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컬럼

'4륜구동=지프?' 지프의 유래는?

오토앤모터 2010. 11. 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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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로를 강력하게 주파하는 4륜 구동의 SUV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프’입니다. 흔히들 ‘짚차’, ‘지프’, ‘짚’이라고 부를 만큼 고유대명사처럼 자리잡은 ‘Jeep’는 대개의 유명 SUV가 그렇듯 전쟁과 관련이 깊습니다.

‘짚차’하면 우선 국방색의 ‘군용지프’ 떠오르는데, 세계 2차대전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G바겐’의 효시라 할 수 있는 4륜구동차 ‘G-5’가 독일군의 주요전력으로 떠올랐습니다. 독일군은 ‘G-5’를 십분활용하여 탁월한 기동성을 바탕으로 전장을 누비며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을 농락하죠.

군용 G바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방성에서는 3인 이상의 군인을 실을 수 있고, 소형에 경량이면서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4륜구동 자동차 개발을 독려했습니다. 입찰을 통해, 현재 지프의 전신인 ‘월리스 오버랜드’사가 최초의 양산지프 모델인 ‘MB’를 생산해내기 시작했구요.

윌리스오버랜드의 1943년형 MB



결과론적으로 지프는 2차 대전 당시 산악전과 기습전에서 활약을 펼치면서, 화려한 데뷔를 합니다. 지프는 단순히 연합군의 기동력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촌각을 다투는 최전선에서 지프의 보닛은 임시 테이블이나 식탁,연설대 등 소품으로 쓰이기도 했고요, 또한 후방으로의 물류수송이나 부상자를 위한 앰뷸런스로도 개조되는 등 그야말로 다목적으로 활용되면서 그 인기는 더해갔습니다.

전후, 고향으로 돌아간 참전군인들은 이러한 실용성에 반해 지프를 승용 뿐 아니라 화물차로 혹은 농.공업용 차로 다양하게 재활용하면서 민간인들에게도 지프의 다목적 우수성이 알려지게 됩니다. 이에 지프제작사 또한 군용지프를 민간인에 맞도록 개량하여 민수용 지프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전후에도 많은 수요를 충당해냈죠.

지프와 전쟁에 관련한 이러한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되었습니다. 6.25 당시 미군의 다목적차로 2세대 지프가 쓰였는데, 앞서 얘기했던 2차대전의 지프의 역사와 유사하게 전시에는 전투용, 특히 신속한 수송수단으로 각광을 받았고, 전후에는 민간용 수송수단으로 사용됐을 뿐더러, 전후 피폐해진 국토재건을 위한 건설현장에서도 활약했습니다.

54년형 MB



현재 지프의 전통성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모델로는 지프 랭글러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 내 모 매체에서 조사 결과, 가장 소유하고 싶은 차로 꼽히기도 했던 랭글러는 지프의 역동성과 전통 그 자체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지프 랭글러



랭글러는 편의성과 안락성과 같은 온로드 주행성능을 살리기 위해 타협하기 보다는, 전형적인 오프로더로써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마 보통의 자동차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죠.) 특히 최근 들어 사람들의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토캠핑 등 자동차의 야외활동과 오프로드 성능이 부각되고 있는데, 랭글러는 수많은 SUV중에서도 퓨어 오프로더로서의 확실하게 강한 개성을 내뿜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4륜구동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지프의 유래, 참 재밌지 않나요?<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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