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들

불우이웃 도우라 성금냈더니, 그돈으로 단란주점을 가냐?

오토앤모터 2010. 11.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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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금메달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모처럼 혈압 오르는 뉴스를 봤습니다.
'사랑의 열매'로 유명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성금을 유용했다는군요. 개인적으로 지난해 블로그 수익금 100만원을 꿈을 펼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써달라고 기부한 적이 있어 더욱 혈압이 오릅니다.


사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국민들이 낸 성금은 이웃을 돕는 순수한 '성금'으로만 쓰여야 합니다. 인건비 등 사실상 그 기부 시스템/조직을 꾸리고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국가에서 지원받는 것이 가장 좋겠죠.

"1000원어치 빵 사오라" 시켰는데, 빵 사러가는데 교통비 200원, 심부름비 100원, 가다가 군것질비 100원, 기타잡비 100원 빼고, 빵은 겨우 500원 어치 사왔다면, 그게 제대로 된 '심부름'입니까? 돈 준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누구 맘대로 교통비는 200원,군것질 100원 등을 책정하고 빼먹는 겁니까? 

'사랑의 열매'로 유명한 사회복지곡동모금회



뭐..백번 양보해서 현실적으로 성금의 일부로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보태야 한다면, 좋은 일 하시는 거니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행사에 연예인 불러서 예산 집행했다는데, 홍보 효과 제대로 나고 더 많은 성금이 모였다면 할 말도 없구요, 잘하셨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새로 회장님 취임하셨는데 당연히 이취임식 해야 되고, 하다보니 규모도 있고 4500만원정도 쓸 수도 있습니다. 새로 취임한 회장님이 기업들 대상으로 성금 45억 정도는 쉽게 끌어오는 발넓은 능력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가 저 신문 기사를 읽으면서 수많은 부정사례 중 가장 이해 안됐던 부분은,
백번 이백번 양보하고 역지사지로 이해해보려 해도 정말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술값으로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에서 2천만원 어치를 업무용 카드로 긁었다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블로그 운영 2년만에 최초로 포스팅에 욕 한번 쓰겠습니다. ㅅㅂㄹㅁ, 이거 완전 ㄸㄹㅇ 아냐?

네.. 일반 기업이라면, 비지니스도 해야 하고 접대도 해야 하고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런 게 현실이겠죠.
그런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비지니스하러 룸빵 갈 일이 뭐가 있나요?
얘기 좀 해 주세요.
네? 전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어려운 노인분들,  새로운 밤의 세계 접해보시라 접대하나요?
다른 회사원 다 가니까, 우리도 그런데서 비지니스 함 해보자 하고 가본 건가요?
아니면 우리행사 도와달라고, 혹은 기업 기부해달라고 담당자 만나서 싸바싸바라도 하는 겁니까?  

전 진짜 이해가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성금모금액이 급격히 줄고 있고,  여타 복지단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뭡니까? 일부 문자그대로 ㅅㅂㄹㅁ들 때문에, 애꿎은 이웃만 추운 겨울을 보내게 생겼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부랴부랴 오늘 기자회견을 연다고 하더군요. 참 착하게만 세상을 바라보기엔,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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