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뺑소니 사건의 한예슬 입장이 이해되는 이유

오토앤모터 2011. 5. 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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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뺑소니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사고의 경중을 떠나서 보행자와의 접촉시에는 운전자가 나와서 보행자에게 사과하고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응당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죠. 그게 기본 룰이고, 면허를 딸 때도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예슬 씨의 입장이 백번 이해가 되더군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요새 세상이 너무 험악하고 기상천외한 범죄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해공갈단의 사고 유도는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여성 운전자만을 노리고 고의로 사고를 내고 납치를 하여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뉴스에도 종종 나오는 소재입니다. (때문에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 남자 연예인이었다면, 이글의 시각은 조금 바뀌었을 겁니다.)

현재 인터넷에 공개된 CCTV자료



 저도 제 아내의 차에 블랙박스를 달아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혹시 사고가 나게 되면, 그곳이 외진 곳이거나 사고가 이해되지 않는 상황(고의성 여부)이라면 차에서 절대 내리지 말고, 경찰서나 보험사에 먼저 전화를 하라고요. 상대방과 이야기는 차에서는 내리지 말고, 창문을 살짝 열고서만 이야기하라고도 했습니다. 상대방에게 미안하고 실례되는 상황이지만, 그것이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당연히 수반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이용한 범죄를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딱 한예슬씨의 상황과 겹치는 거죠. 때문에 한예슬씨의 행동이 이해가 됩니다.

공개된 CCTV자료를 보니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고 부딪쳤는지도 의문스러운 상황임에도 피해자의 액션은 너무 과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사이드 미러는 일정량의 충격을 넘어서면 부러지지 않기 위해 접히게 되는데,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았다는 얘기는 그만큼의 충격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뜻일 겁니다. 애초 해당 부위에 병증이 없는 이상, 주저앉거나 절뚝거리고 차에 기대어 서있을 만큼은 아니란 얘깁니다. 물론 건강한 성인남성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피해 당사자가 아닌 이상 이를 확실히 입증하기는 힘듭니다. (정말 몇천만분의 일의 재수없는 상황이 겹쳐서 상당한 타격을 주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냥 앞으로 이사건의 해결이 어떻게 진행될런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고 직후 미안하다고 한예슬씨가 이야기하고 피해자가 웃으며 기분좋게 넘어가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었겠지만, 지금은 이미 '한예슬 뺑소니'가 검색어 수위를 차지하고, 피해자는 '과다한 합의금 요구자' '유리몸'으로 인터넷에서 신상털이가 시작될 기세입니다. 글쎄요. 지금이라도, 한예슬씨가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자는 그것으로 깨끗하게 마무리 짓는 게 현재로서 서로 Win-Win할 수 있는 최선책일 것 같은데요.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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