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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스포츠카 TT 타 보니...

오토앤모터 2008. 12. 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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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제1편

8일에 걸쳐 아우디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TT'와 더불어 SUV인 'Q7'를 시승했습니다.  몇시간 또는 하루 정도의 잠깐 시승이 아닌 몇일간의 장기 시승을 통해, 겉핥기식의 시승기보다는 오너로써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동차의 작은 단면과 감성까지 캐치하여 전달하도록 하였습니다 오토앤모터의 '알기 쉽고 재밌는' 관점을 통해  만나는 TT와 Q7의 시승기는 이번주부터 시작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오토앤모터>

1)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1편
2
)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2편
3) 아우디 스포츠카 TT 시승기 3편

TT 1세대는 아시다시피 9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로 첫 데뷔를 하였습니다. 데뷔 당시 폭발적인 반응 덕에 98년부터 시장에 출시가 되고, 기존의 스포츠카들의 무겁고,날렵하고,날카로와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귀여우면서 단단한 이미지의 스포츠카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아우디의 간결하고 독창적인 라인을 그대로 형상화한 TT는 사실 아우디의 스포츠카 시장의 첫데뷔작이었는데,엄청난 대성공을 거두게 되지요. 데뷔 후 10년 동안이나 팔려나갔을만큼 시대를 앞서는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TT 1세대는 사실 지금 봐도 '촌스럽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95년 데뷔한 아우디 1세대 TT ,지금 봐도 귀엽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2007년 TT2세대가 발표하게 됩니다. 외관의 동글동글한 선들은 날카로운 선들로 바뀌면서 좀 더 날렵한 스포츠카 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되었지만, 둥그스름한 면들은 그대로 살아 있어 TT 2세대라는 것을 확인시켜좁니다.
TT는 출시 바로 그해에 100여대의 경쟁차종을 제치고 독일의 전문자동차 잡지인 아우토빌트지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상도 수상했죠. 다시말해 디자인만큼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시대를 앞서는 디자인, 성능은 스포츠카 그대로
콤팩트한 사이즈와 귀여운 이미지 때문에 TT를 마치 '이미테이션 스포츠카'정도로 오해할 소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 또한포츠카로써 발군의 실력을 보여줍니다.  성능 또한 기존 1세대보다 한층 강해졌는데,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2.0리터 직분사 터보엔진 모델로 최고출력 200마력에 최대 28.6kg.m의 토크를 내뿜습니다. 

얼마전 현대차의 '타우엔진이 국내 최초으로 '올해의 엔진'상을 받았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아우디의 2리터의 직분사 엔진은 2005년 개발때부터 2007년까지 연속 수상을 할 정도로 2리터의 엔진분야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엔진입니다. 혹시 '어라...2008년엔 수상 못했네?'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2008년엔 이를 업그레이드한 엔진을 선보여 이 엔진으로 수상했습니다. 이 엔진은 10월 출시한 뉴A4에 최초로 장착되어 있구요.




공차중량은 1360kg로 가벼운 편입니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시속100km까지 이르는 속도인 제로백은 단6.4초에 불과합니다. 이정도면 스포츠카로써 손색이 없는 기록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스포츠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고효율을 보여줍니다. 제원표상으로 1리터당 12.3km이었고, 실제 운전해본 결과는 좀 밟는다 싶을 때 리터당 7~9km, 정속 연비주행시는 리터당 14km 이상도 가능은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편히 스포츠카로써 스포츠 드라이빙도 즐기면서 시내 주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평균 1리터당 10~11km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네요. 스포츠카에서 연비를 논한다는 게 우습긴 하지만, 일반적인 스포츠카가 넘보기 힘든 TOP수준의 연비인 셈입니다.

