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시승기] 아우디 Q7 타보니

오토앤모터 2008. 12. 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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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SUV Q7시승기(2) 
8일에 걸쳐 아우디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TT'와 더불어 SUV인 'Q7'를 시승했습니다.  몇시간 또는 하루 정도의 잠깐 시승이 아닌 장기 시승을 통해, 겉핥기식의 시승기보다는 오너로써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동차의 작은 단면과 감성까지 캐치하여 전달하겠습니다. 오토앤모터의 '알기 쉽고 재밌는' 관점을 통해  만나는 TT와 Q7의 시승기! 오늘은 Q7 시승기,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토앤모터>



외관
아우디 SUV Q7를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은 생각 외로 크지 않다라는 느낌이다. 3열 시트까지 넉넉히 장착되어 있음에도, 또한 국내 출시된 SUV중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음에도, 실제 보이는 느낌은 생각했던 것만큼 커보이지 않는다. 뒤가 떨어지는 루프라인 덕이라는데, 그러고보니 차가 좀 길쭉해 보이기는 하는 것 같다.



어쨌든 디자인의 경우 개인적인 취향이 존재하는만큼, 오토앤모터에서는 외관에 대해서만큼은 이정도만 짚고 넘어간다. 아우디의 모델 답게,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인 싱글프레임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 특히나 Q7의 싱글프레임은 거대한 SUV몸체 덕분에 더욱 커보인다. 이로 인해 굉장히 위압감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 효과를 얻게 된 셈이다.

실내
실내에 들어서면 모든 SUV가 그렇겠지만 '넓다'라는 느낌으로 확 다가온다. 특히 Q7의 경우는 인테리어가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면서 간결하기 때문에 복잡한 느낌 또한 없다.  모든 것을 갖추면서 간결하다는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작은 예로 사이드미러 콘트롤러를 살펴보자. Q7의 사이드미러는 자동조정 외에도 자동접이,성애나 빗물을 제거할 수 있는 히팅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웬만한 국산 차종도 이러한 기능이 모두 장착되는 추세다. 하지만, 다른차종에선 이러한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 2개 혹은 3개 이상 버튼이나 콘트롤러를 배치한 반면, 아우디는 다이얼 하나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 덕분에 복잡한 패널대신 단순화되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이다. 아우디의 대표적인 통합 인포테인먼트장치인 MMI나 선루프조절장치 등 모든 것들이 이런 식으로 단순화되어 편리하다.



2열에 탑승했을 때에는, 흡사 승합차를 연상할만큼의 실내 넓이를 가졌다.  2열의 경우 앞뒤 간격 조정가능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3열 탑승자를 고려하여 보다 넓게 앉을 수 있다. 다만 뒤로 제낄 수가 없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 장거리 여행시 누워간다거나 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기 때문이다.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Q7의 인테리어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었다. 각 도어에는 모든 차가 그렇듯이 도어 아래에 수납함이 존재하는데, Q7은 실용적이다. 1.5리터 페트병까지 들어갈 음료수보관 홈이 준비되고 더불어 기타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군데군데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센터페시아의 에어콘 컨트롤러,CD 컨트롤러등 버튼만 달랑 설치된 부분을 보고 있자면 뭔가 빠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빠진 것은 없을 뿐더러, 이는 아우디의 통합인포테인먼트 장치인 MMI 덕분에 단순화가 가능한 셈이다. 중앙이 모니터와 기어박스 아래의 MMI다이얼로 CD,TV,라디오 등의 엔터테인먼트 장치 뿐만 아니라, 차량의 서스펜션조절, 각종 정비정보, 차량의 세팅 변경 등까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BMW의 iDRIVE와 더불어 아우디의 MMI가 모든 수입차 중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통합엔터테인먼트 장치를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성능
Q7의 차체 무게는 무려 2.5톤에 달한다. 일반적인 SUV들의 무게가 많아야 2톤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Q7의 어마어마한 덩치를 짐작할 수 있다.그렇다고 굼뜬 Q7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목이 제껴지는 듯한 느낌, 이른바 치고 나가는 '펀치력'은 없지만, 밟으면 쉴새없이 밀어준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느낌은 180~190km까지 계속되고, 이후부터는 속도게이지가 올라가는 속도가 약간씩 늦어진다. (아쉽게도 최고속도는 체크 못해보았다.)
시속 200km이 넘는 상황에서도 차체나 조향이나 모두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이렇게 거대한 차를 고속으로 몰게 되면 보통 들게 되는 생각은, '과연 이차가 위급 시에 제대로 서줄까?' 혹은 '과연 이차가 돌발 장애물 출현 등의 상황에서 날카롭게 움직여줄까?'하는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무게중심이 높을 뿐 아니라, 차가 큰만큼 둔하고 재빠르게 움직이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때문이다.

