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타

피지에서 리조트 선택하기

오토앤모터 2012. 7.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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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피지 여행에 관한 정보를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나 어려운 건 역시 숙소에 대한 정보다. 

국내 사이트에 피지와 관련한 정보를 100으로 봤을 때, 80%는 여행사의 팜플렛을 연상케하는 홍보용 자료들이고,  10%는 가보지 않고 쓴 것이 뻔히 보이는 글들이었다.(피지 관광청 스스로도 '서포터'란 명목으로 이런 류의 글들을 양산을 부추키고 있었는데, 과연 효과가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볼 문제다.) 그리고 나머지 10% 정도가 리조트 선택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험자들의 정성이 담긴 글들로 관련 블로그를 5개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해외 사이트의 경우  Tripadvisor등 여행 평가 사이트의 평을 참고하였다. 국내보다 각 리조트 별로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 있으나, 이 또한 문제가 있었다. 피지는 수많은 섬들로 나뉘어 있어, 각 섬 혹은 각 지역의 베스트는 쉽게 꼽을 수 있었다. 하지만  Best of Fiji를 딱히 비교해 꼽기는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장시간의 웹서핑을 통해 내가 내린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퓨어 피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맛볼 수 있는 건 '수많은 부속섬에 위치한 단독 리조트 > 그리고 본섬의 남쪽의 리조트 > 본섬의 북쪽의 리조트 순'이다.

공항이 있는 본섬의 북쪽 리조트들은, 자연환경이 그다지 썩 좋지 않았다. 대부분 다른 섬으로 가기 전 거쳐가거나 혹은 매일 일일투어를 하기에 적합했다. 대가족,영유아 동반, 짐많아서 이동이 용이하지 않지만, 활동적인 구성원이 있어서 휴양보다는 관광을 목적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고 싶다면 본섬 북쪽 리조트를 선택한 후 일일투어로 부속섬들을 열심히 방문하면 되겠다.



본섬의 남쪽 리조트들은 북쪽에 비해 자연환경 훨씬 잘 보존되어 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지 도착 후, 또다시 타 섬으로 비행기나 배를 타고 이동하기 힘든 가족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대가족, 영유아 동반, 짐많아서 잦은 이동이 용이하지 않기에 한곳에서 머물면서 모든걸 즐기고 싶다면 본섬 남쪽 리조트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본섬 외에 주변에 여러 섬들에 위치한 리조트들은 '순도 100%의 피지' 맛볼 수 있겠으나, 앞서 언급한 이동의 번거로움의 문제가 있겠다. 결론적으로, 신혼부부 등 이동성에 제약이 없고 퓨어피지를 맘껏 맛보고 싶은 사람들은, 공항 도착해서 배나 비행기 타고 작은섬으로 들어가 독점 리조트들을 이용하면 좋겠다.


해서 1살,3살 어린이와 엄마,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고모까지 함께 한 이번 대가족 여행은 본섬 남쪽의 리조트를 선택하기로 했다. 본섬 남쪽에서는 역시 인터콘티넨탈과 샹그릴라 리조트가 좋은 평가를 얻고 있었다.

첫번째는 인터콘티넨탈을 선택했으나, 사실 출발 3개월 전에 알아봤을 때 오션프론트스위트+라군뷰 커넥팅 룸을 제안받았는데 1개월반 전에 제안받은 룸 조합으로 예약하려 했더니 스위트룸이 매진되어 버렸다. 참고로 인터콘티넨탈은 각 여행사이트나 혹은 인터콘티넨탈 홈페이지 상으로는 룸에 대해 제한된 정보만 얻을 수 있으므로, 메일 문의를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어쨌든 차선으로 샹그릴라 선택하게 되었다. 인터콘티넨탈이 가장 최신의, 가장 럭셔리한 리조트라는 점이 장점이라면, 샹그릴라리조트는 '가족여행객'에게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평가들도 그랬고, 웹서핑을 통해 알게 된 사실-호주에서 꼽은 가족여행 베스트 리조트에 항상 탑 순위 유지했다는 것도, 인터콘티넨탈에 비해 저렴한 가격 또한 위안거리로 작용했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거리는 약60~70킬로미터인데, 왕복 2차선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본섬의 주요도로 중 하나인데 왕복 2차선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게다가 중간중간 비포장길도 있어 실제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이다. 교통편은 호텔에 요청하여 8인승 밴이 픽업을 왔다. 가격은 176 피지달러. 1피지달러가 우리돈으로 700원 정도니까 약12만3000원 정도다. 택시 2대로 가는 것과 비슷했는데, 나눠 이동하느니 한꺼번에 움직이고 인증된(?) 호텔 제공 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



