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아우디 A3 타보니 새끼호랑이 같은 차 느낌

오토앤모터 2008. 11. 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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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아우디의 새로운 해치백 A3의 고급버전을 약 1500km 시승했다.
아우디의 첫번째 소형 해치백인 A3가 해치백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올릴 것인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다. 지난 10월 10일 런칭 이후, 고급형의 경우 1차 수입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의 놀라운 성과를 보면 프리미엄 해치백으로써 성공 가능성은 무척 높아보인다.

과연 A3는 운전자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외관
아우디의 새로운 모델인 A3를 본 대부분은 호불호를 분명하게 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싫다라고 표현한 대다수가 A3 개별의 디자인 보다는 해치백이라는 자동차 형식을 싫어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새롭게 런칭된 A3는 올해 여름에 막 페이스 리프트된 따끈따끈한 새얼굴이다. 때문에 아우디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될 LED전조등이 박혀있다. (애석하게도 LED전조등은 고급버전에만 달려있다.)

LED전조등은 확실히 사람들 눈길을 끈다.



전면부의 에어인테이크나 18인치의 휠과 타이어도 A3의 스포티한 외모에 한몫을 한다.

큰 사이드미러는 시인성만큼은 굉장히 뛰어나다. 사각지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시야를 제공한다. 하지만 세차시에 벌레나 이물질 등 사이드미러에 다른차보다 조금 신경을 써야하는 불편은 있지만, 그다지 큰 불편은 아니다.

문은 광각으로 활짝 열린다. 때문에 작은 차체로 인해 탑승시 몸을 구겨넣어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한으로 줄여준다. 문의 무게도 상당히 무겁다. 약한 여성은 불편할 수 있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감수해야할 부분이겠다.

또한 한번에 활짝 열리기 보다도  4단계로 나눠서 열릴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좁은 주차장에서 남의 차를 찍지 않게 조심해야하는 상황 등에서 굉장히 유용하다.





내장

실내는 생각 외로 좁지 않다. 좁지 않게 느껴지게끔 하는 아이디어들이 속속 보인다.

앞좌석 등받이 부분을 곡선처리하여 뒷좌석 탑승자의 무릎이 최대한 닿지 않게끔 한다거나, 파노라마 선루프로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다거나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상위모델인 A4보다 넓은 실내 크기를 가지고 있다.




A3 아우디의 자랑거리인 통합인포테인먼트 제어시스템인 MMI가 없다. 빨간 불빛의 아우디 심포니 오디오만 있을 뿐이다. 때문에 굉장히 투박해 보이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그때문일까? A3에서는 아이팟 시리즈가 연동 케이블이 제공된다. 선착순 구매자에겐 40~50만원 상당의 아이팟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로 대체재로 생각한 셈이다. 분명 MMI의 빈자리를 아이팟이 메울 수도 있겠다. 물론 자동차 제어 시스템은 쏙 빠져 있겠지만, 인테리어적으로는 알록달록한 디스플레이창 덕분에 차의 실내 전면부-센터페시아-부분을 이쁘게 꾸밀 수 있다.
하지만, 충전은 안된다. 3~4일에 한번씩 충전을 위해 아이팟을 뽑아서 집에 왔다갔다해야 한다는 점은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다.

불편한 진실은 또 있다. 바로 시트조절이 수동이라는 점인데 자동 시트에 길들여져 있는 탑승자들에게 '상상외의 불편'을 가져다 준다.  특히 등받이가 레버식이 아니라 다이얼 식으로 좌석사이로 손을 꾸깃꾸깃 넣어 뻑뻑한 다이얼을 한참 돌려야 등받이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때문에 웬만해서는 휴식을 위해 등받이를 완전히 제끼는 과감한(?)행동을 하지 못한다.

사실 다이얼식 등받이 조절이 레버식보다 안전하긴 하지만, 편리에 길들여진 운전자들에게 레버식은 주행중 등받이 조절만 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지 않은가 싶겠다.




