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자동차 후방센서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1. 8.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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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와이에서 링컨 MKS 이야기 중에 주차센서가 반가웠다는 얘기를 했었죠?

연유는 이렇습니다.
한 때는 저도 차량에 후방센서 없이도 차간격 5cm 이내쯤은 눈감고도 붙일 수 있는 초감각 운전자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센서 없이 어떻게 후방의 거리를 감으로 측정할 수 있었는지...

범퍼에 매립된 동그란 센서는 어느덧 자동차 필수옵션으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차(후방)센서가 보급되기 이전엔 후방에 대한 거리감은 모든 운전자가 가져야할 기본소양 같은 것이었습니다.그런데, 후방센서가 보급된 이후부터는 후방거리를 측정할 때 '감'보다는 '센서의 소리'나 '모니터의 화면'을 통해 확인을 하게 됩니다.

훨씬 편리하니까요. 심지어 이 후방 센서는 후진할 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센서의 소리나 차량의 모니터화면에 사이드미러+룸미러만을 보고 하는 부작용까지 낳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센서에 의지하면서부터, 그 '초감각'을 잊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제 생각엔 이대로 가다간 아마 몇십년 후엔 센서 없이 깻잎주차하는 사람이 '스타킹'같은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을까도 싶은데...

여기서 잠깐, 재미로 보는 주차관련 동영상 하나...



네, 기술에 사람이 길들여지기 시작하는 거죠. 감각은 쓰지 않으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하와이에서 후방센서가 없는 차를 빌릴 경우, 거짓말을 조금 보태 기어노브를 'R'위치로 옮길 때마다 식은땀이 나더군요. 특히나 해외에서는 '홈그라운드'가 아니다보니 더욱 신경이 쓰이는 거죠.

심지어 제 경우 후방에 대한 거리감 뿐만 아니라,'센서없이 하는 후진주차의 순서나 방법'을 아예 잊어버렸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어떤 상황에서는 사이드미러로 간격보고, 어떤 상황에서는 핸들을 틀어 다시 좌우의 간격을 살펴야하는지 '후진 주차'의 방법과 순서 내지는 절차?를 완전히 잊은 거죠. 가뜩이나 거리감도 없는데 처음엔 좀 고생했습니다. 덕분에 후진주차를 할 때마다, 동승자에게 '내려서 좀 봐줄래?'라는 조금은 부끄러운 상황을 반복해야 했구요.초보운전자로 다시 태어났던 거죠.

그래서 문득 어쩌면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사람을 바보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명의 발전과 혜택은 동시에 인류의 (지능 외의) 퇴화를 가져온다는 생각도요.

혹시 자동차 이전에, 말타기 이전에는 정말 '축지법'이라는 게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나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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