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해외이야기

상하이에서 본 자동차의 미래는?

오토앤모터 2010. 10.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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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상하이 엑스포에 다녀왔다는 말씀드렸죠? 지난 4일간의 중국에서의 일정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끝없이 펼쳐진 대륙에서 말그대로 스케일이 다른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중국을 보고 있자니, 솔직히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우린 선진국,중국을 후진국이라며 깔볼 수 있을지도 궁금했구요.

상하이 시내의 마천루들.



엑스포장은 구역 내에서도 버스와 배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대형 사이즈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해전술'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 지 이제 이해가 됐을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대부분이 꼬깃꼬깃한 인민폐를 쥐고 몰려든 중국인들이었고,역시나 무질서함은 여전했습니다. 대형 사이즈의 전시관이지만, 많은 수의 인파가 몰리니 당연히 대기시간도 길었습니다. 인기있는 중국 전시관은 일단 줄을 서면 '여기서부터 7시간 걸립니다.'라는 팻말과 마주합니다. 신기한 게 중국사람들은 그걸 그냥 서서 기다립니다. 대륙의 기상과 문화인가요, 특유의 만만디 정신인건가요.

엑스포장에서 다른구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

상해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보기 위해 대기하는 중국인들.



엑스포장에는 사람이 몰리는 인기있는 전시관이 몇몇군데 있었는데요, 최고는 역시 중국관입니다. 자랑스럽게도 한국관도 인기순위 수위에 오른다더군요. 자동차업체인로써는 GM관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전시관 중 하나였습니다.   
저는 중국관을 제외하고 한국관과 GM관을 다녀왔는데요. GM관의 인기요인이 궁금했습니다. 단순히 모터쇼처럼 미래차라며 전기컨셉카를 전시해놓는 것으로는 인기를 끌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관심깊게 지켜봤는데요.


일단 GM관에 들어서자, 프리쇼룸이란 곳에서 간단한 영화(?)를 봅니다. 내용은 그동안의 중국의 자동차 발전상에 관한 겁니다. 보다보니 중국의 80,90년대의 경우 우리의 70년,80년대의 모습이 나와서 역시 중국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선 다릅니다. 자동차 수요량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고 고급 수요도 점차 생겨납니다. 우리가 시장의 양과 질면에서 완전히 압도되기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발전상과 함께 2030년쯤을 전망합니다. '2030년쯤엔 도시는 점차 거대도시-메가시티로 변해갈 것이고, 자동차 환경도 문제에 부딪힐 것이다. 엄청난 매연과 지금보다 수배 규모의 트래픽, 주차문제, 교통사고 사상자 등등 수많은 문제들이 생겨날 것임을 예고된다.'뭐..이런 얘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이것을 풀어야 할 지 화두를 던집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래의 자동차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봤을 겁니다. 이미 석유를 대신하는 하이브리드/전기차는 성큼 다가왔죠.또 어떤 것들이 우리의 미래의 탈 것이 될까요? 하늘을 나는 차, 태양열로 가는 차, 무인자동차, 만화 닥터슬럼프나 드래골볼에서처럼 주차할 필요없이 캡슐로 변하는 자동차, 백투더퓨처에서처럼 자기부상 보드 같은 것도 떠올려 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쯤 이번엔 무빙체어가 있는 영화관으로 이동하는데요. 체험형 무빙체어가 있으니, 왠지 모르게 큰 기대를 하게 됩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잠시 뒤 불이 꺼지며 의외로 재밌는 20분짜리 영화 한편이 시작됩니다.

상해엑스포 GM관의 무빙체어.



프리쇼룸에서 본 게 있어서인지, 이 영화의 내용보다도, 영화 내내 펼쳐지는 미래의 도로와 자동차 풍경들을 주목하게 되는데요. 네.. GM이 생각하는 미래의 자동차 환경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보시면 그다지 거부감이 없을 겁니다. SF영화 등에서 많이 봐온 듯한 그러한 영상이 이어지니까요.

영화를 보다가 몇장 찍어봤는데 함께 보시죠.

2030년쯤 상해의 모습이랍니다. 20년만에 이렇게 변할지는 모르겠는데, 먼미래가 아닐 것 같긴 합니다.


어떤가요? 그럴듯한 모습이죠? 운전을 하지않아도,스스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도 예상해봄직한 풍경입니다.


도로 풍경도 한번쯤 상상해 봤을만한 장면입니다.


이렇게 사이즈가 작은 차다 보니 주차도 집의 발코니에 자동주차가 되고, 전기차다 보니 매연문제도 없고, 자동차가 스스로 도로상황에 맞게 운전하다보니 트래픽도 사라진다는 얘깁니다. 애초 화두처럼 던졌던 문제는 없을 것이란 거죠. 개인적으로 2인용 차를 어떻게 쓰나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럴땐 이녀석을 1대 더 사면, 이게 자동으로 붙어서 달립니다. 놀러 갈 때, 짐은? 또 한대 더 사서... 뭐 이런 식인거죠.  다른 문제는 다 그렇다 치는데, '드라이빙의 기쁨'은 사라지겠네요.

어쨌든, 미래에 상상해 봄직한 그러한 SF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GM이 생각하는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그래..충분히 있을 수 있는일이야.. 미래에 언젠가는 되겠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이게 웬일입니까?
영화가 끝나고, 나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화면이 내려갑니다.
헉!!! 우리 영화관이 다가 아니었던 겁니다. 화면 뒷편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무대를 중심으로 사방에 동일한 영화관이 4개가 있었던 거죠. 깜짝쇼를 당한 기분이랄까요. 어쨌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대 위의 웬 파워레인저 같은 애들이 중요합니다. 

지구특공대 아니면 파워레인저 feel의 아이들이 율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건 뭐지? 파워레인저 카인가?' 싶은데, 저 뒤에 아까 영화에서 본 빨간색 미래차가 보입니다.


분명 미래의 도로 위를 채우고 있던 그녀석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율동을 선사하는 파워레인저들 사이로 스스로 움직이기까지 합니다.


사람도 안 탔는데, 두바퀴로 서서 달리는 게 신기하더군요.


이거 보세요. 막 지맘대로 움직인다니까.


그리고 파워레인저들이 미래차를 중심으로 합체 모션을 취하면서 공연은 피날레가 가까워옵니다.


이제 파워레인저와 작별할 시간입니다. 무대 아래 '대도지행'이 중국스러움을 보여주는군요.



단순히 공연만 봤다면, 좀 쌩뚱맞은 느낌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프리쇼-영화-공연을 연속해서 보면서, GM이 보여주는 미래차에 대해 좀 더 이해하기 쉽고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래도 저 GM이 개발한 미래차'EN-V'는 현실감이 없어보이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영화에서 현실로 튀어나오긴 했습니다만, 체험은 못하고 그냥 보기만 하기만 한 것이니까요. 뭐..외관만 비슷하게 만들어 대형 RC카로 공연용으로 급조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요, 저... 엑스포 다음날 저거 직접 타봤습니다. 진짜로요. 궁금하시죠? 다음주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추천한방!?<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라이프-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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