Q7의 경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표현을 하자면, 조금 높은 높이의 A6세단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불안감도 세단에 비해 높은 무게중심에서 오는 불안감 외에는 실제적으로는 아무것도 없다. 특히, 고속으로 갈수록 Q7의 서스펜션 높이는 자동으로 낮아지고 단단해지면서, 안정적인 주행능력 또한 도모한다. 아우디 Q7의 서스펜션은 속도에 따라 8cm가 자동 조절된다. 또한 서보트로닉이 장착되어 있어 고속으로 가면 갈수록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정밀한 핸들 조작이 가능하다.




변속 또한 거칠거나 충격없이 물흐르듯 변속된다. 기어레버를 S모드로 놓고 달리면 RPM이 일정수준 이상에 고정되면서 엑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이 또한 짜릿하다. '그르릉'거리는 엔진소리 또한 잠깐이나마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해준다.
브레이크는 민감한 여타 아우디 모델과는 다르게 편안하고 무난한 브레이크 세팅이 되어있다. 급브레이크시에 꽂힐만큼은 멈춰 주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밀리거나 뒤뚱거리는 느낌은 없다.

상시4륜구동의 정수, 콰트로를 경험하다.
시승 둘째날 아침, 마침 서울과 경기 지역에 기상청이 예상하지 못한 많은 눈이 내렸다. 도로에서는 쉽게 사고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본인에게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콰트로와 ESP(전자주행안전장비)의 개입을 체험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지방 도로를 달리는 도중, 전방 100m 앞에서 가벼운 접촉사고의 차량 2대가 한쪽 도로를 막고 서 있었다. 앞차의 경우 미끄러지면서 차가 균형을 잃고 뒤뚱뒤뚱 흔들리며 멈춰서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 장면을 목격하면서, Q7의 브레이크를 밟자 역시 Q7 역시 스르륵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큰일났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차가 가볍게 미끄러지면서 균형은 잃지 않았다. 게다가 핸들 조작까지 하며 사고 현장까지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눈쌓인 언덕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엑셀에 다다다다닥! 하는 진동(ESP안전장치의 개입)이 느껴지며 눈쌓인 언덕길을 한치의 흐트러짐없이 쉽게 올랐다. 예전 독일의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아우디,BMW,렉서스,볼보 등 유수의 브랜드의 4륜구동 차량을 모아놓고 스키슬로프를 오르는 테스트가 기억이 났다. 결과는 아우디의 올로드콰트로만이 방향까지 조정해가며 스키슬로프를 여유있게 끝까지 올랐는데 4륜도 다같은 4륜이 아님을 보여줬던 셈이다.

디젤엔진에 대한 소음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아우디 Q7의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국내 디젤 엔진에 비해 한단계 정화된 수준이다. 사실 떨림 현상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소음의 경우 지하주차장에서 확실히 크게 느껴진다. 물론 실외에서다. 지하주차장을 포함해서 차량의 통행이 드물고, 속도가 나지 않는 골목길 등에서는 대번에'디젤차네'하고 알 수 있다. 아직까지 디젤차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국내에서는 이른바 '폼 좀 구기는' 디젤엔진음이다. 하지만, 실내에서는 가볍게 음악을 틀거나, 히터를 틀면 의식하기 힘들다. 특히 시속40km이상 주행속도가 올라가면 가솔린 엔진과 차이점 느끼지 못한다.

