.

고급 브랜드들을 열심히 벤치 마킹했다는 느낌도 듭니다.  볼보의터 스택이라든지, 아우디의 눈썹LED,BMW의 엔젤아이, 벤츠의 시트조절 버튼 등.. 떠오르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아참, 시트 포지션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의 경우 너무 차량 전면부 쪽에 가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시트를 뒤로 제끼려고 할 때 몸을 앞으로 기울여야 하는 불편이 있네요. 원래 바른 운전자 자세를 맞추기 위해서는 엉덩이와 허리를 시트 끝에 붙인 상태에서 조작을 해야하는데요. 이런 식이면 정확한 자세 교정이 힘들 것 같습니다. 또, 운전자가 휴식을 위해 시트를 뒤로 빼거나 히려고 할 때, 몸을 굽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액티브 크루즈에 대한 지적을 안 할 수 없겠네요. 각 자동차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르지만, 저는 편의상 액티브 크루즈로 부르겠습니다. 자동차가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순항하는 장치입니다. 주행중 엑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되죠.
개인적으로 특정 속도를 정해놓으면 무조건 해당속도로만 달리는 '크루즈'기능은 국내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계륵'같은 기능이랄까요. 미국의 경우, 대다수의 차들이 크루즈도 달려 있고, 또 장거리 길이 많아서 '크루즈'기능만으로도 충분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서는 크루즈 기능을 마음 놓고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조차 제각각의 속도로 달리는 차들 덕에 크루즈 기능을 3분조차 사용하기 힘들고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국내도로사정상 단순 크루즈 기능은 어울리지 않는 건데요, 액티브 크루즈는 경우가 다릅니다.
특정 속도로 주행하다가도, 앞 차가 있으면 간격을 맞춰 스스로 속도를 줄여 달립니다.
특히 그랜저의 '액티브 크루즈'기능은 차가 완전 정지까지 하고 대기 상태에도 머문다는 점입니다. 여타 수입 브랜드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는 경고등과 함께 브레이크를 꼭 밟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편하긴 한데, 어쩌면 안전을 위해서 이게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러한 액티브 크루즈 기능은 고속도로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고, 시내의 자동차 전용도로, 예컨대 강변,올림픽대로 등에서도 유용하게 쓰입니다.지정체 시에도 발이 편해지니까요.  물론 시내 도로에서도 충분히 활용가능하나 사람만큼의 즉각적인 반응은 안되므로 답답합니다. 자신의 차앞으로 수없이 끼어드는 차들을 감상할 수 있을테니까요. 또 다른차량의 급작스런 끼어들기까지는 치밀하게 반응하지 못하므로,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까지만 쓰는 것이 아무래도 정신건강상이나 공공도로의 물흐르는 듯한 운전,질서유지를 위해 나을 것 같습니다.

아, 액티브 크루즈를 이용하는 분이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시중에 많이 알려진 주의사항은 레이더가 기술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급작스런 끼어들기, 코너에서 앞차를 놓치거나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 비 오는 날,안개낀날도  조심해야 된다는 것이구요.
제 개인적인 팁을 드리자면, 아직 기술이란 게 발전 중에 있어서 모든 상황에 대처하지 않기에 이를 감안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컨대  빙판길이 있을 때 빙판길에 들어서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이거나, 코너 진입 전 미리 감속하고 코너를 탈출하면서 서서히 가속이 되어야 하는데요. 크루즈는 감속을 해야하는 타이밍에서 가속하거나 빙판길이나 코너에 진입해서 급정거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오직 앞차와의 간격만을 조절해서 달리기 때문에, 코너에서 앞차를 놓치거나 빙판길에서 앞차가 차선을 이동을 할 경우, 급작스런 가속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점 잘 감안한다면, '액티브 크루즈는' 주행 편의 기능으로써 매우 만족할 것 같습니다. 경험상 장거리 주행에 있어서 피로도 절반이상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실내의 경우,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한 티는 납니다만, 아직 2%가 부족한 거 같습니다. 실내 재질의 선택도 좀 더 개선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요, 이러한 욕심이 욕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현대가 지난 디트로이트에서 새로운 프리미엄카를 꿈꾼다고 했으니 기대는 해보렵니다. 이 밖에도 2%부족한 부분을 들자면, 대형LCD도 센터페시아에 잘 자리하고 있지만 해상도가 부족하다던가,  열선 핸들이 있지만, 열선이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 열선을 켰을 때와 안켰을 때의 차이가 심하게 느껴진다거나 하는 것들이 있겠네요. 고급브랜드의 경우 열선핸들을 쥐었을 때 '따뜻하다'나 '좀 뜨겁다' 라는 느낌보다 '미지근하다' '혹은 '따스하다' 정도로 온도가 잘 제어되어 핸들을 잡아도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뭐..이에 대한 선호도는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죠?
옵션의 경우에도 이미 기존에 개발된 기능-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헤드라이트, 차선인식기능-등이 빠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상위 기종인 제네시스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돕니다.


