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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타

600년에 걸쳐 지은 쾰른대성당

by 패밀리맨 오토앤모터 2012. 3. 22.


사실 이번 독일 여행에서는 계획상 쾰른대성당을 갈 일이 없었다.

그런데 자동차 매니아들의 성지 뉘르부르크링을 방문하려던 그 날에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독일에 머물던 내내 기온은 영하10도~영하20도였지만 뉘르부르크링 주행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출발하려던 날, 야속하게도 눈까지 온다.

해서 계획을 급변경,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으로 향했던 이유는 하나다. 97년 첫 배낭여행 때 쾰른대성당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보수공사 등으로 인해 실내는 들어가보지도 못했고 가림막에 가려진 성당만을 보고 돌아와야 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쾰른 대성당이 어떤 건물인가!
독일 쾰른(Köln)의 고딕양식 교회 건축물로써 세계 세번째 규모이다. 1248년부터 약 600년에 걸쳐 건축 되었다. 동방박사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고 전해지고 그 외에도 서양 중세 건축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건축물과 유물이 보관 되어 있다. 1996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 되었다.
라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기술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조.

프랑크푸르트에서 눈오는 아우토반을 열심히 달려 쾰른에 도착했다.
감사한 점은 쾰른 대성당 지하에는 지하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 생각해보니 연 600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인데, 이 정도 시설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유럽 렌터카 여행 다니면 주차공간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는데, 독일은 도로 곳곳의 'P'표지판만 찾아다니면, 주차엔 큰 문제가 없었다.

애초 즉흥적으로 정해진 루트였기 때문에, 쾰른대성당에 대한 사전학습은 없었다.
굉장히 치명적인 실수였다.

표를 끊고, 아무 생각 없이 매표소 아저씨가 가라는 길로 갔다.


쾰른대성당에 대한 사전조사를 안해온 것이 첫번째 실수였고,
아래 같은 안내판을 유심히 살펴보지 않은 것이 두번째 실수였다.
쾰른대성당의 높이는 150미터가 넘고, 타워의 전망대의 높이는 100m정도였다. 정말 난 몰랐다.


혼자 오르기에 딱 적당한, 성인 둘이 나란히 하기엔 비좁은 원형계단을 아무 생각 없이 올랐다.


끝없이 올랐다.


막 올랐다.
정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르니, 끝없는 원형 계단의 연속에 숨이 턱턱 막혔다.
오르면서 '이건물을 어떻게 만들어 올렸을까' 정말 많이 궁금해졌다.


정말 헉헉거리며 열심히 올랐다.
이건 뭐랄까.. 아버지가 '요 앞에 산책이나 가자'해서 아무생각 없이 츄리닝입고 따라나섰는데, 알고보니 지리산 등산하는 기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한발한발 오르다보니 마침내 끝나는 원형계단과 보이는 문!


'드디어 정상이란 말인가!!' 는 나의 심각한 착각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철제 계단을 오른다.
아까보다 계단폭도 좁아지고 개방형이라 그런지 높이가 느껴져 다리가 후들거린다.  


계단에서 찍은 사진.


그렇다. 지금 나는 교회의 첨탑부분을 오르고 있는 것이다.


엉겁결에 보게된 쾰른 시내.
눈이 소복히 쌓이고 있다.


와.. 정말 하늘을 찌를듯 첨탑이 솟아있다.


이런 높이에 어떻게 이렇게 섬세한 조각의 첨탑들이 세워질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요새야 뭐 그렇다 치지만, 1200년대에 이런 건물을 구상하고 600년 동안 지었다니 대단하단 말 밖엔 할 수 없다.


쾰른 시내를 감상하고 다시 내려가는 길.
내려가는 길은 편하지만 경사를 보면서 내려가기에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여전하다.


내려가는 길엔 쾰른대성당의 큰 종도 볼 수 있고, 돈을 내면 칠 수도 있다.


그리고 다시 도착한 지하.
이곳이 동방박사의 유해가 묻힌 곳인가?


이제 밖으로 나와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쾰른대성당은 단순히 관광지일 뿐 아니라, 현재도 미사가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정말 웅장한 외관.
600년이 넘는 건축기간. 그리고 지금도 곳곳에 유지보수가 이뤄지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조각이다.
학창시절 세계사.미술 교과서에 '고딕양식'을 단순히 암기대상으로 여기는 건 어쩌면 불행이다.


마침 눈오는 날씨라 첨탑 끝이 구름에 가릴 듯한 풍경이 연출되었다.


쾰른대성당의 실내.
97년 처음 유럽배낭여행을 떠났을 때, 내가 문화적충격을 받은 대표적인 3곳이 있다. 미술관.박물관.성당.
예컨대 미술관의 경우, 미술 교과서에서나 보아오던 조막만한 어떤 건 손톱만했던 볼품없던'세기에 걸작'들이었는데,  직접 보니, 엄청난 사이즈,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의 표현력이 미술의 문외한인 나에게 느껴질 정도였다.
성당의 경우, 들어설 때마다 느껴지는 마음의 경외감. 경건함. 말그대로 성스러운 장소임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날라리 카톨릭이긴 하지만, 모처럼 성당에 온 김에 기도도 하고..



파이프오르간.



아, 쾰른대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도 유명하다고 한다.



15년 묵은 아쉬움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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