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수입차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국내 진출 이후 월간 판매 순위 5-6위권을 맴돌던 폭스바겐이 2위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1위 BMW와의 차이도 불과 70여대. 폭스바겐 깜짝쇼의 일등공신은 3월 한달 동안 290대나 팔린 골프였다.
사실 골프의 성공은 예견되어 있었다. 골프는 이미 우리와 가까운 일본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라 있다. 2007년말 기준으로 골프는 전 세계에서 2천 5백만대 이상 팔렸으며, 이는 단일차종으로는 3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치백,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큰 인기
우리나라에서는 해치백이라는 형식은 짐차 취급을 받기 일쑤였지만, 유럽 등지에서는 세단의 주행 안정성에 공간활용의 효율성을 갖춘 가장 실용적인 차량 형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벤츠 E클래스나 아우디 A6등 중형 세단에도 해치백 형식의 모델이 따로 출시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골프는 이러한 해치백이라는 형식을 세계 최초로 시도하며, 데뷔 후 지금까지 작지만 견고한 차체, 고성능을 무기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군림해왔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골프 2.0TDI는 배기량 1968cc의 디젤엔진에 불과하지만 3000cc급의 강한 힘(토크)을 1750~2500rpm의 실용영역 대에서 내뿜는다. 덕분에 다섯 명의 승객을 싣고도 쉽게 가속이 가능하다. 골프에 이식된 2.0TDI엔진은 디젤엔진의 정수라고 불리우며 출력과 연비, 그리고 환경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연비 부분은 탁월하다. 작년 국내에서 열린 폭스바겐 연비왕 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우승자의 연비는 1리터당 49.07km. 2위와 3위 역시 리터당 40km이상을 기록하며 TDI엔진의 명성이 허울이 아님을 증명했다.
30년을 훌쩍 넘는 골프의 발전과 진보의 역사
이러한 고성능-고효율의 골프 디젤 모델이 탄생하기까지는 1976년부터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30여년에 걸쳐 발전시켜 온 폭스바겐의 집념과 기술력이 근간이 되었다. 1970년대 석유 파동으로 인해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체 에너지를 찾았을 때, 폭스바겐은 1.5리터 골프 디젤 모델을 선보이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가며 지금의 TDI엔진을 개발해낸 것이다.
골프는 지금까지 6번의 모델 체인지를 통해 지금의 단단하고 다부진 모습을 얻어냈다. 인테리어 재질 하나하나를 포함하여 기어레버의 움직임, 컵홀더나 수납함의 위치, 동선에 이르기까지 작은 부분에서조차 30여 년 간 발전되고 개선되어 온 골프만의 견고함이 묻어난다. 70m에 달하는 레이저 용접을 통해 동급최고의 강성을 자랑할 뿐 아니라, 6개의 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기본 장착 등을 통해 안전 역시 동급 최강이라는 평가 또한 받는다.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해가는 베스트셀링카. 이것이 골프의 매력이 아닐까.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오랜 기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가 탄생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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