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들

강추! 지난주말 가족과 함께한 동물사파리

오토앤모터 2010. 11.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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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간 놀이공원인데 재밌더군요.
즉흥적으로 잠깐 바람쐬러 간건데 딸아이도 좋아하고해서, 생각지도 않던 연회원권도 끊고 왔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사파리였습니다.
사파리 좋아하세요?
제가 꼭 해보고 싶은 여행 중 하나가 가족과 함께 아프리아 세렝게티 초원에서 생생한 라이브로 '동물의 세계'를 보는 겁니다. 
진짜 멋지지 않나요? 햐..전 글을 쓰면서도 드넓은 아프리카 초원에 뛰어노는 얼룩말, 어슬렁거리는 사자 무리, 또 각종 똥냄새가 섞인 컨츄리 스멜(!)까지 상상되서 짜릿하네요. (아..냄새는 상상이 아니라, 우리집 개가 똥싼 건가보다....)

어쨌든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볼 때 아프리카 사파리는 현실적으로는 조금 먼 미래의 위시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습니다.한국에서의 대리만족이라고 에버랜드의 동물 사파리를 하기로 했는데요.
오래 대기해야 한다는 점, 한살배기 딸아이가 있다보니 컨트롤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많은 사람들과 부딪쳐야 한다는 점 등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니...
안내 팜플렛을 보다 보니, '스페셜 사파리'라는 게 있더군요.
단체로 버스를 타고 사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가족끼리만 한대의 SUV에 타고 사파리를 돌 수 있는..
제가 바라는 딱 그런 사파리 코스가 있었습니다. 좀 비싼 감이 있었지만,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죠.


그럼 출발!!!!


아.. 죄송합니다.


다들 낚이셨죠?
동물원 사파리는 무슨..훗...제가  애도 아니고....
좋아하시긴요.
어우~~ 다들 취향 유치하시다. ㅎㅎㅎㅎ
오늘 저 만선의 기쁨으로 월요낚시 포스팅 이만 마치겠습니다.







라고 하면, '오토앤모터, 너까지 이럴 줄은 몰랐다' 같은 메일과 답글이 폭주하겠죠?
사진을 잘못 올렸습니다. 진지하게 얘기 계속할께요. 
스페셜투어 타는 곳은 좀 다릅니다. 너무 무료한 표정으로 차를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얼굴을 가리구요.

조금 기다리니까 아리따운 아가씨 한분이 차를 몰고 픽업을 오셨습니다!!
이게 테라칸이던가.. 암튼 그럴 겁니다.
자동차 블로그인만큼 차 사진은 나중에 있으니, 있다가 확인해 보시고..
아래 사진을 보시고 일반 도로였다면 해서는 안될 사항 몇 가지 체크해 보시죠.

1. 철창살 설치.
2. 헤드레스트 미부착
3. 아이 안고 앞좌석 앉기.

일반 도로에서는 절대 하면 안되는 일들 입니다. 여기는 가상의 열대 초원이니까요. 안전 개념도 잠시 세렝게티 초원으로 보내주세요.
일단 맹수관 들어갑니다.


아... 진짜... 차에 올라타려는 호랑이에 쫄아서 핀트가 나간 거 아닙니다.
똑딱이 카메라가 촛점을 못잡는 거예요.
진짜.. 아.. 왕년에 호랑이기름 좀 발랐던 사람인데,쫄려구요.


이러고 볼 땐 조..조금 무섭긴 하더라구요.
타잔 같은 건 역시 소설이나 영화 속 인물이란 생각이 팍 들더군요.
호랑이랑 사람이랑 맞짱 떠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만 같은...어우..기세가..


가장 재밌었던 먹이 주기의 시간.
철창밖으로 손은 못내밀어도, 호랑이와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체험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닭다리 같은 건 몇번 씹지도 않고(한.. 두번 씹었나) 뼈까지 꿀꺽이더군요.  


