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2015 현대 제네시스, 솔직담백한 재평가

오토앤모터 2015. 4.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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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현대자동차의 2015년형 제네시스 3.8 모델을 시승했다. 2세대 제네시스가 처음 나왔을 때 시승한 이후로 약 1년만에 이뤄진 두번째 시승인 셈.

개인적으로 이번 시승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중에 하나는 색상이었다. 시원한 파란색이었는데,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코스트 블루라는 이름의 색상이다. 2세대 제네시스의 경우 디자인이 많이 세련되고 젊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30대가 타기엔 조금 미스매칭되는 감이 있다. 그런데, ‘코스트 블루는 제네시스에 훨씬 젊은 감각을 불어넣는 느낌이다



이번 시승을 지난 시승과 비교를 했을 때, 크게 특별히 다가온 것은 없다.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차 중 확실히 좋은 차에 해당하고, 기본기도 크게 올라왔으며, 편의장비, 사양이나 옵션도 뛰어나다.


2014/02/27 - [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 뒤늦은 솔직담백한 신형 제네시스 시승기

2013/12/26 - [자동차/솔직담백시승기] - 신형 제네시스 직접 타보니

 

이전 시승에서 2세대 제네시스가 오너드리븐 성향을 추구했는지 소퍼드리븐 성향을 추구했는지 헤깔린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에 재시승을 통해 내린 결론은 소퍼드리븐.

그렇다고 운전하기 심심한 그런 차는 아니다.스포츠 모드가 있지만, 굳이 스포츠 모드로 놓고 신나게 달리기 보다는 편안하고 조용하게 달리는 것(하지만, 기본적으로 강력하다)을 추구하게 된다.

사실 이 차의 성향이 무엇이냐는 타보면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레인지로버를 타면, 자연스럽게 한 손을 팔걸이에 걸치는 루즈한 운전으로 바뀐다. 반면 미니 같은 차를 본인도 모르게 다이나믹한 운전을 추구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차의 성향은 운전자에게 자연스럽게 묻어나기 마련인데, 제네시스 같은 경우 굳이 공격적이기 보다 무던하게 운전하게 되는 것 같다.


2세대 제네시스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조향 보조 시스템이다. 3단계로 설정 및 선택이 가능하다. 조향 보조 시스템이 이전 모델에 비해 좋아 지긴 하지만, 굴곡이 있는 커브에서 차선을 따라가다 끝까지 추종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경우가 있었다. 속도나 회전각의 문제일텐데, 한계가 어딘지 궁금해졌다. 더불어, 차선 인식 또한 수입차의 그것과 비교해 좀 떨어지는 감이 있다.

당연하게 속도와 차간거리만 입력하면 스스로 주행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경쟁 수입차 중에도 이러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되는 기능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제한 카메라가 있을 경우 스스로 제한속도에 맞게 감속하는데, 카메라 앞에서 확 줄이는 게 아니라, 이전서부터 자연스럽게 줄여나간다..







제네시스가 BMW 5시리즈, 벤츠 e class, 아우디 A6 등와 경쟁하지만, 그 차들보다는 묵직하고 육중하고, 크다. 실제 크기도 운전느낌도 그렇고. 그런 차들보다 쇼퍼드리븐에 맞춰진 느낌이다.

실제 오랜 시간 경쟁 수입차의 오너이기도 하기에, 차가 잘 달리고,서고, 도는 기본기에 대해 냉정하게 말할 수 있다. 1세대 제네시스까지만 해도 비교대상에 해당 수입차를 올리면 현대차 진짜 우습다.’였지만, 2세대 제네시스의 경우 일반인이 수입차와 비교 시승했을 때 성능상 유효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압도적인 편의사양이나 첨단장비 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제네시스만큼 좋은 차를 국산차 중에서 찾기 쉽지가 않다. 그만큼 제네시스의 경우 상당히 개선이 되서 나왔고, 개인적으로 최근 현대차를 타봤을 때 소나타와 제네시스는 이전의 현대차들과 급이 다른 느낌을 받는다.

어쨌든 경쟁수입차에 비해, 어찌보면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편의장비나 정비용이성, 마음편하게 탈 수 있는 것 등을 따져본다면 제네시스가 구매 고려사항 중 우위에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도 유난히 쳐진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넓직한 화면, 편의장비-네비게이션과 네비게이션 연동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노출되는 각종 정보들, 핸들을 바로 하라던가, 창문 열려 있다던가 해주는 한국어 음성 안내 등, 이런 사소하지만 국산차만이 할 수 있는것들이 있다. 

굳이 별거 아니라고 정신승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분명 없으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것들이고, 프리미엄카들은 기본기를 바탕으로 이런 사소한 2%를 채우는 것으로 경쟁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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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것은 최근 들어 현대자동차를 맹목적으로 까는 것이 깨어있는 시민이고 차를 좀 아는 것처럼 여겨 지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까는 내용을 살펴보면, 과거의 현대차의 자료이거나, 혹은 시장을 잠식해나가는 수입차브랜드는 해방군(?)처럼 표현되고,친소비자일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 속에 쓰여진 글이 대부분이다. 

냉정하게 살펴보고, 깔껀 까고 칭찬할 건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확실히 제네시스 좋은 차고, 칭찬할 부분이 많은 차다. 실제 해외에서 전문가,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도 이어지고, 충돌안전성 등 각종 테스트에서 상위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리미엄카 시장 내에서 판매량 또한 상당히 늘고 있다. (뭐..인센티브가 어쨌네 저쨌네 얘기를 꺼내는 호사가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상품이 좋지 않으면, 인센티브를 아무리 발라도 그때만 잠시 반짝일 뿐이다.)


개선해야 할 부분을 꼽으라면, 예전 시승기에서 지적한 사소한 부분들이 여전히 그대로다. 더불어, 연비 또한 경쟁 수입차들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쳐져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출시된지 3년째인 셈인데 '내구성'관련 이슈가 불거나오는지 살펴볼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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