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자동차 시승기에 대해서

오토앤모터 2011. 11.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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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동차를 타보고 그 느낌을 쓰는 쓰는 것이 시승기겠죠. 저 역시 많은 차종을 타보고 기록으로 남겨놓는데요.
제 블로그의 메뉴명을 보면 아시겠지만 '솔직담백한 시승기'입니다. 말그대로 제 나름대로의 느낀 점을 솔직하게 쓰는 겁니다.

그런데 제 감정이나 경험, 느낀점들을 재단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뭐 돈 몇푼 쥐어주면 당연히 의뢰자 요구대로 써주는 것이라는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 있더군요. 들리는 얘기로는 '구체적으로 이런 건 추가해서 넣고, 이런 건 빼'라고 빨간펜 첨삭지도까지 하는 업체도 있다고 합니다.

천편일률적인 거 솔직히 소비자 입장에서도 별로입니다.
제원표를 문장으로 늘여쓴 것이나, 보도자료를 각색한 글, 각종 미사여구를 통해 이쁘게만 포장된 글들도 이제 식상하구요.

한 가지 차에 대해서 100명이 시승하면, 그 느낌이 기본적인 큰 줄기는 비슷하겠지만,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시승했을 때의 느낌은 그 사람의 능력과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극단적으로 얘기하자면, 롤스로이스 타던 이가 벤츠를 탔을 때와  스마트를 타던 이가 벤츠를 탔을 때의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수백대의 다양한 차를 경험한 이와 수 대를 시승한 이가 느낄 수 있는 것도 다를 수 밖에 없겠죠.

얼마 전 어떤 신문 기사 타이틀이 '아우디 A6 타보니,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솔직히 정통 스포츠카를 모는 분들은 코웃음칠 타이틀입니다만, 차에 대해 잘 모르거나 경험도 별로 없거나 '스포츠룩킹카'만 타본 분들은 진실로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누군가는 '우와...아우디 A6는 스포츠카급이래'라고 받아들이는 반면, 누군가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처럼 '지랄하고 자빠졌네'라고 시니컬하게 반응할지도 모릅니다. 또한 정말 내공이 깊으신 분들은 이차의 어떤 성향 때문에 왜  이사람이 스포츠카를 운운하며 글을 썼는지 꿈보다 좋은 해몽까지 할 수 있겠구요.

궁극적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독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궁극적으로 자기 눈높이나 수준에 맞는 글을 스스로 찾게 됩니다. 입발린 얘기들은 자연스레 '스킵,스킵..'과정을 거치며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여러 시각에서 쓰여진 다양한 글들도, 그 중에서 수많은 독자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대중성(어찌보면 일종의 객관성)을 갖는 글들 혹은 정말 매니악하면서도 전문적인 글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할 거구요.

어떤 브랜드의 모델들에 대해 내리 비평을 하다가도 진정 좋은 차를 만났을 때 호평을 한다면, 그 호평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비평을 왜 무서워 하나요? 일개 블로거의 글인데요.

제가 개인적인 인간관계로 따지면  담당자에게 미안할 정도로 비평이 많았음에도 꾸준히 시승차를 제공하고 테스트드라이브를 제공하는 메이커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시승기에 대해서는 중언부언 일체 얘기 자체를 꺼내지 않습니다. 반면 어떤 메이커는 뭐가 겁났는지 시승 전 어떤 식으로 쓸 건 지 간단히 컨셉을 먼저 정해서 알려달라는 어이없는 업체도 있었구요. 타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아나요? 소설을 바랬는지도요.

입발린 얘기만을 바라고, 입발린 얘기를 써주는 거 당장은 서로 좋아보일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공멸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그런 구태는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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