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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르쉐 911 GT3 타보니 역시 스포츠카의 걸작

오토앤모터 2009. 2.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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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에 열릴 제네바 모터쇼에 911 GT3의 마이너 체인지 버전이 등장한다고 하여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911 GT3 모델은 포르쉐 911의 여러 모델  중 자연흡기 엔진으로써는 최고사양의 모델로, 현재 전세계적으로 팔리고 있는 911 GT3는 3.6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최고 415마력을 냅니다. 제로백은 불과 4.3초, 최고속도는 310km에 이르는 말 그대로 레이싱카인 셈입니다.

911 GT3, 포르쉐 자연흡기엔진의 양산모델 중 최고봉
이번에 3월에 발표할 911 GT3은, 3.8리터의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최고 435마력에 제로백은 4.1초로 앞당겼으며, 최고속도는 312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터보도 아닌 3.8리터의 자연흡기엔진으로 435마력을 낼 수 있으니 포르쉐의 기술력이 끝없이 진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네요. 어쨌든 이번 모터쇼에 발표할 새 GT3는 올해 말부터 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말 열릴 포르쉐 월드로드쇼에 참가하여, 현재 팔리고 있는 911 GT3 버전을 탑승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제로백 4초대의 차를 처음 타보는지라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전문 레이서에 의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GT3의 매력과 카랑카랑한 배기음에 푹 빠져버릴 수 밖에 없더군요.

우선 GT3의 모습부터 살펴보면, 전면부는 역시 포르쉐 특유의 개구리(?) 스타일이 보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후면의 대형 리어스포일러는 생각보다 큽니다만, 사제 스포일러처럼 난잡해 보인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911 GT3의 카리스마를 더욱 빛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물리적으로도 고속에서 다운포스를 강화하여 보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하는 역할도 충실히 이행합니다.



포르쉐 GT3의 세라믹 브레이크는 일반 브레이크 시스템에 비교할 때 훨씬 효과적인 브레이크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짧은 제동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차체도 일반스포츠카와 비교해봐도 굉장히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오직 달리기만을 위해서인지 굉장히 간소합니다. 특히 레이싱용 버킷시트도 일반차에서 쉽게 볼 수 없는만큼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탑승하게 된 차는 물론 수동 모델이었습니다. 핸들과 기어봉을 보시면 알겠지만, 핸들조작시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처리되어 있습니다. 속도계에는 무려 350km까지 적혀 있는 것도 매우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보다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주행성능은?
굉장히 딱딱하지만, 고속에서는 외려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거칠게 느껴지지만 운전자가 조작하는만큼 칼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의도대로 미끄러트리는 것도, 또한 다시 균형을 잡아내는 것도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포르쉐만큼은 주행성능에 대해서 글로 논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어쩌면 무의미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평이나 전문적 분석이 아닌 일반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글이라면 더욱이 말이죠. 백문이불여일견. 천마디의 말보다는 포르쉐는 몸으로 부딪쳐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면, 시각 청각 촉각 등 온몸의 모든 감각을 통해 전해져 오는 포르쉐만의 드라이빙 감성이 어떤 것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잊기도 그 짜릿함에서 빠져나오기도 힘듭니다. 그것이 바로 '포르쉐 바이러스'에 중독되었다는 뜻입니다.

차에 문외한이던 와이프까지 중독되어버린 포르쉐 바이러스
실제로 동행한 와이프가 하루 종일 포르쉐의 차종들을 직접 운전하면서 포르쉐 바이러스에 중독되어 갔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차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그녀가-보통의 여성운전자처럼 마력이나 토크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브레이킹이 어쩌네, 서스펜션이 딱딱하네, 핸들이 무겁네,날카롭네 등등 차량의 특성을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듣지도 관심도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로드쇼 초기만 해도 겁이 난다며 운전대 잡는 것을 극구 부인했습니다. 운전대를 잡아도 소극적인 정속주행을 하면서, 뒤에 따라오는 차들에 민폐를 끼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액셀을 깊이 밟기 시작하더니, 고성능 모델로 바꿔 탈 때마다 '오~ 달라~ 확실히 달라~'감탄사를 연발하기 시작합니다.  고속에서의 과격한 급커브도 거의 감속없이 진입하여 쫄깃쫄깃한 핸들링과 짜릿하게 전해지는 관성의 힘까지 즐깁니다. (사실 초보자의 무리한 급커브 진입 상황에서도 코스 이탈하지않고 버텨준 포르쉐의 머신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

행사장인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자신의 차가 초라해 보이고 밋밋하고 안나간다고 투덜대는 중독증상도 보였습니다.(참고로 와이프의 차는 200마력에 제로백 6초 대의 차로, 그래도 잘나가는 축에 속하는 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증상은 계속 됩니다.예전에는 포르쉐하면 콧방귀도 안뀌던 사람이 '포르쉐를 사고 싶다'며 사려면 까레라S는 사야된다고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운전을 즐기고, 차와 교감하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어쨌든, 여기서 최대한 포르쉐의 느낌을 전해드리기 위해 직접 찍은 동영상 2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나는 독일에서 온 전문 인스트럭터가 모는 GT3를 실내에서 동승하여 찍은 동영상인데, 중간중간 드리프트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GT3의 포르쉐 노트를 만끽할 수 있는 주행영상인데, 보너스로 동영상 말미에 SUV인 카이엔GTS의 드리프트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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