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타

남태평양 피지에서 보낸 휴가 이야기

오토앤모터 2012. 7.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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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말 남태평양의 피지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경험상 여행을 다녀와서 한달을 넘기면 기억도 무뎌지고, 기록 남기기도 번거로운 작업처럼 느껴진다.(그런데 1,2년 뒤에 보면 이런부분이 굉장히 아쉽기도 하다.) 우선 기억에 남는 사진 몇장들로 피지에 대한 여행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일단 피지는 여행기 같은 여행 자료를 찾기가 힘들어서, 여행준비도 수월치 않았다. 때문에 피지에 대한 개괄적인 파악에서부터 리조트 선정에 이르기까지 다른 여행지에 비해 준비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었다.

자세한 얘기는 추후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맛보기로 사진을 통해 이번 여행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우선 한국에서 피지로 대한항공 직항편이 준비되어 있다. 갈 때는 9시간 정도, 올 때는 10시간 정도 걸리고, 한국과의 시차는 서너시간 정도이다.(벌써 기억이 가물거린다.)



가는 길에는 구름 위의 낮부터 밤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피지에서 맛보아야 할 피지비터. 난 맥주 맛을 잘 모르는 편인데, 피지비터의 맛은 확실히 독특하다. 뭔가 고소한 맛.



리조트는 샹그릴라로 했다. 샹그릴라 리조트로 잡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조만간 풀어놓기로 하자.



피지는 수백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본섬 북쪽에 위치나 항구나 공항에서 출발한다.



일일투어로 다녀온 곳은 TIVUA섬인데, 개인적인 평은 그냥 리조트에 있는 편이 나았다. 특히 인터콘티넨탈리조트와 샹그릴라 리조트는 본섬 남쪽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항구/공항 주변에 위치한 다른 리조트/호텔들과 거리가 멀다., 북쪽의 항구나 공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투어를 다니기엔 만만치 않다. 이 두 리조트의 지정학적 위치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그 얘기도 나중에 하자.







샹그릴라에서 룸은 오션윙의 패밀리룸으로 잡았다. 퀸사이즈 침대와 함께 2개의 소파베드가 제공되는데, 각 소파베드는 소파베드치고는 참 편했다. 성인 한명이 자기에도 무리없는 사이즈였다.



오션윙 앞에는 이런 바다가 펼쳐져 있다. 마치 하와이의 스노클링 명소인 하나우마베이를 반독점해서 쓰는 느낌이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풀밭에 누워서 책을 보며 진정한 '휴식'을 취했다. 피지의 느낌은 확실히 관광지가 아닌 휴양지 느낌이다.



촉박한듯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북적이는 인파에 치이지도 않고, 자연을 벗삼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는 안성맞춤이다. 



또 좋은 건... 쇼핑 압박이 없다. 하와이만 가도 와이키키 주변 거리에 나가면 '지갑 좀 꺼내보쇼' 지름신의 압박이 펼쳐지지만, 피지는 쉬는 동안엔 쉬는데 집중할 수 있다.



이번 피지 여행에서 가장 큰 수확 중에 하나는.. 역시 글로만 배웠던 '은하수'를 직접 눈으로 봤다는 사실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은 별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다만, 모기가 자꾸 무니까 모기기피제는 준비해 가자. 하늘의 은하수를 넋놓고 보고 있으면, 피지의 모기들은 몸에 은하수를 만들어 줄 기세로 달려든다.




리조트는 본섬 남쪽에 위치한다. 본섬에서 50m 정도 떨어진 섬 전체를 리조트로 사용한다. 5박을 했는데, 리조트를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충분히 크다.



리조트 내에만 어린이 풀장을 포함하여 수영장도 5개 정도 되었던 거 같고..



9홀 골프코스를 비롯 각종 스포츠시설도 리조트 내에 갖추고 있다. 리조트 내에서 거의 대부분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느낌 자체가 가족 중심의 휴양 리조트였다. 가족끼리 리조트 내에서 각자 하고 싶은 것 하며 쉴 수 있도록... 아참, 12세 미만 아이들은 성인 동반시 식사도 무료. 



오션윙 앞바다는 이렇게 물이 맑다. 아까 하와이 하나우마 베이와 비교를 했는데, 훨씬 상태가 좋다. 물도 맑고, 고기도 많고.. 굳이 1시간동안 차타고, 또 1시간 배타고, 타 섬으로 갈 필요가 없다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샹그릴라는 키즈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었다. 아이들도 매일매일 새로운 놀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충분히 좋아할만 하다. 아이들을 맡기고, 어른들은 어른들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단 아이가 5세 이상이라면... 더 어린아이는 필요하다면 내니도 구해준다고 한다.



아, 파이어워킹 디너쇼도 추천한다.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리조트를 돌아다니던 말빨 좋은 아저씨가 이거 정말 최고라고 자꾸 뽐뿌를 넣는 바람에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정말 재밌었다. 단순히 보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유쾌한 저녁만찬을 즐길 수 있다.



샹그릴라 리조트는 확실히 연인이나 허니문보다는 가족끼리 갔을 때의 장점이 뚜렷해보인다.



아! 룸예약을 할 때 1층을 강추! 보통 3층까지 있는데, 1층은 발코니가 개방형이어서 정원과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좋았다.

풀밭에 나가 애들과 놀아주다가, 책도 보고, 심심하면 바다에 나가 스노클링하다가, 추우면 방에 들어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다시 나가서 놀다가,책도 보고, 배고프면 룸서비스 시켜먹고, 방이 더러우면 우리돈으로 1400원(피지달러2불)정도만 주면 매일매일 깨끗하게 청소도 해주고..



피지는 뭐랄까, 다른 해변 휴양지에 비해 원시적인 매력이 있다. (사실 리조트를 떠나면, 원시의 아름다움보다는 미개척지의 황량함을 느낄 수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10년, 20년 뒤에도 피지만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편> 피지에서 리조트 선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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