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아우디 TT 시승기 마지막회

오토앤모터 2008. 12. 16. 07:17
반응형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3) - 주행 이야기

8일에 걸쳐 아우디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TT'와 더불어 SUV인 'Q7'를 시승했습니다.  몇시간 또는 하루 정도의 잠깐 시승이 아닌 장기 시승을 통해, 겉핥기식의 시승기보다는 오너로써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동차의 작은 단면과 감성까지 캐치하여 전달하겠습니다. 오토앤모터의 '알기 쉽고 재밌는' 관점을 통해  만나는 TT와 Q7의 시승기! 오늘은 TT 시승기, 세번째 시간입니다. 다음 시승기는 아우디 최초의 SUV인 Q7입니다.     <오토앤모터>

1)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1편
2)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2편
3)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3편


스포츠쿠페, 즉 스포츠카에 있어서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주행성능일 것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TT의 주행 능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시승차의 상태부터 짚고 넘어가야 겠네요. 시승차는 누적거리 31,000km나 달린 상태였습니다. 즉, '신차품질'로 꾸미고 포장된 모습이 아니라, 차량의 평소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상태랄까요? 시승하는 사람은 신차에 대한 콩깍지 효과가 한꺼풀 벗겨질 뿐 아니라, 차의 평소 성능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에도 적절합니다.

TT에 앉으면 바로 '보통 승용차는 아니구나' , '아, 스포츠카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낮은 차체로 아래서 위로 올려다 보는 시야를 가질 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들과 다른 넓은 시야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핸들과 기어봉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조작부 등도 운전자를 중심으로 오밀조밀 모여있음을 알 수 있구요. 물론 빠른 조작을 위해섭니다. 

우선 시동부터 걸어볼까요?
다른 아우디 모델들의 원터치 방식-키를 꽂고, 살짝 돌리기만 하면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차와 같이 시동이 걸릴 때까지 어느 정도 키를 돌리고 있어야 카랑카랑한 엔진음과 배기음을 강하게 내뿜습니다. 특히 시동직후의 거친 배기음은 '나 스포츠카야'하는 듯 인상적인데, 주행중에도 이 중저음의 배기음은 드라이브에 몰입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200마력의 2.0리터 터보엔진, 만만해보여?
TT는 2리터의 터보엔진에서 최고출력 200마력에 최대 28.6kg.m의 토크를 내뿜습니다. 만만한 성능은 아닙니다만, 요즘처럼 3000cc이상의 고성능 모델이 일반화되어가는 추세 속에서 TT의 성능을 제원표로만 평가하자면 큰 감흥을 주기 힘들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운전석에 앉아보면 TT의 스포티한 주행능력은 그 이상입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을 불과 6.4초.  현대에서 가장 최근 내놓은 제네시스 쿠페 3.8리터 모델의 제로백이 6.9초인 것과 비교한다면 놀라운 성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엑셀을 밟고 있으면, 계기판의 게이지는 시속200km까지 말그대로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계기판의 속도계 역시 TT만의 속도감을 즐기기 위해 100km까지는 1눈금당 5km, 100km 이후부터는 1눈금당 10km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엑셀 밟기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붉은 색의 RPM바늘와 속도계 바늘은 춤추는 듯 합니다.

'서울에서 시속150km 나올 데가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신다면, 어찌보면 우물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라고 할까요? 얼마나 짧은 순간에 얼마나 빠른 속도를 뽑아낼 수 있느냐가 스포츠카의 관건이기도 합니다. TT 역시 다른 스포츠카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빠른 가속력 덕분에 엑셀을 밟는 순간 마치 다른 차들이 멈추는 듯한 '상대성 원리'를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난 내힘의 10%밖에 발휘하지 않았어!
사실 시내의 일반 주행이라면 앞지르기 상황에서조차 엑셀 유격의 10%이내로만 밟아도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마치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난 내힘의 10%밖에 발휘하지 않았어' 라는 대사를 읇조리는 듯 합니다. 남은 90%의 잠재력은 액셀을 깊이 밟아주면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죠. 빠른 응답성도 TT만의 장기입니다. 굳이 기어를 S모드(스포츠모드)에 놓지 않더라도, D모드에서도 신속하게 저단으로 변속이 되기 때문에 밟는 즉시 최대의 토크(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밟으면 튀어 나간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낮고 밸런스가 잘 잡힌 차체와 단단한 하체 덕에 코너링도 무척이나 재밌게 느껴집니다. 운전 시마다 코너 길을 만나는 것이 즐겁고 기대된다고나 할까요? 늘상 지나던 급코너 구간에서 평소 밟던 브레이크 대신,  발을 떼고 차의 한계를 확인해 봅니다. 도로에 가상의 드라이빙 라인을 따라 핸들을 재빠르게 돌립니다. 빠른 속도였던 만큼 몸에 전해지는 횡력이 대단합니다. 풋레스트에 위치한 왼쪽발과 핸들을 잡은 두손, 마지막으로 TT만의 몸을 감싸는 '스포츠 버킷시트' 덕에 이러한 횡력 또한 위험한 상황보다는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재미로 느껴집니다. TT의 움직임 역시 머릿속에 그렸던 가상의 드라이빙 라인을 따라 미끄러짐이나 쏠림 없이 그대로 돕니다. 다만 전륜임에도 불구하고 코너 후반에는 의도했던 것보다 살짝 더 도는 오버스티어 경향도 보입니다.