아우디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유용하다. MMI로 조작이 가능한데 주행중에도 8cm정도 차량의 서스펜션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물론 속도에 따라 자동 조절도 되고, 다이나믹/컴포트/오프로드/리프트 모드로도 따로 조작도 된다.

편의
Q7은 SUV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세단급의 편의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스마트키 시스템은 키를 꺼내지 않아도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것 외에도, 각 키마다 주인에 맞게 시트,백미러 뿐만 아니라 핸들 위치를 기억해서 조정해 준다.전동시트는 간격과 각도 외에도 허리받침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Q7의 거대한 차체로 인한 불편. 특히 운전이 서투른 운전자에게는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와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의 꿈찍함이 가장 큰 걱정일 것이다. Q7의 큰차체에도 불구하고 Q7은 아우디 주차시스템 이용하여 주차장과 골목길을 부담없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앞과 뒤 모두 센서 장착되어 있어 차량 주변상황을 '소리'와 '이미지', '후방카메라', 이렇게 3가지로 확인시켜준다. 특히 주차시 후방카메라 화면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주차하면 평행주차뿐 아니라 일렬주차도 쉽게 할 수 있다.이러한 아우디 주차시스템은 기어를 R에 놓았을 때 자동으로 동작하며,  따로 준비된 주차센서버튼을 눌러도 동작하기 때문에 주차시 뿐 아니라, 좁은길 등에서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3열의 헤드레스트가 룸미러의 시야를 가리지만, 굳이 3열을 접지 않아도 된다. 2열과 3열 모두 원터치로 헤드레스트만 쉽게 접을 수 있는데, 이러한 쉬운 조작은 차량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로 원터치 조작 선루프 역시 운전중 원하는 너비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지 않아도 다이얼 조작을 통해 한번에 가능하다. 창문도 원터치로 한번에 올리던가, 아니면 버튼을 누른만큼만 조금씩 올라가게 하던가를 선택할 수 있다.

안전
Q7은 2008년에도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에서 선정한 ;가장 안전한 SUV'에도 선정되었다. 3열까지 커버하는 2단작동식 이즈 에어백이나 측면 충격보호 장치를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Q7의 곳곳에서 안전에 대한 철학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도어 두께나 무게만 봐도 그렇고, 급정거시 비상등의 자동 점멸된다거나, 트렁크 개방시 후방 시그널램프를 대체할 램프가 뒷범퍼라인에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던지 하는 작은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우디Q7에는 따로 각도어마다 잠금풀림장치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잠금장치가 풀려있을 경우 도어레버를 한번만 당겨도 차문은 열리지만, 잠겨있을 경우엔 도어레버를 두번 연속으로 당겨야 한다. 역시 단순하면서 효율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안전의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가 레버를 두번 당기게 된다면?? 그럴 경우를 위해서 Q7에는 운전석 도어쪽에 아이들을 위한 안전장치 또한 마련해뒀다. 이 안전버튼을 눌러놓으면 레버를 두번 당겨도 뒷문은 열리지 않는다. 


아쉬운 부분
아우디의 MMI는 BMW의 iDRIVE와 더불어 자동차에 있어서 획기적인 인포테인먼트 장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국내에서는 MMI의 모든 편의기능을 사용 못한다. 블루투스 전화기능이나 전화번호부 입력, 각종 음성인식기능, 교통방송, 네비게이션 조작 등 주옥같은 편의기능들이 생략되어 있다. 한글화가 얼마전에 이루어진 것은 다행한 일이나, 다양한 편의 기능을 활용을 못하는 것은 경쟁차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다.

구매정보
아우디 Q7은 현재 3.0리터/4.2리터 디젤 모델과 4.2리터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어 있으며, 가격대는 모델에 따라 8000만원대에서 1억2천만원대까지 형성되어 있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더불어 2009년형의 플러스/마이너스 옵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우디 공식 판매사 에이엠모터스(02-3488-7777)나 가까운 아우디 전시장으로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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