왜 안주냐고 쳐다보고 있더라는..
그냥 보는 건데..괜히 쪼는...


차문 손잡이 보이시죠?
저때 실수로 열었다가..호랑이 밥이 될 뻔 했다는... 
...그런 거짓말에 속으시는 분들은 안 계실 겁니다. 다 안전잠김이 되어 있더라고요. 
 
호랑이관을 지나고, 초식 사파리로 갑니다.


낙타도 있고..


얼룩말도 있고..


기린도 있고..

솔직히.. 여기선.. '뭐가 이래?' 이건 서울대공원 가도 이정도 거리에선 서서도 쉽게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호랑이 밥한번 주고 초식사파리 와서 돈날렸나' 싶기도 했죠. (사파리의 로망은 맹수잖아요.)

그런데요.. 안내원분이 차를 잠시 세우고, 기린 밥주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2층 전망대 같은 곳으로 올라 갑니다.


그리고 안내원 분이 기린 이름을 부르자, 막 걸어오네요.


헉..감동의 순간...
기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될 줄이야..


그리고 간식을 줍니다.


정말 우적우적 잘 씹어 먹더군요.


안내해주시는 분이, 제 딸아이에게도 줘보라며 먹이를 손에 쥐어줬습니다.


그런데, 뱀같은 혀가 나오더니 먹을 휘어감아 낚아채가듯 가져가더군요.
기린혀 진짜 신기하죠?
돌돌 말아서 낚아채더라고요.


야... 기린 초근접샷입니다.
짜식이 쿨하게 나왔네요.


살짝 쓰다듬어봤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저도 먹이를 한번 줘봤습니다.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하죠? 표정이 가관이라, 일단 좀 가리고요..
안줄려고 꼭 쥐었는데.. 혀의 힘이 대단하더라고요.
끌려갈거 같아서 놓을 수 밖에 없다는..


버스 천장이 아래로 보일만큼 꽤 높은 높이죠?
다음은 옆에 있던 코끼리 간식 주기도 했습니다. 


코끼리에게 간식 주기는 멀어서 별로 감흥은 없었는데, 코끼리 이빨을 보여주시더라고요.
딸아이도 신기했는지 조심스럼게 만져봅니다.


아쉽지만, 초식동물 간식은 그만 주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기린 가족들이 유심히 쳐다보네요.
아.. 먹이는 나무에 저렇게 걸쳐놓으면 먹습니다.

그리고, 맹수관이 끝난 줄 알았는데..
또 다시 만난 호랑이!
그것도 백호!
희귀한 녀석인데 에버랜드엔 많더군요.


저도 백호에게 간식을..
절대 긴장한 거 아닙니다.
그냥 좀 떨려서 표정이 안나왔네요. 


좀 더 가서는 곰도 만났구요.
개인적으론 호랑이는 노려보거나 포효하는 인상이 무섭다면, 곰은 그냥 풍기는 포스 자체가 후덜덜이더군요.
그냥 손으로 한번 툭 치면, 최소 중상일 것 같은..


간식 준다고 하니까 , 다들 어슬렁거리면서 차쪽으로 몰려오는데 ..
순간 좀비영화의 한장면이 연상되더라는.. 


하지만 얘들은 흉폭하진 않습니다.
말도 잘 알아듣고,간식 하나 더 달라고 재롱도 부리고, 
본능적으로 침도 막 흘리고..
아래 사진의 곰은 간식달라고 손내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사파리를 마칠 시간이 되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코스를 도는데, 한 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강추드립니다. 좀 비싼 감이 있지만, 국내의 다른 곳에선 절대 할 수 없는 경험들이 포함되어 있잖아요. 
정말 하나도 안 아깝더라고요. 저도 아이가 좀 크면 다시 한번 해 볼거구요.
여러분도 날 추워지기 전에 가족들이랑 나들이 계획 있으시면, 사파리 한번 꼭 해보세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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