아 .. 음성인식 지원기능의 경우 그냥 편하게 얘기해도 대부분 잘 인식되서 편합니다. 라디오 켜기,CD듣기,전화걸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앞으로 지원가능한 기능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실내 인테리어에서는 멋내기 등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아 조금씩 좋아질 듯하고요, 모젠서비스나 한글 메뉴의 버튼, 잘 쓰는 메뉴에 대한 원터치 버튼 등의 준비도 굉장히 신경을 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또 액티브 크루즈 실행시 레이더가 앞차를 인식했는지 궁금할때가 있는데, 계기판을 통해 차가 있고 없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브레이크 점등 상황도 보여주는 것 또한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조수석에 안전띠를 메지 않았는데도, 별다른 경고음,경고등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자동차 회사들의 '안전'에 대한 철학은 이런 작은 부분에서 묻어나거나 확인할 수 있고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볼보의 경우, 운전석이든 조수석이든 안전띠를 메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릴뿐 아니라, 계속 주행시 짜증이 나서 운전을 못할 정도로 소리가 커지게 됩니다. 운전하지 말고 안전띠부터 꼭 메라 그거겠죠.

또 네비게이션의
지도의 축적을 조작하는데 UI가 좀 불편합니다. 모르는 지역에 갈경우 지도를 크게 혹은 작게 조절 보기도 하는데요. 이경우 다이얼식이 가장 편합니다. 그런데 그랜저에는 화면의 +,-  버튼을 누르게끔 되어있죠.
아래에 활용가능한 다이얼이 하나 있는데 볼륨조절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이얼버튼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마 센터페시아 디자인 상 또다른 다이얼만들기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제생각이 맞다면 실용이 디자인에 묻힌 경우라 할 수 있겠죠.



화면 터치식 패널이 사실 직관적인 UI라 선호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 다만, 차량 실내의 경우 터치패널이 우수하다고 얘기하기 어렵습니다.왜냐하면 운전자가 팔을 뻗었을때 화면이 닿는다면 큰문제가 없다지만, 대다수의 차량은 내밀었을때 손이 닿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죠.또 화면상 +,-버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게다가 조작을 위해서는 터치패널쪽으로 몸을 구부려야 하고요. 운전중에 조작하기엔 위험성까지 따르죠. 몸을 구부리는 문제는 아까 지적했듯이 벤츠에서 모방한 듯한 시트조절버튼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구요. 시트조절 버튼 역시 실내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손이 닿기엔 조금 먼 쪽으로 배치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외관의 측면부를 보자면 크롬라인이 강조되어 들어가 있는데요. 보닛옆쪽으로 크롬라인 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중국사람들이 크롬 낳이 좋아해서 많이 달려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좀 별롭니다. 반쩍이는게 차가 저렴해 보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뭐 개인적인 부분이니까, 그냥 투덜거림이라 생각해도 좋습니다.



뒷좌석의 경우 헤드룹이 좁다고 지적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외려 경쟁차인 알페온 쪽이 헤드룸이 더 좁았죠. 뒷좌석 시트도 파묻힐 수 있게 패여있는 디자인이라 탑승객이 좀 편안히 앉을 수 있습니다.
실내무드등도 잘해놨습니다. 1열,2열 풋레스트 공간등, 도어의 무드등 등 야간에도 실내의 개략적 파악을 빠짐없이 할 수 있도록 빛이 적재적소 배치되어 있네요. 사실 조명등을 잘 배치하는 것도 '2%차이'의 고급차의 조건입니다. 예전에 현대차의 경우 엔트리 차종(i30등)이긴 하지만, 어두우면 버튼 위치가 파악조차 안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의 세심하게 멋내기 역시 계속 진행되고 있구요. 예컨대, 플라스틱 버튼으로끝내지 않고 테두리 처리를 한다던가 하는 게 좋은 예겠죠.



결론을 내려보자면, 기존 현대차량과는 달리 차량 면면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또 경쟁차종에 앞서기 위해 상품성,경쟁력도 굉장히 잘 갖췄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행 특성도 잘 반영했구요. 개인적으로 역시 걸리는 것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만...역시 디자인은 개인적 호불호가 있으니까 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5세대 기존 모델들과 비교를 해봐도 현대가 신경써서 잘 만든 차종임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3~4000만원대의 수입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게 궁금해 지네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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