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시승기] 볼보 XC70 타보니

오토앤모터 2009. 9.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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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제에 이은 볼보 XC70의 시승기입니다.



볼보의 외관은 어제 말씀드린대로 세단과 SUV를 혼합한 형태입니다.
기본적으로 볼보의 기함인 S80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최대한의 공간확보를 하면서 주행안정성을 추구했죠. 때문에, 차가 길면서 낮습니다.
일반SUV와 비슷한 길이임에도 길쭉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실용성만큼은 단연 최고 입니다.
피크닉이나 지방으로의 가족 여행 혹은 출퇴근, 또는 마트에 장보러갈 때에도 너무 편합니다.
4~5인 가족이 여유있게 타고서도 트렁크공간에도 충분히 짐을 싣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
이 때문에 낚시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그야말로 다목적용 차량이죠.

한번 보시겠어요?
아래의 첫번째 사진 속 트렁크버튼을 누르면 전동식으로 열고 닫힙니다.
키가 작거나 힘이 약하신 분들에게는 짐싣기도 빠듯할텐데, 힘들여 트렁크를 내려닫을 필요가 없습니다.


트렁크공간은 SUV뺨칠만큼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구요.
어제도 말씀드렸 듯 2열까지 접을수도 있고, 칸막이를 세워 높은 짐까지 싣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볼보답게 안전을 위한 기술은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경추보호시스템이 적용된 시트라든지..

앞차와의 간격 등 전방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경고하는 레이더..

사각지대를 감시하고 알려주는 BLIS시스템까지! 


겉모습이 '짐차'같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XC70의 실내를 본다면 깜짝 놀랄 것 같습니다.


실용과 미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진 볼보 XC70의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라 불립니다.
투톤의 색상 배치와 더불어 천과 가죽 그리고 금속을 적절히 배합했습니다.



가죽,금속 등 성격이 다른 재질의 조화가 어떻게 고급스러움을 만들어 냈는지 더 감상해 볼까요?



정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럭셔리함이죠?
이러한 고급 인테리어는 실제 많은 시간을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줍니다.

별 차이 아니라고요?
글쎄요.
어딘가에 머무른다면 여관보다는 모텔, 모텔보다는 호텔, 또 일반호텔보다는 특급호텔이 좋지 않나요?
탑승자와 운전자는 거의 100%의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낸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혹시 트렁크에 탑승해서 가시는 분들 있나요? 사실 차 밖에 매달려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께는 인테리어는 '하나도 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 '거의 안' 계시잖아요.-_-)

개인적으로 내부인테리어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생각을 안하는 편이었는데,
볼보의 최신모델들을 타보면서 경쾌한 주행성능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 역시 
운전자, 특히 동승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시승 느낌을 이야기해 볼까요?
일단, 출발에 앞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경우 굉장히 신경질적인 경고음이 들립니다.
보통 가까운 거리일 때 안전벨트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을텐데요, 이때 '딩~딩~' 경고음도 무시하시죠?

그런데요, XC70은 쉽게 안전벨트 경고음을 무시 못합니다.
"삥!     삥!     삥!    삥!" 하는 경고음이 정말 귀에 와서 꽂히는데, 안전벨트를 매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죠.

그래도 가까운 거리니까 후딱 가자! 하고 속도를 올리잖아요?
그럼 XC70도 이에 지지 않고 더 빠른 간격으로 "삥삥삥삥삥삥삥삥삐입이비입이ㅣㅂ이비ㅣㅇ삥!!" 거립니다.
절대 지지 않습니다.  안전에 관해선 타협이 없는 게 볼보답습니다. -_-;;

일단 시승차량은 약 19800km를 달린 차량으로, 역시 신차품질이란 콩깍지는 제거된 상태입니다.
즉,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단 뜻이겠죠.


XC70에는 2,401cc의 직렬 5기통 터보엔진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약185마력, 40.8kg.m토크를 뿜어냅니다.
엑셀을 끝까지 밟으면, '우르릉~'하는 5기통 디젤 특유의 엔진음과 함께 쭉쭉 뻗어나갑니다.
약 시속170km까지는 무난하게 나가주고요. 그 이상부터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차는 없는 법!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겠죠?
주행 중에 XC70의 단점이 보였는데요, 디젤의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정차 시에 '달달'거리는 디젤 엔진음과 핸들과 시트로 잔진동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아무래도 시승차들이 험하게 모는 경향이 있는 관계로, 차량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도 있지만,
계속 신경이 쓰이는 수준입니다.

또한 보통 유럽디젤들이 시속 60km이상이 넘어가면 이러한 거슬리는 소음이 사라지기 마련인데요,
XC70의 경우 시속 80~100km이상이 되어야 소음이 감소한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국산 디젤보다는 우수한 정숙성이긴 하지만, 소음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한번쯤 직접 시승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웬만한 요철은 대강 감속해도 아주 부드럽게 충격을 걸러줍니다.
서스펜션은 물론이고 브레이크 등 전체적으로 소프트한데요.
XC70에서 인상적인 것은 역시 빠른 핸들 조작에서 오는 차량의 좌우롤링현상을 빠르게 잡아준다는 점입니다.
'뒤뚱거리나?'하는 생각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좌우요동을 꽉 잡습니다.

SUV의 출렁거림이나 뒤뚱거림은 XC70에서 찾아볼 수 없죠. 덕분에 주행은 세단만큼 안정적이면서,
장시간 운전을 해도 운전자나 탑승자 모두 피로감이 확실히 덜합니다.

교외에서의 가벼운 오프로딩 또한 무난하게 치뤄냈습니다. 상시 4륜 구동과 내리막 가속 방지 기능 등이
운전자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XC70을 며칠 타보니, 간단하게 차량의 성격 정리가 되었습니다. '다목적 패밀리카' 라고 말이죠.
불같은 성능과 퍼포먼스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면서 최고의 실용성을 뽐내는 차랄까요?
물론 성능상으로도 모자람 없이 무난합니다.

개인적으로 XC70이 가장 편하게 다가왔던 시간은 마트에 장보러 갈 때였습니다.
카트 한가득 짐을 싣고 와서, 키를 찾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고 힘들여 트렁크를 열 필요가 없습니다.
손만 대면 트렁크가 활짝 개방되고, 차가 낮고, 트렁크 턱도 없으니 짐도 싣기에 훨씬 수월했습니다.
한카트를 가득 채웠는데도, 트렁크엔 여유공간이 한참 남더군요.

갑자기 유모차+유아용카시트만 해도 트렁크가 꽉 찬다고 투덜대는 아내가 떠오르며,
XC70이라면 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수입차 전문 블로그-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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