론치컨트롤, 자동 리어스포일러 등 재미있는 기능들
TT에는 재미있는 기능도 숨어 있습니다. 바로 '론치 콘트롤'이라는 기능인데요,아우디의 일부 차종에 적용된 기능이기도 합니다. 기어를 S모드(스포츠 모드)에 놓고, ESP버튼을 짧게 눌러 ASR기능(스핀제어장치)를 끕니다. 이 상태에서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습니다. 그럼 차량의 RPM이 2000~3000사이에 고정이 됩니다. 차는 웅웅거리며 언제라도 튀어나갈 기세를 보이죠. 이 때, 브레이크를 놓으면, TT는 기다렸다는 듯이 끼기기긱 하는 휠스핀 벼락처럼 튀어나갑니다.  제원상의 제로백 6.4초를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죠. 휠스핀이 일어나면서 튀어나갈 때 핸들에 전해지는 진동, 몸으로 느껴지는 가속감은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도 짜릿합니다. 특히 TT의 타이어는 225/50 17인치 런플렛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탁월한 그립감을 줄 뿐 아니라, 펑크가 나더라도 일정구간을 시속80km로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쯤에서 론치 컨트롤을 이용한 출발 동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외관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기능도 있습니다. 전격 Z작전이나 007의 본드카, 혹의 영화 택시를 보면 일반적인 차에는 없는 뭔가를 하나 더 조종할 수 있는 기능-예컨대 뒷범퍼가 열리면서 오일이 쏟아진다거나, 버튼을 누르면 차가 점프한다던가-이 나오곤 합니다.  이런 기능에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 TT에도 일반차에는 없는 기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리어스포일러 자동 전개 기능'죠.  시속 120km가 넘어가면 리어스포일러가 튀어나오면서, 뒷축을 노면에 밀착시키는 힘, 이른바 다운포스를 증가시킵니다. 시속 80km이하게 되면 자동으로 접혀 들어가고요.  물론, 운전자가 버튼으로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별건 아니지만, 스포츠카가 어른들의 값비싼 장난감이란 얘기를 생각한다면, 재밌으면서 쓸만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시속 120km이상 혹은 운전자의 버튼 조작을 통해 전개되는 리어스포일러


낮은 차체, 불편하지만 TT 성격 그대로 나타내
차체가 낮은 관계로 차를 탈 때는 조금 불편합니다. 왜 불편한지는 지금 앉아있는 의자에 그냥 앉는 경우와 의자높이를 상당히 낮추고 앉는 경우를 연상해 보시면 됩니다. 다리도 좀 더 구부려야 되고, 힘도 좀 들어가고 게다가 도어까지 열고 승차하는 상황이라면 몸을 실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불편하겠죠. 하지만 '탈 때까지만' 입니다. 타고 나면, 공간감을 최대한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입니다. 다리를 놓을 수 있는 레그룸도 깊고, 차 천장도 굴곡지게 만들어, 키가 큰 사람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185cm이상의 탑승자도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죠. 이 작은 차체에 말입니다.


작고 낮은 차체로 인한 불편은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커버했다.


더군다나 이러한 낮은 차체는 스포츠카로써의 능력을 배가시켜 줍니다. 예로 공기역학적으로 저항을 덜받을 수 있고, 유입되는 공기 속도도 높아져 다운포스(차를 땅에 밀착시키는힘)도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고속주행도 가능하겠죠. 또한 낮은 무게중심과 단단한 스포츠 서스펜션 조화 덕분에 급커브시 좌우로 요동치는 롤링이나 코너에서의 언더/오버스티어 현상도 웬만큼 잡아줍니다. 덕분에 차체도 급커브,고속주행 등의 상황 속에서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지요.


TT, 콤팩트하지만 스포츠카의 DNA 그대로

 

그동안 수십여종의 차량들을 시승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차란 것은 태생적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운전 시작 후 8년 내내 전륜구동만 타다가 BMW의 후륜구동을 처음 접했을 때 그 '날카로운 핸들링과 쉬운 코너링'의 맛. '아, 이건 정말 전륜으로는 맛볼 수 없는 정말 차원이 다른 거구나'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었고, 아우디의 '콰트로'를 타면서 상시 네바퀴 굴림이 주는 안정감과 그립감의 감명도 잊을 수가 없네요. 특히 아무도 오르지 못한 눈덮인 고갯길을 사고차들을 뒤로 하고 유유히 올랐을 때는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스포츠카를 접했을 때의 그 느낌. 도로 위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그 쫀득쫀득한(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재미. 내가 어떤 속도에서건 어떠한 각도건 핸들을 어떻게든 잡아채도 차가 그대로 따라와 준다는 믿음, 차와의 교감,그리고 매상황 속에서 중력과 관성 등의 모든 물리력이 차와 하나가 된 듯이 몸 전체에 쫘악 전달되는 그 느낌.


어쨌든 이러한 경험들을 하면서 차란 근본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태어나느냐에 따라 근본적인 한계와 성능이 정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TT 역시 콤팩트 스포츠카라고 얘기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스포츠카'로써의 성능은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잘 달리고, 잘 서고, 잘 돌고 게다가 이쁘장한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죠. 특히 개인적으로 TT를 접하시는 분들께는 주행중(특히 변속시점의) 배기음을 꼭 들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굉장히 매력적인 소리가 나거든요.

해야할 이야기는 많은데, 이야기가 끝없이 길어지니 지루할 지 모르겠습니다.
2편에서 다시 찾아뵙도록 하지요.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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