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요즘 뜨는 수입차 그리고 지는 수입차

오토앤모터 2009. 3. 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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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울고 웃는 수입차 브랜드
옥석가리기의 시작인가?


수입차 시장에 다시 한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상위1%의 차'에서 ''국산차 시장을 공략하는 수입차' 로 수입차 이미지가 한참 바뀌어가고 있었는데, 다시금 '그들만의 리그'로 돌아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따뜻한 봄날처럼 한껏 다가왔던 수입차 대중화 바람이 매서운 경기한파의 영향으로 차가운 냉기만 풀풀 풍기는 셈이지요.

근래의 대다수의 산업이나 업종이 그러하겠지만, 수입차 시장 역시 전체적으로는 침울합니다. 하지만 유독 심하게 위기상황을 맞이하는 브랜드가 있는 반면,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내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10년만에 돌아온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울고 웃는 수입차 브랜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의 혼다
혼다는 국내 수입차 대중화에 선봉장 역할을 한 브랜드입니다. 혼다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08년에는 월간 판매를 기준으로 2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4대 중 1대는 혼다였던 셈이지요.

 2007년 2000만원대 수입차 시빅을 내놓으며 인기몰이에 나섰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한때의 바람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수입차는 '프리미엄','고급'으로 승부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죠.

혼다는 국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급속도로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다. 오토앤모터2009

하지만 2007년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는 2008년에는 2000~3000만원대의 대중수입차 3종세트-시빅,어코드,CR-V로 20%대의 시장점유율까지 손쉽게 깨버립니다. 이런 혼다의 놀라운 성장에 호시탐탐 기회만을 살피던 일본 대중 브랜드들-도요타,닛산,미쯔비시,스바루 등-도 국내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계기가 되죠.


하지만 급성장한 댓가를 치르는 것일까요? 혼다는 2008년 10월과 11월, 점유율이 10%대로 급감하더니, 급기야 올 2월에는 6%라는 치욕적인 한자리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하늘을 날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지요. 특히 3월부터는 수백만원 이상 가격을 올리면서, 더이상 혼다의 수입차로써의 '저가 메리트'의 장점은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혼다 입장에서는 이제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진주처럼 빛나는 브랜드 아우디
모두가 울상인 수입차 시장에서도 흙속의 진주처럼 빛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바로 아우디가 그 주인공인데요.아우디는 11월에 판매량(-28%)이 줄기는 했지만 이는 수입차 전체평균(-31%)보다는 나은 성적이었습니다.

<성장중인 아우디 시장점유율> 오토앤모터2009
오히려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아우디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2008년 판매,매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13년 연속 성장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08년에 벌어들인 총매출액만 우리돈으로 65조 8900억여원이라고 하니 정말 엄청난 수치죠.

불경기임에도 아우디 A4는 계약 후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아우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가 작년말 출시한 소형세단 A4 등 일부모델은 계약하고도 2-3개월이상 대기해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꾸준한 명성, 진가를 발휘하는 벤츠와 BMW
국내에서 누적대수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BMW도 불황기에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꾸준한 판매율과 함께 2월에는 16%의 시장점유율로 수입차 브랜드 판매.점유율 1위의 자리도 탈환하였습니다. 벤츠 역시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프레스티지 브랜드답게 12-13%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데요.
<벤츠와 비엠더블유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오토앤모터2009

특히 벤츠의 경우, 풀체인지된 신형 E클래스가 런칭하게 되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추측됩니다. 벤츠코리아측에서도 국내의 경기가 풀리는 시점을 고려하여 신형 E클래스의 출시시기를 최대한 조율할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비지니스 세단으로 인정받는 벤츠 E클래스. 새로 출시할 신형의 모습도 공개되었다.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가는 렉서스

렉서스 역시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중반부터 2자리수 점유율이 깨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올 1,2월에는 6~7%의 점유율까지 기록했습니다.
<렉서스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오토앤모터2009

점유율도 메이저급에서 마이너급 브랜드로 하락한 셈이지만, '렉서스'라는 브랜드 가치 역시 준프리미엄급으로 취급당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경쟁 브랜드에 비해 신차 출시가 많이 없었던 영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때문인지 얼마 전 모처럼 신차를 발표했습니다. 풀체인지된 RX350이 얼마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렉서스에서 모처럼 발표된 신차 RX350의 모습


새로운 수입차 대중화의 기수로 떠오르는 폭스바겐
렉서스가 안좋게 심상치 않다면, 폭스바겐은 좋은 의미로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한자리수 점유율에 불과했던 폭스바겐이 올해 1,2월에는 각각 10.88%, 12.7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수입차 대중화의 기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국내수입차 시장점유율> 오토앤모터2009

골프 2.0TDI(3070만원). 파사트 2.0TDI(4380만원), 파사트CC(5040만원), 티구안(4110만원)의 3000~5000만원 사이의 모델들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폭스바겐이 각 모델 별로 내세우고 있는 TDI엔진은 현존하는 디젤 엔진 중 연비와 성능면에서 가장 진보한 엔진으로 손꼽히는 엔진입니다.

앞으로 국내에 출시될  신형 골프의 모습.

특히 현재 폭스바겐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골프 2.0TDI의 경우, 이미 풀체인지 모델이 발표되어 국내출시를 앞두고 있는 실정입니다.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에 선보일 경우 폭스바겐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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