식사는 전일 조식과 아시안 레스토랑 1회, Tivua섬으로 일일투어, 파이어워킹 디너쇼 외에는 전부 룸서비스로 해결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유아 동반가족이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코 앞 레스토랑을 가는데에도 짐을 바리바리 챙겨야 하는 것이 아이들을 둔 부모들의 여행 고충이다. 그런 점에서 룸서비스는 매력적이다. 밥을 먹기 위해 30분 이상의 준비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을 뿐더러, 식사중 아이가 뭘 흘려도, 울어도, 이것 저것 만지작 거리며 소란스럽게 굴어도 주위에 눈치 볼 필요가 없다. 룸서비스의 메뉴도 다양하고, 여러가지를 시켜보니 맛있는 메뉴도 찾을 수 있었다.  
발코니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아이들이 안먹고 놀고 싶다고 하면 풀밭이나 해변에 풀어놓고, 배고프면 알아서 발코니로 달려와 먹는 룸서비스는 식사 중에도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가격도 썩 나쁘지 않았다.



조식은 계속 조식 레스토랑 한곳을 이용했는데, 특이한 것이 미소국은 있는데 쌀밥은 없다. 부페 메뉴들은 대부분의 리조트가 그러하듯 전반적으로 평범했다.  딱히 나쁘다 좋다할 거리가 없었다.  디너쇼의 경우, 프로그램이 상당히 재미있었고,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끼리 저녁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짜여져 있어서 좋았다.

룸은 오션윙 패밀리룸이었다. 섬 전체가 리조트인만큼 숙소는 오션윙,라군윙,코럴윙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었다. 참고로 라군윙의 장점은 유아풀,어린이풀과 여러가지 해양스포츠를 예약할 수 있는 액티비티 센터가 가깝다. 때문에 아이들이랑 놀기 좋고, 늘 활기찬 분위기다.



오션윙의 장점은 조용하다. 편히 휴식할 수 있다. 휴양을 목적으로 한다면 오션윙이다. 숙소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는 스노클하기에 좋다. 산호숲이 파도를 막아줘 잔잔하다. 아이들이 파도 휩쓸릴 걱정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스노클링은 오전이 좋고, 오후되면 물 빠지면서 물도 좀 탁해지고 오전보다는 멀리 나가야 한다.

또한 1층을 추천하는데, 이유는 전에도 언급했지만, 발코니가 바로 정원과 바다로 연결되어 있기에, 바로 놀고 쉬기에 번거롭지도 않다. 객실에서 바다까지 맨발로만 돌아다니는 것이 편한데, 이유는 이렇다. 모래사장에 나가면 모래가 발에 잔뜩 끼이기 마련인데, 풀밭을 걸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다 털려나간다.



2006년에 리모델링을 했어서 룸컨디션을 조금 걱정했으나, 의외로 괜찮았다. 소파배드는 편했고, 인터넷은 유선인터넷이 준비되어 있고, 로비에 가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휴양'을 목적으로 했기에 일부러 노트북을 안가지고 갔다. 중간중간 한국 소식이 궁금하면 로비로 가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켜보기도 했다. 





룸에 대한 불만은 딱 두가지다.욕조가 없다는 점과, 갑자기 명칭을 잊었는데, 빨래 수건 등을 말릴 수 있도록 수건걸이가 히팅기능이 있는 것들이 있다. 피지는 습한 편이어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았는데, 이런 것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액티비티 센터에서 예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키즈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마사지의 경우 샹그릴라 치스파 또한 경험할 수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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