성능
아우디의 A3 광고들을 살펴보면 이쁘장한 외모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사실 A3의 핵심은 성능에 있다.
A3의 외관에 반해, A3를 샀다면 그건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구입을 한 것이다.  실상 물 속에는 상상 이상의 크기의 빙하가 잠겨져 있는 셈이랄가. 그 빙하는 예상치 못한 모양과 크기일 수 있어서, 운전자의 특질에 따라 기대이상이 될 수도, 기대 이하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아우디 A3의 2.0리터 터보엔진에서는 200마력의 힘과 28kg.m 토크가 뿜어져 나온다. 이 성능은 A3의 성격에 맞춘 것이다. 사실 아우디는 2.0리터 터보엔진 하나를 가지고도 차량별로 170마력에서부터 272마력까지 다양한 출력군으로 개발하여 장착하고 있는 상황이다.A3에는 200마력의 힘도 충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A3의 작은차체를 운전자 의도대로 마음껏 요리할 수 있다.

밟으면 말그대로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엑셀을 조금 깊이 밟으면 휠스핀도 쉽게 일어날 정도다. 이차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뽑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6.9초. 국내차 중 6.9초에 이하의 차량으로는 이번에 새로나온 현대 제네시스 쿠페, 그것도 3800cc 엔진버전이 유일하다.

6단에서 3000rpm에 시속130km, 4000rpm에 시속170km을 마크한다.  터보 엔진의 특성답게 실용영역대(1700~5000rpm)에서 최대토크를 뿜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시원한 가속감 이른바, 펀치력을 느낄 수 있다.  시속210km에 리미트가 걸려있다. 엑셀에 여유는 충분하지만, 210km에서 속도계는 더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더불어 A3에는 국내 출시된 아우디 중 두번째로(첫번째는 아우디의 슈퍼카 R8이다) 더블클러치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S트로닉으로 불리우는 이 시스템은 즉각적인 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력손실이 거의 없다. 실제로 변속 순간 RPM게이지를 보면 RPM이 다른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동인 메뉴얼 모드로 바꾸고 기어를 변속해도 즉각적으로 응답해준다. 2.0터보 직분사엔진과는 찰떡 궁합을 이뤄서 덕분에 연료효율성과 성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브레이크 역시 굉장히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게끔 민감하게 세팅이 되어 있다. 때문에 돌발상황 속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에도 알맞다. 생활편의 기능도 충분하다. 언덕에서 정차후 출발시 뒤로 밀리지 않도록 힐홀드 기능이나,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아도 속도가 붙지 않도록 하는 내리막길 과속 기능 역시 내장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매우 단단한 편이다.  백문이불여일견. 도로의 요철을 하나만 넘어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요철의 충격, 다른말로 하자면 노면의 정보는 그대로 전달되지만, 뒤끝은 없다. 다시말해, 불필요한 출렁거림이나 물컹거리는 느낌은 전해지지 않아 깔끔하다. 하지만, 국산차의 푹신한 서스펜션에 길들여진 운전자라면 요철구간마다 노면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투덜거릴 수도 있겠다.

이러한 스포츠 세팅은 고속주행시와 커브구간에서 빛을 발한다. 고속주행시에 노면이 고르지않을 경우 무른 서스펜션은 마치 차가 붕붕 떠다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안하고 실제로 위험하다. 하지만 딱딱한 스포츠 서스펜션은 땅에 그대로 붙어간다. 커브구간도 마찬가지다. 무른 서스펜션은 고속 혹은 급커브시, 급한 차선변경시 차체가 좌우로 흔들거리는 롤링현상이 일어난다. 때문에  균형을 잃기 쉽지만, 스포츠 서스펜션은 이러한 롤링현상이 현저하게 적기 때문에 안정적인 커브나 좌우 이동이 가능한 것이다.

