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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오픈카 C70, 패밀리 컨버터블의 묘미

오토앤모터 2009. 9. 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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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는 너무 급이 떨어지죠 ^^
오픈카이기만 할 뿐 내장이나 외양 디자인 역시 너무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픈카로써 C70에 대한 소개를 한다고 하니, 어떤 방문자분께서 위와 같은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글쎄요.. 분명 날카로운 지적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차를 보는 시각이나 추구하는 것이 달라 나온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오픈카를 타고 속칭 뽀대(!)나 가오(!)를, 또는 와일드한 드라이빙을 원하신다면
혹은 컨버터블은 무조건 스포티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리고 연인과 함께 폼나는 주행을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C70은 답이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엔 세단처럼 편히 타고,
가끔은 만물이 생장하는 봄, 울긋불긋 화려함을 불태우는 가을, 그리고 하얀눈밭에서
오픈에어링을 즐기고 싶다면!
또 그 특별한 경험을 사랑하는 아내,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 C70은 적절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C70은 다른 어떤 컨버터블보다 넓은 공간을 자랑합니다. 
성인 2명이 앉아도 충분한 2열 시트도 그렇고, 넓은 트렁크, 좌석 주변 곳곳에 배치된 수납공간도 그렇죠.
여행이라도 가려고 하면, 2명의 승객만으로 시트가 꽉 차고, 트렁크엔 아주 단촐한 짐만 실을 수 있는 컨버터블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멋진 드라이빙을 위해 마음먹고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세단처럼 편히 타고 다니다가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면, 바로 탑을 열기만 하면 됩니다. 그게 C70의 진정한 매력인거죠.

그럼, 가족을 위한 컨버터블을 찾는 분들을 위한 C70 생활시승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볼까요?
시승차는 누적거리 12,000km를 달린 모델로, 역시 실구매자를 위한 라이프시승을 하기에는 적절한 상태입니다.


우선 실내 내부재질은 군데군데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실내 곳곳에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수납공간 마다 덮개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컨버터블이다 보니 그런 것이겠지만, 일부 컨버터블이 이런 부분에 무신경한 것을 감안한다면, 볼보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안전과도 관련이 있기에 더욱 그런 것이겠지요.



기본적으로 볼보의 사각지대 감지장치인 BLIS와, 크루즈컨트롤, 네비게이션이 기본장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마트키가 아닌 관계로 키를 소지한 채 손을 대면 문이 열리진 않지만, 버튼식 시동장치가 채용되어 있습니다.
핸들 역시 굴곡을 넣어 약간의 손맛을 느끼게끔 처리하였습니다. 핸들의 회귀성도 괜찮구요.



C70의 과거 모델이 소프트탑이었는데, 신형은 하드탑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덕분에 테러에 대한 위협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 풍절음 등 외부소음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하드탑의 이음새에서 약간의 소음이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평탄치 않은 도로나 굴곡진 도로, 울퉁불퉁한 비포장 공사구간, 요철 등 차체 비틀림이 생길때마다 이러한 소음을 느낄 수 있네요.



탑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차를 정차하고 오픈스위치를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버튼을 누른지 15초 정도 되면 탑이 본격적으로 개방되고, 뒤어 넘어가는데까지는 27초, 트렁크에 수납되는데는 30초, 완전한 완료 메세지를 듣기까지는 약 35초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요새 나오는 스포츠 컨버터블들이 저속에서도 탑개폐가 가능하고, 개폐시간도 25초 이내 점을 감안한다면, C70의 탑개폐가 조금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컨버터블이라면 있어야할 윈드디플렉터 또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뒷좌석의 경우 얼굴과 몸으로 바람이 들이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엔진은 볼보의 여러차종에 이식된 T5로 2521cc 직렬5기통 고압터보 방식입니다. 자동 5단 기어가 장착되어 있구요.
제원표상 최고출력은 220마력과 최대토크는 32.6kgm입니다. 실제 시승느낌은 가속시 부드럽게 밀어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의 맛과는 거리가 멀며,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2500cc엔진에 딱 맞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요,
역시 스포츠 컨버터블 이라기보다 패밀리 컨버터블 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행느낌은 스포츠성은 떨어지나 교과서적이고 얌전한 세단의 느낌입니다.
사실 C70을 타면 퍼포먼스를 테스트하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집니다. 그저 컨버터블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여유를 만끽하고만 싶죠.
"구태여 엑셀을 밟고 핸들을 돌리고 해야하나? 이차로? 왜? 그런차 아닌데?" 그런 반항심이 생겼습니다.



요새 선루프 차량도 많아지고, 최근에는 파노라마 선루프라고 하여 지붕이 완전히 유리로 된 차량도 나왔지만, 사실 컨버터블의 개방감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컨버터블 차량은 정말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새로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가져다 주죠. 그 맛은 타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오디오는 다인 오디오가 들어가 있는데요, 역시 그명성 그대로 오픈하고 들었을 때에도 소리가 날아가지 않고 탑승자의 귀에 정확히 꽂힙니다.다만 2열에서는 조금 소리가 날아가는 경향이 있네요. 역시 공기의 흐름과 관련이 있겠죠.



4인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컨버터블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때문에 C70은 '패밀리 컨버터블'이라는 틈새를 파고드는 녀석입니다.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면, 차 1대로 세단과 컨버터블의 장점을 누리고 싶다면. 그런 분들께 C70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수입차 전문 블로그 - 오토앤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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