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서비스센터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오토앤모터 2010. 11. 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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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내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퇴근하려는데 차에 시동이 안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증상을 물었더니, 대강 방전이 된 듯 했죠. 일단 제가 볼 수도 없으니, 아우디 콜서비스에 전화를 걸어서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지난달인가, 아내는 타이어에 구멍이 나는 바람에 이미 아우디 콜서비스를 한번 이용해본 상태였습니다.  당시 굉장히 당황해서 '어떻게 하냐'고 전화가 왔었는데, 그때도 자동차 전면유리창의 아우디 스티커에 적혀있는 콜서비스번호로 전화를 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런 스티커가 붙어 있는 줄도 몰랐더군요. 기대했던 것보다 응대도 좋고, 신속한 출동이 있었던 듯 합니다. 아내가 매우 만족했습니다.

바로 이 스티커입니다.



어쨌든, 이번에도 시동 잘 걸고 출발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또한 '시동이 다시 안 걸릴수도 있으니, 서비스센터로 방문하라'고 했다면서, 집 근처의 아우디 공식서비스센터에 들렀다가 온다고 합니다. 원래 자주 방문하던 다른 공식 서비스센터가 있었는데, 집에선 좀 먼거리였습니다. 생소한 데에 아내 혼자 보내는 게 좀 찜찜하긴 했지만, 저도 밖에 있으니 어쩔 수 없었죠.

여러분은 서비스센터의 직원으로부터 가장 자주 듣는 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차 원래 그래요."

정말 차가 원래 그럴 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무책임한 면피용 대답입니다. 아내가 간 서비스센터에서도 비슷한 대답을 했더군요.
해당 차는 A3로 2년/5만킬로 이내를 탔는데, 별다른 이유없이 방전이 되었고, 충전도 안 됩니다.보통 1시간 이상 주행하면 다시 시동을 거는데 문제가 안생기기 마련인데, 얘는 안됩니다. 제 일반 상식으론 이해가 안되는데요, 원래 그럴 수 있는 거랍니다. 보통 배터리를 3-4년마다 갈아주는데, 이것저것 전력 잡아먹는 거 설치하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운전 시에만 쓰는 블랙박스가 달려 있으니 그런 얘기를 했겠죠.

그런데 참 이상한 게, 현재 기준으로 5년 이상 10만 킬로미터를 넘게 타고 있는 A6는 아직 배터리를 간 적이 없단 말입니다. 얘는 배터리가 2-3배쯤 되 는건가요? 블랙박스를 문제 삼으면, A6엔 모니터 달린 인포테인먼트시스템까지 장착되어 있는 앤데.... 비단 A6뿐 아니라, 예전에 집에 있던 차들도, 오래되서 방전이 되더라도 충전은 됐었습니다. 그런데, 얘는 한방에 훅가서 충전도 안되는 상태입니다.

결국 교체하게 된 배터리



원래 그런 거면, 모든 A3가 2-3년마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텐데요, 그건 절대 아닐 겁니다. '원래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려면, 모두가 그래야 합니다. 거의 모두가 그런 거면 원래 그런 거라 말할 수 있지만,  일부만 그렇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럼 말그대로 '이상한 것'이고,그렇다면 왜 그런지 원인을 파악하고 찾고 설명하고 고쳐야 합니다.

결국 저와도 전화로 이러저러 얘기 끝에 결론은 '원인 파악을 하려면 입고를 해야 되고, 원인 찾을 때까지 차를 맡겨야 하고,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고,일단 오늘이 금요일이니 최소 금,토,일,월은 차를 맡기셔야 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찾을 때까지 그러면 출퇴근시에 차를 못 쓰게 되므로 난감한 상황이 있습니다. 충전이 안되는 상황이니 그냥 가져가기도 그렇구요. 사실 이런 경우, 아우디 서비스센터 규정엔 대차 서비스가 있는데 실제로 대차를 받기란 사실 쉽지 않습니다. 보통 대차가 다 나갔다고 하기 마련이고, 큰소리 치고 진상을 부리면 나오기도 합니다만, 아내나 저나 진상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기에 배터리를 갈 수 밖에 없었죠.

하나가 맘에 안드니, 이것저것 부족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상단은 다른 서비스센터에서 받은 정비내역서&영수증이 담긴 봉투. 아래는 이번에 받은 봉투. 그저 봉투일 뿐인데, 브랜드 이미지가 확 구겨지죠?



주말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국내에서도 같은 차종의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해외포럼을 검색해보니 알터네이터 이상이나 제네레이터 이상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원스톱 서비스를 바랬지만 결국 2주뒤 예약을 잡고, 또 시간을 빼고, 실갱이를 해야 하겠네요. 그땐 '원래 그래요'류의 얘기는 안들을 수 있겠죠?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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