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좋아졌다는 더 뉴 아반떼 디젤 타보니

오토앤모터 2013. 9.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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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더뉴아반테 성능체험 행사에 다녀왔다.

연비대회를 겸한 행사였는데, 몇몇 연비대회에 참여해 본 경험 상 연비 행사의 1등을 비롯한 연비는 일반인들은 현실적으로 거의 뽑아내기 힘든 수치일 때가 대부분이다.

이유인 즉슨, 연비행사에서 참가자의 경우, 높은 연비효율을 뽑아내기 위해 더운 여름에 에어컨 포기하고, 큰 차 뒤에 붙어서 맞바람 피하거나, 심지어 사이드미러를 접기까지도 하는 등 연비를 절감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구사한다. 주최측 또한 또한 보통 연비를 잘 뽑아내기 위해 밀리지 않는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를 주로 코스로 활용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평상시 일반인들이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연비가 나오기 마련인데 이번 행사의 경우 밀리는 주말 시내,올림픽대로,고속도로가 주요 코스로 활용되면서 이번 연비대회의 '연비'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실현가능한 수치가 될 듯 싶다.

테스트 시작 후, 시내를 빠져나왔나 싶었더니 꽉 막힌 올림픽대로가 맞이했다.

 

테스트 코스였던 주말의 서울춘천 고속도로.

2인1조로 나는 요사이 항상 네이버의 메인을 장식하는 자동차블로거 모터리뷰(http://www.motor-review.net)와 함께 한팀을 했다.

출발 전 모터리뷰와 합의하여, 고생스럽게 연비 1등을 노리기 보다 '연비주행'은 잊기로 하고, 평상시와 같이 에어콘도 쭉 틀고, 주행 중간 중간 시원하게 추월도 하고, 평균 혹은 약간 그이상의 스포티한 주행 상황시의 실연비를 뽑아보기로 했다.

결론을 얘기하면, 트립기준으로 리터당 14.7km로 준수한 수준이었다. 연비운전을 한 다른 수상팀들은 대부분 리터당 20~22km사이였는데 이 수치 또한 주말의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측정했기에 일반인들도 무리없이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 때문에 이번 더뉴아반떼는 연비 등 경제성을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번 더뉴아반떼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핸들링이다. 유럽차 성향을 따라가 탄탄해진 핸들링 감 덕분에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좋아지고, 반응도 좋아졌다. 또 현대차를 타면 고질적으로 느꼈던 문제들 중 하나인 초반 핸들을 조작했을 때 느껴졌던 유격도 없어져 있었다. 

실내 소재도 다분히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분이다. 내가 알던 아반떼가 맞나 싶을 정도로(풀체인지 이전의 아반떼 기준으로) 좋아졌다. 감성품질 면에서도 다른 국산경쟁차와 비교하면 실내 인테리어의 시각적인 면은 월등히 뛰어나단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새차 냄새는 어떻게 줄여볼 수 없을까. 줄이기엔 많은 투자가 소요되는 너무나 대중적인 차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운동성능도 단단해진 하체를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개선이 되어 주행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거친 조작에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따라와 주려고 노력했다. 다만 요철을 몇번 넘을 기회 있었는데, 충격이 좀 세련되게 걸러지지 못하고 그대로 전달되는 기분이다. 시승 시간이 길지 않았던 터라 어쩌면 그 지역만의 특이한 요철 문제일 수도 있기에 이부분은 좀 더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

디젤엔진의 중요한 평가요소는 연비 외에 소음과 진동이 있다. 좋은 연비를 보임에도 소음과 진동이 이 효익을 상쇄하여 소비자가 눈길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디젤차=짐차'에 대한 편견이 심한 편이라 더욱 그렇다.

개인적인 느낌은 이렇다. 일단, 엔진소음은 수입디젤과 비교하면 딱히 조용하다고도 시끄럽다고도 할 수 있는 보통 수준이다. 다만, 음색이 달라 좀 손해 볼 듯하다. 무슨 말인고 하니, 디젤 특유의 소리 중 하나가 '달달달' 혹은 '덜덜덜' '그르르르르' 같이 표현되는 특유의 소리가 있는데, 이 소리가 아반떼 디젤의 경우 고음 영역대에 있다. 소리가 높다 보니,달달달 거리는 소리가 다른 소음에 잘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서 디젤차임을 인식케 한다. 저소음으로 평가받는 수입 디젤들의 경우, 디젤 특유의 소리가 나지만, 음높이가 좀 낮아 다른 엔진소음에 묻혀서 귀에 박히는 소리가 없다. 

핸들과 시트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진동이 크면 운전자는 쉽게 피로해진다. 멀지 않은 주행구간이었는데도, 운전자나 조수석 탑승자에게 피로가 빨리 찾아왔다.

아반떼 디젤에는 연비개선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자동으로 걸리는 ISG기능이 포함되어 있다.그런데, 시내에서 이 기능이 작동하여 엔진이 켜지고 꺼졌을 때 느껴지는 소음/진동의 차이가 현격하게 크다. 물론 그만큼 ISG으로 소음과 진동에서 벗어나서 연비외의 부가효과를 충분히 누린다고도 얘기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 그 기능이 작동하는 순간순간마다 운전자 '내차는 시끄럽다'라고 의식하고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어중간한 엔진 출력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고속도로에서 추월 가속을 해보면, 보통 정확하게 둘로 나뉘었다. 별 무리없이 추월하거나, 혹은 낮은 출력의 한계를 느껴서 그냥 흐름타고 가는게 낫겠다고 포기하는 경우다. 그런데, 아반떼 디젤의 경우 고속도로에서 애매한 경우 많았다. 따라잡자니 출력이 약간 부족한 듯한데, 그냥 달리자니 출력은 좀 남아있는 듯한 애매한 경우다. 해서 '이걸 추월을 해, 말어'하고 고민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 개인적인 운전 성향 때문이라고도 하기엔, 모터리뷰 동감했다. 이런 면에서는 2000cc 디젤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것 하나더.이번에 탄 모델이 최고사양이라고 하는데 전동시트 아니었다. 인테리어와 옵션 등 다른 모든 부분은 당연히 전동시트가 기본장착되어야 할 분위기였는데, 좌석옆에서 만져진 수동레버는 의외였다. 얘기를 들으니, 생산단가 때문인지 디젤은 최상급에도 전동시트가 없다는데,  손해를 보더라도 디젤/가솔린의 최상급 트림은 좀 맞춰주면 안될까 아쉽다.

 

오랜만에 쓴 시승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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