TT를 몰다보면 아름다운 디자인에 반하기도 하지만, 이 디자인 때문에 다소 아쉬워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룸미러가 그 대표적인 경우인데, 유선형의 룸미러는 예뻐 보이긴 하지만 사각지대가 많아져서 실용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특히나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경우 안전한 운전을 위해 일반 승용차보다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보는 빈도가 많아지는데, 그 때마다 작은 룸미러가 자꾸 눈에 거슬리게 되네요.

반대로 디자인과 실용성 두가지를 잡은 경우도 있습니다. TT의 'D컷 스티어링휠(핸들)'이 그것인데요, 'D컷 스티어링휠'은 아우디의 슈퍼카인 R8에 적용되어 있는 것입니다. 'D컷 스티어링휠'은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실내 디자인에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 시에는 핸들을 많이 꺾게 되는 상황에서 핸들의 각도 때문인지, 보다 재빠른 조작을 통해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사합니다. 주행 뿐만 아니라, 핸들을 많이 꺾게 되는 주차시에도 유용합니다.  더불어 일정한 두께가 일반 핸들과는 달리, 굴곡 있는 가죽 재질의 핸들 두께도 손에 착착 감기는 핸들의 맛을 알게 해 주죠.


핸들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TT는 반드시 두 손으로 운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접지력 높은 '두꺼운' 타이어와 고속에 유리한 '무거운' 핸들을 가진 TT는 노면을 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며 한손으로 운전하다간 가끔씩 노면의 굴곡을 따라 제멋대로 움직이는 핸들 때문에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연비는 제원표상 리터당 12.4km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 일반 주행시에는 리터당 9~11km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밟고 조지게 되는(!) 시승차의 특성상, 시승차의 누적 연비를 해당모델이 낼 수 있는 최악의연비로 보는데 TT 쿠페의 경우는 리터당 8km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효율 연비를 위한 운전을 하게 되면 제원표(12.4km/L) 이상의 연비를 낼 수도 있습니다만, 스포츠카에 연비운전은 좀 안어울리는 매치입니다.





즐거움과 재미있는 운전, Driving for FUN!
장기 시승인 만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20대남자,30대남자2명,20대여자,50대여자)의 시승도 빼놓지 않았는데, 이들의 평가 중 공통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재밌다' 인데요. 차와의 일체감-차를 완벽히 제어하고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나와 하나라는 느낌-은 차가 작을 수록, 그 감은 더 크게 와닿기 마련입니다. 

"오랜 시간 주행 후 집으로 돌아오면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금새 다시 타러 나가고 싶어진다. 마약같은 차다."
"스포츠카 타던 사람들 다른 차는 못 탈 것 같다. 일반 세단을 타면 심심해 하지 않을까." -시승평 중-

방방대는 엔진과 배기 음향,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통한 차의 즉각적인 반응, 핸들과 시트를 전해지는 주행 감성은 TT가 '운전자와 매순간 교감하는 스포츠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 특히 TT는 누구나 다루기 쉬우면서, 아름다운 스타일까지 갖추었죠.


TT를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오토앤모터는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TT는 스포츠카의 '터프함'과 '극한의 한계' 보다는 스포츠카로써의 '순수한 재미'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혹여  스포츠카로써 '터프함'과 '극한의 한계'의 부족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내년 중반 선보일 275마력의 TTS를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판매정보
현재 국내의 TT는 많이 가져다 놓고 파는 차가 아닌 만큼 색상에 따라서 재고 유무와 인도 시기가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내 아우디 공식판매사인 에이엠모터스(전화: 02-3488-7777)나 가까운 아우디 전시장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토앤모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