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2015 크루즈 1.4터보는 정말 어메이징해졌을까

오토앤모터 2015. 5.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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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쉐보레가 다운사이징하여 새롭게 선보인 2015 크루즈를 시승했다. 과연 '어메이징 뉴 2015 크루즈'라는 광고 타이틀에 어울릴 만큼 어메이징한 부분이 있었는 지 얘기해 본다.


익스테리어
사실 외관과 내관의 변화는 큰 감흥이 없다. 추가된 LED 안개등과 새로워진 프론트 그릴이 눈에 띄고 좋아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큰 변화라고 보여지긴 힘들다. 전반적으로 원가 상승의 부담이 없는 범위 내에서, 쥐어짜낼 만큼 다 짜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후면 디자인에서 큰 변화의 포인트를 주었지만,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으로 보였다. 디자인은 개인적 호불호이긴 하지만, 온라인 상 여론도 부정적인 쪽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인테리어

인테리어의 변화는 더욱 찾기 힘들다. 소재의 변화나 기능의 소소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 경쟁 차에 비해 실내 디자인이나 편의 옵션이 너무 단촐하게 느껴지는 것은 여전하다.

인테리어에 있어서 매우 개인적이지만 흡족했던 것 한 가지. 내가 스마트폰을 아이폰 6 플러스로 바꾸었기 때문이었을까? 센터페시아 상단의 수납함이 스마트폰 거치대로 기가 막히게 유용하다. 예전에는 왜 느끼지 못했을까 싶은데, 2015 크루즈의 소소한 변화라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을 자주 쓰는 편인데, 마치 그곳이 원래 자리인 것처럼 스마트폰이 기가 막히게 거치가 된다. 여기에 AUX단자와 USB까지 있어서 금상첨화. 아마 비슷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은 따로 시간이나 비용투자를 하지 않아도, 쉽게 거치 및 보관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사소하지만 편리했던 것은, 스마트키를 지니고 있으면 운전석과 조수석 뿐 아니라 모든 도어를 터치함으로써 잠그고 풀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상위 차종에서는 당연한 기능이긴 하지만, 보통 크루즈 급에서는 운전석 내지 조수석까지만 터치 기능이 작동한다. 이 경우, 2열에 사람이 타야 할 때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도어를 터치해야 한다. 아니면 호주머니의 스마트키를 굳이 꺼내 도어의 잠금을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성능

크루즈는 첫 출시 때부터 주행 안정성,기본기가 인상적이었던 차다. 이번에 다운 사이징한 1.4터보 가솔린 엔진은 크루즈를 감당하기에 적절한 심장이었을까?

우선 얘기하고 싶은 것은 연비. 연비가 운전 스타일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다. 일주일 시승 기간에 일일 기준으로 리터당 7.5km를 기록한 날도 있었고, 리터당 19~20km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여느 차에 비해 스타일에 따른 편차의 폭이 매우 컸고,  쉽게 편차의 조절까지 가능했다.




다운사이징한 크루즈의 1.4리터 터보 엔진의 첫 느낌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혹여 주행에 있어서 출력의 부족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 사실이다. 애초 쉐보레의 차들이 ‘밟는 대로 쭉쭉 뽑아주던’ 스타일이 아니어서 더욱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기우라고 느꼈던 것이,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시속 120km까지는 2.0 가솔린 차량의 가속감에 크게 모자람 없이 달려준다. 놀라웠다. 물론 알피엠을 높게 가져가게 되는데, 신통하게도 높은 알피엠을 쓰는데 스트레스가 없다. 무리하는 느낌 없이 쉽게 올라가는데, 고 알피엠을 썼을 때의 엔진의 소음이나 차의 진동도 잘 잡은 것이 느껴졌다. 덕분에 엑셀을 시원시원하게 밟을 수 있고, 쉽게 잘 나간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문제는 역시 연비였다. 일정 속도까지 2.0 가솔린 엔진 못지 않게 달릴 수 있지만, 받아 든 연비 성적은 심하게 얘기해 3.0 가솔린 엔진 수준(리터당 7.5km)이었다.



또 앞서 언급했듯 시속 120km 이상이 되면, 서서히 1.4리터 엔진의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한다.엑셀을 깊숙히 밟아도 몸으로 느껴지는 토크나 출력은 점차 미미해진다. 핸들링 감각도 굉장히 가볍게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예전의 크루즈도 그랬나 싶었다.

2.0 가솔린 엔진의 가속감에 맞추는 것은 잊기로 하고, 1.4엔진에 맞춰 느긋하게 주행해 보기로 했다. RPM도 보통 2000rpm 이내로, 최대 3000rpm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엑셀을 밟았다. 그러자 연비가 한없이 좋아졌다. 도로 환경에 따라 달라지긴 했지만, 리터당 15-20km를 찍는 날이 많았다. 어느 차나 그렇겠지만, 크루즈 1.4터보는 정차시 재출발(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과 3000rpm 이상을 사용하는 빈도에 따라 연비의 편차가 유난히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루즈를 경쟁차종과 비교한 개인적 느낌은 핸들링이나 차의 반응이 인위적인 느낌도 덜하고, 안정적이다. 차가 차다운 느낌이랄까. 반면,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 옵션은 좀 떨어지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  

2015년에 새로 선보인 크루즈 1.4터보는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진 운전자라면, 다운사이징한 엔진의 장점을 더욱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운전자가 원한다면 앞서 언급했듯 2000cc급에 비해 크게 부족함 없이 달릴 수도 있다.

다만 2015년에도 큰 개선점 없이 여전히 투박하고 단촐해 보이는 인테리어와 옵션은, 크루즈의 풀체인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만든다. 아니 어쩌면, 그 시기가 가까워져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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