 A3는 작은 차체 덕분에 빠르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놀라지 마시라. A3로 시승기간동안  올림픽 대로 비정체시간대에는 출퇴근시간이 10~20% 단축되었다.  1700~5000rpm까지 고르게 뿜어져 나오는 28.6kg.m의 강한 토크힘와 작은 몸체 덕분에 유연한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뒤뚱뒤뚱거리며 차량 흐름에 피해를 주는 무리한 칼질이 아니다.   빠른가속력과 유연한 움직임으로 운전자도 모르게 물흐르는 듯 차선을 쉽게 바꿔가며 운전할 수 있다. 마치 초능력이 생겨서 다른 차들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멈춘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만큼 운전이 쉽고 재미있어 지는 셈이다.

 

유지
터보엔진은 관리가 중요하다.  작은 예로 예열과 후열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터보의 찬란한 성능이 유지되거나 혹은 일반엔진만도 못한 시끄럽기만한 엔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아우디의 일부 엔진은 엔진오일이 소모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터보엔진의 경우 그러한 예가 많은데, 그때문인지 트렁크에는 예비 엔진오일 또한 준비되어 있다.

다시 말하자면, 터보엔진의 성능 유지를 위해서는 엔진오일 관리에도 신경을 쓰라는 얘기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엔진 후드를 열 필요는 없다. 똑똑한 A3는 엔진오일 부족시 경고등을 띄워준다.

연비는 보통 리터당 10km대. 고속 정속 주행시 13-15km도 가능하다. 다만 좀 쏠 경우는 순식간에 리터당 6km  시내.정체시에는 7~9km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아우디의 터보 직분사 엔진은 고급유로 길들이기를 적극 권유한다. 일반유로 별문제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유럽과 미국 수준의 높은 옥탄가의 휘발유여야만 터보 직분사의 제 성능을 발휘하고 유지할 수 있다.

보험의 경우 스포츠카가 아닌 일반 자동차의 요율이 적용된다. 성능은 스포츠카 뺨치는 수준인데, 도어 갯수 등으로 차량 형식 구분짓는 국내에 보험 현실상 일반차로 분류되는 것이다.
(사실 수입차 중에는 A3외에도 이런 모델들이 몇몇 있다.)


중요 체크

A3는 그다지 얌전한 차가 아니다. 색다른 맛에 디자인만 보고 선택한 여성이라면, 게다라 얌전하고 조용한 애마를 기대한 운전자라면, 아침에 냉간시 시동을 걸 때마다 지하주차장에 울려퍼지는 터보 특유의 커다란 소음에 '이거 왜 이래'하며 매번 진저리칠 수도 있다.

민감한 브레이크 때문에 컨트롤을 위해 오른발이 잔뜩 긴장해 있을 수도 있고, 딱딱한 서스펜션때문에 요철을 넘을 때마다 투덜댈 수 있다.

A3의 성격을 잘 몰라서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그게 A3다. 이쁘고 세련된 외모로 포장되어 있긴 하지만 그속엔 독일 아우토반의 1차선을 쉽게 내주지 않은 무시무시한 성능이 숨겨져 있다.

동물로 비유하자면 새끼 호랑이나 새끼 사자 정도가 아닐까?  이쁘고 귀엽다. 안아주고도 하고 장난과 재롱도 부린다. 잘 길들이면 애완동물로써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야생성은 남아있다. 화가 날 때나 먹이를 먹을 때에는 맹수의 본능이 그대로 되살아 난다. 날카로운 발톱과 섬뜩한 송곳니가 그대로 살아있는 맹수의 새끼 그대로다. '이쁘게만 자라다오'도 좋지만 그건 주인에게나 호랑이 새끼에게나 비극이다.귀엽기만한 애완동물만을 원했던 것이라면, 강아지나 고양이 새끼면 충분하지 않을까.


 

구매 정보
이번에 국내에 처음 들여온 A3는 약 150여대. 이중 고급 버전은 예약으로 이미 다 팔려나갔다고 한다. 남아있는 것은 일반버전이고 일반버전에는 18인치 휠/파노라마선루프/LED전조등이 제외된다고 한다.2차 물량은 11월 중에 국내에 반입되게 되는데 환율등의 영향으로 옵션이 바뀔 수 있다고.
자세한 정보는 가까운 아우디 전시장이나 아우디 공식 판매사인 에이엠모터스(02-3488-7777)로 문의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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