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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안 그랑프리가 남긴 숙제들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0. 10. 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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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준비때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던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성공적으로(주최측에 의하면) 폐막했습니다.
첫번째 한국 그랑프리의 우승컵은 페라리의 알론소가 차지했구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베텔을 포함하여, 레드불팀 전원이 리타이어하는 이변도 일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하엘 슈마허의 역주를 기대했는데, 놀랍게도 9위에서 출발하여 4위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경기 자체만으로 본다면 선수들에겐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관객들로써는 (리타이어하지 않을까)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빗속의 역주였던 'F1 코리안 그랑프리'



 다만, 경기 전부터 끊이지 않던 잡음은 경기 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속 지적되던 주최 측의 운영미숙은 경기 중에도 경기 후 마무리까지 여전한 모양입니다. 덕분에 경기가 끝나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주최인 KAVO 측의 포럼게시판에는 고객들의 항의글들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저도 결승전날만큼은 가려고 했으나 일주일 내내 상해-군산-진주를 떠돌았더니 체력이 뒷받침 안되더군요.(네..저도 리타이어.하하하) 하지만, 게시판 글들을 보고 있자니,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이번 대회의 문제점들을 몇가지 지적해볼까요?



비싼 돈 주고 표를 구입한 사람이 봉?
가장 비싼 좌석이 100만원이 넘는 이번 GP티켓은 대회전부터 사전구매율이 10%설,기업.지자체 강매설 등의 루머가 떠돌았습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실제 대회 수개월전부터는 온라인 상에 최소40%, 최대 70%이상 할인된 암표들이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주최측에는 가장 고마운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미리 제값 주고, 표를 구매한 사람이 바보가 되는 상황이 온 거죠.
 '고객 바보 만들기'상황에 주최 측이 수습은 못할 지 언정 기름을 붓는 상황까지 만들어집니다. 바로 '자유이용권'이라는 표를 만들어 학교에 뿌리기 시작한 겁니다. 아마 티켓구매율이 얼마 안되다보니, 텅빈 좌석을 공개하기가 싫었을 겁니다. 해서 공짜표를 뿌린 건데, 덕분에 TV 속 관중석은 꽉 차 보였고, 각종 매체 등에는 '구름관중 몰렸다, 최대 관람객'등의 찬란한 수식어가 쓰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의 현장에는 유료로 구매한 사람들의 불같은 항의소동과 이로 인해 또다시 즉흥적인 자유이용권 소유자 입장불가 조치, 그리고 다시 자유이용권 소유자의 항의 등의 소란이 숨어 있었습니다. 

운영 미숙.. 내년엔 좀 더 나아질까
 잘 치를 수 있겠냐는 의문은 역시 의문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회 시작 전에는 트랙 주변 주차장의 주차권을 팔기도 했는데, 이를 조용히 무료화 하다, 주차권 구매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서야 환불 등의 조치를 해주었습니다.
 대회 당일에는 셔틀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경기가 끝나고서야 경기장에 도착하는 일도 다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경기 후에는 돌아가는 셔틀이 없어지고, 그 허허벌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웃지못할 안내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경기장 내에서는 잘못 통역된 장내 중계멘트로 인해 관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가장 재밌는 건 결승전 당일에 관람석이 없어지는 촌극도 벌어집니다. I,J석이 사라진 건데요, 대체석이 준비된 것도 아니어서 이 구역의 표를 구매한 사람들의 항의도 제법 되더군요. 마침 제 표를 확인해보니 제가 바로 I,J구역이었는데, 갔으면 큰 고생했겠구나 싶습니다. 다행히 표는 선물받은 것이라 경제적 손실은 없습니다.



수많은 논란 거리를 낳으면서 어쨌든 코리안 그랑프리는 화제거리가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만, 올해 운영미숙으로 고생한대부분의 구름관중들은 '제 돈 내고 가면 아까운 대회'로 기억할 지도 모릅니다. 주최 측은 게시판의 고객항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요구됩니다. '그냥 조용히 쉬쉬 넘어가자'라고 대충 넘기면, 아마 큰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왜 이런 불편이 발생했는지, 왜 미리 체크하지 못했는 지,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지 철저하게 연구하고 준비해야 진정한 '성공적 F1 코리안 그랑프리'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년엔 보다 나은 F1대회를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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